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소개드렸던 러시아의 맥주 발티카 No.9 가
스토롱 골든라거 (Stong Golden Lager)였다면
오늘의 Duvel(두블, 혹은 듀벨)은 벨기에의
알코올 도수 8.5%에 육박하는
스트롱 골든 에일(Strong Golden Ale)입니다.

강한 골든색의 에일맥주인 두블은
1871년 벨기에의 무르트가트라는
가족단위의 작은 양조장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1870년 당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황금빛의 필스너, 라거의 유행에 대한 대항마로
만들어진 맥주인 Duvel 은
'Duvel(악마)'이란 이름이 붙여진데에는
너무나도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오랜기간 숙성되어 만들어진 이 맥주를
누군가가 처음 맛을 보았을 때,
너무도 감격한 나머지
이 맥주는 악마의 맥주라고 표현하여
그 뒤로 악마(Duvel)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다는 이야기이죠.


Duvel은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비싸고
가치가 높은 맥주라고 인식이 되는데,

벨기에맥주가 우리나라에서
종류가 채 5가지도 안 된다는 점과,
공장에서 대량생산되는 라거맥주와는 달리
에일맥주들은 숙성이나 양조과정에 있어서
몇 배의 공이 더 들어간다는 점 등등이
(중국에서 또한 벨기에 맥주들은 최고가에 팔리고 있더군요..)
Duvel의 높은 가격형성의 이유라 할 수 있습니다.

마트기준 330ml 한 병에 4,000원대 후반
외팅어(Oettinger)바이스비어 330ml 3병 가격과 비슷하며,
만약 바(Bar)에서 마신다면
가격 럭셔리맥주의 대명사 기네스보다 비싼
13,000~14,000 원 정도하는
더 높은 가격군을 형성하는 맥주입니다.

누구나 다 좋아 할 듯한 스타일의 맥주라고는
단정지을 만한 맛과 느낌은 아니지만..
비싼만큼 벌컥벌컥이 아닌
천천히 음미하면서 마시다 보면,
다른 맥주에서는 접하기 힘든
새로운 스타일의 맥주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전용잔으로 마시지 못해
아쉬운 맥주들 중 하나가 Duvel 입니다.
맥주를 구입한건 작년 9월이고,
전용잔을 구할 때까지 감상문을 미루다가
도저히 구할 수 없어 레페(Leffe)잔에 따르고 말았네요 ;;

듀벨은 맥주를 따르면 거품이 많이나는것이 특징인데,
전용잔에 따를 경우는 반은 맥주, 반은 거품일 정도로
하얀 거품이 많이 생기는 맥주입니다.

색깔은 골든에일이라고 하지만,
금색과 배 색깔의 중간에 위치한 듯 합니다.
색상이 라거맥주들과 비슷하여,
라거먹듯이 들이키면 낭패볼 수 있는 맥주인데,
쓴맛은 많이 나지는 않지만
알코올 느낌이 좀 강합니다.
맛에서나 향에서나 무게감에 있어서나
부담스럽지는 않으나
가격이 비싸서 아까우니 홀짝홀짝 마시는게 나을겁니다. ㅋ

상큼, 달콤한 꽃과 같은 향기를 풍기는 Duvel 은
맛 또한 배,사과등과 같은 달콤상큼한 맛을 내는것이
은근히 여성분들에게도 어필 할 수 있는 매력을 지닌 맥주입니다.
8.5% 는 맥주치곤 분명 부담스런 수치이나
일단 마셔 본 사람들(여성들)의 말로는 알콜을 제외한
맛에 있어서는 나쁘지 않았다는 평이 있었습니다.

가격, 느낌, 구입의 용이함에 있어서
만만하지 않은 Duvel 이나
맥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 두번 쯤은 Duvel은 마셔보는 것이
견문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꺼라 생각합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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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opi 2010.02.09 14: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블이군요~ 이건 진짜 명품이죠 ㅎㅎ

  2. sunyzero 2010.03.03 03: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듀블은 정말 명품맥주입니다.

    처음 마셨을때는 이게 뭐지? 했는데... 몇 번 마시다보니 진짜 감탄사가 나오더군요.

  3. 동지 2010.04.18 1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듀벨팬을 만나다니 동지를 만난 느낌이네요. 저도 Duvel 너무 좋아합니다. 어제도 나가서 마시고 왔더랬습니다.

    지금 미국이라서 밖에서 사먹으면 다른 드래프트 비어랑 가격차이가 그리 크게 나진 않습니다.

    한국 가면 많이 못 먹을 것 같아 많이 마셔두고 가야겠어요-

    • 살찐돼지 2010.04.19 07: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알기로는 한국에서는 다행이도 듀벨이 수입이 되는것으로 아는데, 미국에 계시면 듀벨도 좋지만 미국의 Craft 브루어리들(소규모 독립 양조장)의 맥주를 많이 마셔보시는게 좋은 경험이 될거 같아요.. 저도 그러고 싶은데 미국에는 가본적이 없어서리~

  4. 마포쿠 2011.12.12 2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도 잔이 없으시다면 기증이 가능합니다^^

  5. 산월 2015.01.20 0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맥주 시작한지 1년 만에 백여 종류를 넘게 마셔봐도, 이상하게 제 입엔 듀벨이 가장 맞더라구요ㅠㅠ 다른 블론드를 마셔봐도 그런 것이.. 취향은 무서운 것 같습니다.

  6. 여행중 2018.02.21 19: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말 좋아하는 맥주에요! 도수가 높아서 그런지 향도 좋고 맛도 좋은데 매번 살짝 속이 불편한? 답답한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마트나 판매하는 곳을 보면 그렇게 마시고 싶어지고 구매하게 되더라구요.
    생맥으로도 한번 마셔보고 싶은 맥주에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