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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The Rare Barrel Blurred Sb (더 레어 배럴 블러드 Sb) - 7.3%

by 살찐돼지 2021. 7. 22.

 

Sour 맥주들을 전문으로 다루는 미국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The Rare Barrel 에는 Blurred 라는 맥주 시리즈가 있습니다. 

 

우리말로는 흐릿한, 구별이 잘 안되는, 모호한 등의 의미로

맥주와 와인의 경계에 걸친 Sour 맥주가 주요 컨셉입니다.

 

실제로 The Rare Barrel 의 탭룸의 사진들을 살펴보면

철제 탱크 가득한 전형적인 맥주 양조장의 느낌보다는,

나무 배럴이 많이 놓여있는 와이너리 같은 모습이긴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The Rare Barrel 의 맥주 -

The Rare Barrel In Good Time (더 레어 배럴 인 굿 타임) - 6.3% - 2019.04.17

 

Blurred 뒤에 오는 철자는 포도 품종명의 약자입니다.

Blurred M 이라는 맥주는 메를롯(Merlot) 포도를,

 

Blurred T 라는 맥주는 템프라니요(Tempranillo)포도,

Cs 는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Ps 는 쁘띠 시라(Petite Sirah) 라고 하는군요.

 

오늘 시음하는 Blurred Sb 는 기본 스타일이 시큼한 Saison 이며,

소비뇽 블랑 포도 품종을 세종 맥주 숙성 때 오크 통에 함께 넣어

장기간 숙성하는데 한 번 사용된 포도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숙성과 동시에 스트라타(Strata)라는 품종의 홉(Hop)을 넣는

드라이 홉핑을 통해 해당 홉에서 나오는 핵과일 느낌을 더합니다.

 

 

침전물에 조심하며 따르니 필스너 라거 같은 맑은 금색입니다.

 

와인의 향이라고 여겨질 만큼 새콤한 과일의 향이

복숭아, 패션푸르츠 처럼 오는데 Strata 홉의 역할도 큽니다.

 

단순 포도에서 온 향이 아닌 풀내와 같은 홉 내음도 있습니다.

나무쪽에서 오는 꾸리꾸리함은 없었고 시큼한 식초도 거의 없습니다. 

 

탄산기는 포화량도가 높은 편이라 청량하고 개운한 편에,

질감이나 무게감은 7.3%라는 알콜 도수의 맥주에 비해

꽤 가벼운 편이라 거의 골든 에일류 마시는 정도였습니다.

 

기대도 안 했지만 맥아 쪽에서 나오는 단 맛은 역시 소멸되었고,

홉에서 나오는 향이 강한 반면 쓴 맛에 영향을 주진 않았습니다.

 

향에서는 홉 때문인지 맥주에 가까운 면모가 보였었다면,

맛에서는 소비뇽 블랑 화이트 와인에 가까운 듯 했습니다.

 

Sour Saison 이 기반인 맥주이지만 신 맛도 와인에서 나올 수 있고,

나무 배럴 숙성 맛은 맥주/와인 공유되며, 세종에서 나올 수 있는

고유의 과일스러운 발효 맛 또한 와인스러움에 겹쳐지는 편입니다.

 

와인은 개인적으로 초보단계지만 그래도 가장 즐긴 와인쪽이

소비뇽 블랑 화이트 와인이라 나름 익숙한 맛이 나왔으며,

그래도 떫지 않게 깔끔하고 시음성 좋은 것은 장점이라 봅니다.

 

사실 군데군데 숨어 있는 홉 맛을 잘 포착하지 못한다면

눈가리고 마시면 가벼운 와인이라 말할 것 같다는 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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