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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글 & 워록(Fuggles & Warlock)은 덕후 양조장입니다.


국내에 수입된 맥주 라벨 디자인만 살펴보더라도

낡은 느낌 없이 젊은 감성이 튀는게 느껴집니다.


오늘 시음하는 The Last Strawberry Wit 의 라벨을 봐도

마치 걸그룹이 마실 것 같은 디자인처럼 보이다가도

소위 오덕후들이 열광할 애니의 공주님 캐릭터가 그려져있습니다.


개인적인 디자인 취향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일단 내용물이 맛있으면 모든게 다 용서된다고 봅니다.


덕후가 아니라서 그런지 라벨 디자인은 정말 적응이 안 됩니다



The Last Strawberry Wit 의 기본이 되는 맥주 스타일은

Wit, 즉 벨기에식 밀맥주입니다. 호가든 타입인게죠.


본래 오렌지 껍질과 코리엔더(고수) 껍질이 들어가기에

부가적인 재료가 어색하지 않은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코리엔더와 오렌지 껍질이라는 클래식 부가재료 대신

락토스(유당)의 첨가를 통해 단 맛을 키우는데 주력했고,

스트로베리의 명칭에 걸맞게 딸기 추출물도 들어갔습니다.


IBU (쓴 맛의 정도)도 8이라는 매우 낮은 수치를 기록하기에

쓴 맛이나 텁텁, 거친 풍미와는 아예 담을 쌓은 맥주입니다.


디자인만 봐도 맥주 풍미가 예쁘장하고 우아할 것 같긴 합니다...



밀맥주니까 밀맥주 답게 탁한 외관을 보입니다.

색상은 상아색이나 딸기 때문인지 붉은 톤이 약간 있네요.

효모가 깔려있는게 눈에 보이니 맑은 걸 원하면 윗술만 따르세요.


백설탕을 묻힌 딸기와 같은 향이 나타났습니다.

젖 내가 약한 우유와 밀과 같은 고소함도 조금 있네요.


탄산은 많을 것 같았으나 예상과 달리 많진 않습니다.

입에 닿는 느낌은 살짝 진득한 면모가 나타나긴 하나

전반적으로 경량급의 맥주로 마시기 매우 쉽습니다.


맛은 이것저것이 얽히고 섥힌 맥주라 그럴 수 있는

참으로 오묘한 맛을 뿜어내는 Strawberry Wit 이었네요.


우선 단 맛이 빠진 유제품(요거트,우유)와 같은 맛에

딸기의 맛이 있는데 딸기의 맛이 가장 주연이긴 하지만

모든 맛을 눌러버릴만큼 압도적인 포스는 아니었습니다.


밀맥아에서 나오는 고소함과 살짝 쿱쿱한 맛도 있으며,

생각보다는 막 달지는 않아서 되려 균형을 맞추는데 좋았습니다.


어디까지나 예상보다 균형적인 맛이라는 표현이지

사실은 딸기 맛이 주인공이나 다름 없었던 맥주였고,


인위적인가? 라는 질문에는 딸기라는 재료 자체가

맥주에 사용되는 정석적인 재료에서 연출할 수 있는

맛의 범주에는 벗어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보며,


오히려 지나치게 달거나 딸기 일변도로 향했으면

인위적이라는 느낌이 들었겠지만, 적당히 텁텁하고

효모의 유제품 비린(?) 느낌의 벨지안 화이트 특성도 있어

라벨 만큼이나 예측 불가능하고 오덕스런 맥주는 아니었습니다.


어디까지나 부가재료나 낯선 맛에 민감하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게 The Last Strawberry Wit 가진 숙명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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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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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ra-n 2016.06.11 0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호불호가 심하겠더군요.
    단맛은 거의 없고 극심한 발효음식 같은 향이 강해서....ㄷㄷㄷ
    라벨하고 전혀 다른 느낌이였네요....ㄷㄷㄷ
    라벨 보고 찾다가 낭패 볼 맥주.

  2. ㄹㄹ 2016.08.25 17: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홍대 근처 보틀샵에서 파는 거 보고 호기심에 사 먹어 봤는데 맛이 참 묘하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