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시음기가 올라온게 9년이나 된

벨기에 플랜더스 레드(Flanders Red)에일의 명가

로덴바흐(Rodenbach)의 Alexander 입니다.

 

Rodenbach Alexander 는 본래 특별제작 맥주로

1986년 처음 출시되었는데, 양조장의 창립자

Alexander Rodenbach 의 탄생 200 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목적으로 양조되었습니다.

 

본래는 기념만하고 끝내려는 의도가 강했으나

많은 사람들의 재발매 요구로 인해 현재는

한정판매 형식으로 시장에 나오고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로덴바흐(Rodenbach)의 맥주들 -

Rodenbach GrandCru (로덴바흐 그랑크뤼) - 6.0% - 2010.09.25

Rodenbach Vintage 2007 (로덴바흐 빈티지 2007) - 7.0% - 2010.12.27

 

많은 벨기에의 Sour 속성을 가진 전통 맥주들이 그러하듯,

Rodenbach Alexander 또한 믹싱(Mixing)이 이뤄졌습니다.

 

혼합된 전체에서 2/3 가량은 2년 동안 오크(Foeder)통에서 숙성되었고,

나머지 1/3 은 Sour 체리와 함께 담금과 침연이 된 짧은 숙성 맥주로

 

로덴바흐가 스스로 말하길 자신들이 만들어낸 최고의

밸런스를 갖춘 Sour Ale 이라며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로덴바흐의 맥주 라인업을 보면 Vintage Ale 부터

Caractere Rouge, Grand Gru 등 특별함을 뽐내는 제품이 많아도,

 

그 중에서는 알렉산더(Alexander)가 으뜸인 것 같은데,

이 제품만 전용 홈페이지가 따로 있는 부분이 그래보입니다.

 

 

맑지는 않고 살짝 탁하며 버건디 색이라 불리는 갈색입니다.

 

시큼하지만 코를 찌르기보다는 향긋한 체리 산미가 있고,

오크(Foeder)에서 머문 흔적인 나무와 같은 향취도 납니다.

 

체리 향이 많지만 떫은 탄닌 같은 느낌은 찾을 수 없었고,

체리 파이 같은 단 내도 맡을 수 있었습니다.

 

탄산 포화도는 보통과 낮음의 사이라 청량하진 않고,

질감이나 무게감 또한 보통과 가벼움의 어딘가입니다.

마냥 묽거나 연하진 않고 적당한 안정감을 갖추네요.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입 안에서 맴도는 맥주이나

약간의 주스나 잼, 파이류를 연상시키는 단 맛이 있고,

 

혀를 뚫어버릴 것 같은 Super Sour 맥주는 일단 아니며,

산미와 함께 상당한 체리/베리 등의 과일이 가득합니다.

 

과일 맛과 산미의 틈 사이사이마다 오크 배럴의

나무 맛이 수줍은 듯이 나타나는데 감초 역할을했으며,

 

개인적으로는 소위 'Funk' 하다고 표현되는 쿰쿰하거나

퀴퀴한 맛들은 Alexander 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붉은 시큼한 과일 맛이 다분한 맥주인지라

현 상태에서 단 맛에 더 무게추가 기울어졌다면

Sweet Lambic 계통 처럼 디저트 주류 같은 느낌 같을거고,

 

반대로 산미가 더 강해졌다면, 어찌 보면 제가 시음기를 쓸 때

Sour 속성 맥주들.. 특히 큰 병 맥주들은 기피하게 되는 경향상

혼자서 소화하기 어려웠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하지만 오늘의 Alexander 는 자극이 강한 Sour Ale 류가

취향이 아닌 저에게도 '맛있다' 는 심정으로 마실 수 있게 하는

한 병을 혼자 다 마시고도 더 있으면 좋았을 거라는 감정이 들게하는

상당히 맛의 구성과 밸런스 구축이 잘 된 맥주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맥주가 몇 년전에 소량으로 들어왔을 때,

미리 이런 성향임을 파악할 수 있었다면 Rodenbach 맥주가

블로그에 9년만에 시음기가 다시 올려지는 일은 없었을텐데요..

 

 

Posted by 살찐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