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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Abbaye des Rocs Grand Cru (어베이 데 락 그랑 크뤼) - 9.5%

by 살찐돼지 2016. 3. 28.


아주 예전에 '블랑쉬 데 호넬레' 라는 맥주로 

잠깐 언급했던 벨기에의 맥주 양조장 Des Rocs 입니다.


 오늘 시음하려는 맥주는 Des Rocs Grand Cru 로

이름만 들어도 일반적이지 않은 특별한 느낌이 듭니다.


Belgian Special Brown Ale 이라고 기록되어 있지만

영국이나 미국의 견과나 토스트, 비스킷 맛의 타입은 아니며


벨기에 전통 맥주 스타일을 고수하는 Des Rocs 임을 감안하면,

Belgian Dark Strong 계열의 맥주들을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Brasserie des Rocs 의 맥주 -

Blanche des Honnelles (블랑쉬 데 호넬레) - 6.0% - 2010.11.28



Brasserie des Rocs 만의 독특한 사항이라면

일반적인 고도수의 벨기에 맥주들은 효모 발효를 위해

필요한 당(Sugar)을 맥아와 설탕, 캔디 시럽 등을 통해 보강하나,


Brasserie des Rocs 에서 항상 강조하는 문구는

'no sugar' 로 pure malt 맥주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벨기에 맥주 양조장들의 설탕/시럽 넣는 풍습이

잘못된 양조 방법이거나 조악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이게 맥주 맛을 뛰어나게 향상시키는 요소인가 의문이 들지만,


홈브루잉도 하는 제 입장에서 only 맥아로만 9% 대의 맥주를 만들면

과연 그 비용을 어떻게 감당하려는지도 궁금해지는 사항입니다.


현재 벨기에 양조장에서 설탕/시럽을 넣는 문화가 많기에,

반대로 넣지 않는 쪽으로 가는게 마케팅적으로 도움이 되는가 봅니다.



맑지는 않은 갈색, 어두운 갈색 빛을 발했습니다.


건자두, 무화과와 같은 시큼하면서 농익은 과일 향에

알싸하게 코를 자극하는 향신료의 향도 감지됩니다.

단 내도 나지만 톡 쏘고 찌르는 향의 존재가 더 강합니다.


탄산은 많진 않습니다. 무난하게 넘어가네요.

부드럽고 진득하게 입에 감기는 느낌은 좋습니다.

질감에 비해 무게감은 경량인 편이라고 보았습니다.

7%대의 벨기에 Dubbel 맥주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시큼한 맛이 마실 때 입 안을 자극하는게 인상적인데,

람빅이나 플랜더스 레드 등의 시큼한(Sour)이 아닌,

벨기에 에일 효모에서 나온 듯한 알싸한 기운 같습니다.

알코올 도수(9.5%)에서 나온 술 느낌은 적었습니다.


초컬릿이나 검붉은 과일계, 당밀과 같은 단 맛이 잡혀있고

그 위로 삼이나 감초와 같은 씁쓸함이 슬며시 나타납니다.


끝 마무리는 다시 당밀, 초컬릿과 같은 단 맛으로 돌아와

처음에는 알싸-시큼했지만 달달한 맥주라는 인상을 심어주네요.


살짝 달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복잡한 맛의 전개가 좋고

투박하고 거친 맛의 군더더기가 없어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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