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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Ballast Point Tongue Buckler (밸러스트 포인트 텅 버클러) - 10.0%

by 살찐돼지 2017. 6. 15.


'이 맥주는 당신의 말을 잃도록 만들 맥주 입니다'


아주 놀라운 맛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겠지만

전면 라벨의 그림처럼 혀가 잘릴것 같은 강력한 맛

그래서 말 자체를 할 수가 없는 상태로 만드는 맥주도 됩니다.


Ballast Point 양조장의 Tongue Buckler 라는 맥주는

제가 꼽는 굉장히 자극적이고 빡센 맥주들 중 하나로,


같은 맥주를 만들어도 자극적으로 맥주를 만드는 경향이 있다고

스스로 느끼고 있는 Ballast Point 의 것이라 더더욱 그렇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밸러스트 포인트(Ballast Point) 양조장의 맥주들 -



Tongue Buckler 의 스타일은 Imperial Red Ale 로 

미국식 Amber/Red 의 강화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레드 에일이라 맥주의 근간에 카라멜/크리스탈 맥아가 깔리는데,

이것이 강화(Imperial)가 되었으나 아주 진득하고 묵직하게 깔립니다.


미국식 레드 에일은 또한 홉(Hop)과도 연계된 스타일인데,

오늘 시음하는 제품은 무자비하게 IBU (쓴 정도)를 108 까지 올렸고,

엄청난 양의 드라이 홉핑을 통해 IPA 에 뒤지지 않을 홉의 향을 지녔습니다.


따라서 홉과 (카라멜)맥아가 어울러지는 밸런스 계이긴 한데...

마치 205cm 와 207cm 의 두 사람이 서로 키 재기를 하듯이..

아주 윗 쪽에서 재료간의 밸런스 놀이를 하는 맥주라..


사실상 Tongue Buckler 자체는 굉장히 자극적인 맥주입니다. 



다소 탁하며 색상은 붉은 호박색을 띕니다.


카라멜/크리스탈 맥아에서 나오는 카라멜 단 맛과

붉은 색을 띄는 과일 젤리와 같은 향도 납니다.


홉의 오렌지, 풀, 솔, 약간의 삼 같은 향도 있고

맥아에 뒤질새라 존재감을 뽐내는 중이었습니다.


탄산감은 도수 10%의 강건한 맥주치고는 더 있은 편이나

그렇다고 탄산 때문에 급격하게 질감이나 무게감이

하강한다는 느낌은 들지 않을, 강하고 진득한 느낌이 있습니다.


맛은 향에서 언급한 맥아와 홉의 맛이 기본적으로 나며,

특히 마시고 나면 뒤에 남는 쓴 맛이 매우 강합니다.

입 안이 아려질 정도로 쓴 맛이 세다고 보았습니다.


쓴 맛과 단 맛까지도 가시고 나면 의외로 토스트 같은

고소한 맥아 맛의 면모를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강한 맛이 여기 저기서 터지기 때문에

10.0%에서 오는 알코올 맛을 감지할 겨를이 없지만

마시고 나면 속이 뜨거워지는 기분은 분명히 들었고,


맛 자체는 엠버/레드 에일의 체급을 확 끌어 올린거라

예상했던 맛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습니다.

그말은 즉슨 '맛은 강하나 복합적이진 않다' 입니다.


330ml 작은 병으로 나와야 되는 맥주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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