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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Modern Times Lomaland Saison (모던 타임즈 로마랜드 세종) - 5.5%

by 살찐돼지 2016. 3. 13.


모던 타임즈(Modern Times)에서 생산한 세종(Saison)

로마랜드(Lomaland)는 양조장의 연중 생산 맥주입니다.


세종(Saison)이라는 맥주 스타일, 특히 미국에서는

팜하우스 에일(Farmhouse Ale)이라는 명칭으로 더 알려진 제품은


미국 크래프트 맥주 계에서 종종 배럴 에이징되거나 

부재료가 들어가는 등의 변형되는 사례가 발견됩니다.

(대표적으로 국내에 들어온 업라이트가 있습니다)


그러나 모던 타임즈에서는 특별한 기교를 부리지 않은,

벨기에 전통에 따른 마시기 쉬운 세종을 내놓았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모던 타임즈(Modern Times) 양조장의 맥주 -

Modern Times Black House (모던 타임스 블랙 하우스) - 5.8% - 2015.09.26



세종(Saison)이 미국을 위시한 크래프트 양조장에서 변형되어

스페셜한 맥주로 탈바꿈되는 일이 많다보니 당연히 패키징도

마치 샴페인과 같이 큰 병에 코르크로 막힌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그리고 원조 벨기에에서도 대용량의 세종 맥주들 같은 경우도

몇몇은 코르크병에 봉인되어 고급스런 느낌을 주기도 하죠.


그러나 모던 타임즈의 세종(Saison)은 캔(Can)에 담겼기에,

미국 때문에 혹은 벨지안 Dubbel Tripel 과 함께 Saison 맥주의

캔 제품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던 이미지가 깨질 수 있겠으나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는 않지만 저는 살짝 그랬습니다..)


생각해보면 세종(Saison) 자체가 농부들의 술이었기 때문에,

rustic(소박,시골적)이라는 세종의 대표적인 형용사가 말해주듯

애당초 고급스런 이미지는 저의 선입견이 작용한 탓인 것 같네요.



탁하지만 색상은 밝은 노랑, 볏짚색을 띕니다.


향은 은은하고 싱그러우며 포근함이 있습니다.

약간의 바나나스러움과 정향-후추스런 향이 나며,

허브나 풀잎과 같은 찡한 맛이 없는 풀내가 납니다.


효모에서 나올법한 향은 바이젠과 닮은 면은 있으나

바이젠보다는 향 측면에서 좀 덜 달고 훨씬 싱그럽습니다.

농가에서 맡을 수 있을 풀내가 거친 느낌없이 다가오네요.


탄산은 많을 법도 하나 그리 과탄은 아니었습니다.

입에 닿는 느낌은 풍기는 향과 어색하지 않도록

무겁거나 진득하지 않고 가볍고 산뜻합니다.


맥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단 맛은 거의 없습니다.

캔에 적힌 재료만 보더라도 그리고 색상만 보더라도

카라멜 맥아계열이 들어갈만한 여지가 없어보입니다.

그냥 밀에서 나온 듯한 구수함만 뒷부분에 출현해줍니다.


확실히 홉과 효모의 맛이 위주가 되기 때문에

발산되는 듯한 향긋함(spicy)이 인상깊게 드러납니다.

홉에서 기인하는 씁쓸한 맛은 그리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홉에서 나오는 풀(Grass), 약초, 짚과 같은 맛에

효모 발효에서 나오는 소량의 바나나 같은 단 맛과

후추나 정향, 아니스 등의 향신료 맛이 지배적입니다.


개개인의 적응도에 따라 이를 향긋하다고 생각할 수도

아린 맛이라고 생각할 여지는 충분해 보입니다.


싱그러운 향에 비해서는 예쁜 맛을 보여주진 않지만

그래서 좀 더 농가적인 세종의 맛을 잘 구현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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