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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영국

Samuel Smith Oatmeal Stout (사무엘 스미스 오트밀 스타우트) - 5.0%

by 살찐돼지 2010. 8. 14.


오늘 저에게 선택받은 맥주는 영국 Samuel Smith (사무엘스미스)브루어리의
Oatmeal Stout (오트밀 스타우트)라는 제품입니다.

오트(귀리)는 본래 중세시절 영국에서는 에일맥주를 만들 때,
사용하던 원료였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는 귀리의 비율이
35%에 까지도 이르렀다고도 하며, 상당히 일반적인 맥주가 귀리맥주였다 합니다.

16세기 영국의 튜더왕조시기의 선원들은
오트밀맥주가 쓰다는 이유로 마시기를 거부하는등..
이후 오트밀맥주는 사양길에 접어들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19~20세기 초반에 오트밀맥주가 부활하여 큰 인기를 끌었지만 
무슨이유에선지 20세기 중반부터 급격히 인기가 하락하여,
(아마도 밀크스타우트와 같이, 맥주가 몸에 좋다는 홍보가 금지되면서...)
현재 영국에서는 처참할 정도로 흔적조차 사라진 맥주가
바로 오트밀 맥주입니다.

영국에서 만들어지는 오트밀 맥주는 손에 꼽을 정도라 하며,
그나마 미국의 소규모양조장들이나, 호주, 덴마크에서
종종 양조되어지는 맥주라고 합니다. 

- 사무엘 스미스 브루어리의 다른 맥주들 -
Samuel Smith Organic Best Ale (사무엘 스미스 올가닉 베스트 에일) - 5.0% - 2010.05.10
Samuel Smith Winter Welcome (사무엘 스미스 윈터 웰컴) - 6.0% - 2010.06.13
Samuel Smith Yorkshire Stingo (사무엘 스미스 요크셔 스팅고) - 9.0% - 2010.07.16


영국에서 가장 이름난 소규모양조장이며, 옛 방식의 맥주를 양조하는데 힘을 쏟는
'사무엘 스미스'(Samuel Smith) 브루어리에는 훌륭한 맥주가 많지만,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맥주가 오트밀 스타우트 입니다.

제가 영국에 오기 전부터 '사무엘 스미스'의 오트밀 스타우트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접하여, 많은 기대를 품은 맥주였는데.. 병 제품조차 구할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저를 난감하게 만들었던 맥주입니다. 비록 집에서 아주 먼 사무엘스미스 전용 펍에서
생맥이 아닌 병맥주로 맛을 보는데 성공하기는 했습니다만.. 자주 맛 볼 수는 없었습니다.

1977년 맥주의 대가 '마이클 잭슨(가수 아님)' 이 작성한
'세계 맥주 가이드' 오트밀 맥주편에서 그가 언급하길..
더 이상 어느 브루어리에서도 오트밀맥주를 만드는 곳이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마이클 잭슨의 언급이 작용을 했는지는 몰라도,
1980년 '사무엘 스미스' 브루어리에서 1차 세계대전이 발생한
1910년대에 마지막으로 만들었던 오트밀 맥주를
재소개(reintroduce) 하였다는군요.

현재는 멸종위기에서 탈출한 맥주이지만, 사무엘스미스를 비롯한
몇몇의 브루어리에서 만드는 오트밀스타우트는 맥주매니아들에게는 별미로,
입문자들에게는 도전하고픈 맥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따르면, 두번의 영광과 두번의 몰락을 곁은 오트밀 맥주의
흥망성쇠의 그래프를 본다면, 반드시 한번 더 흥(興)할 시기가 다가올 겁니다.


오트밀 스타우트에 관한 여러곳의 설명을 참고하면,
맛에서 귀리의 맛이 특별하게 돋보이지는 않는다고
한 목소리로 설명하고 있더군요.

본래 포터 & 스타우트를 즐기는 저는
귀리와 스타우트의 결합이 어떨지 기대를 하고 마셨는데,
제가 맛 본 결과로는 귀리의 맛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맥주 상단에 형성되는 거품부터 희고 노란빛을 띄는 다른 흑맥과는 달리,
어두운 노란색 혹은 약간의 녹색빛을 띄는 것 같아 보였으며,
귀리를 많이 접하여보지 않아서 귀리의 맛이 어떤것인지는 모르나,
탄맛이 많이 감지되는 스타우트라기 보다는, 
고소한 듯 특유한 귀리의 향과 뒷 맛 그리고 느낌이
오래 지속되는 듯한 맥주라고 보여졌습니다.
 
그 이외에 초컬릿같은 맛도 살짝 나며, 풍미에 있어서는
아주 무겁고 진득한 수준이 아닌 적당한 풍미를 갖춘 스타우트였습니다.
확실히 맛에 있어서 귀리의 미친존재감이 느껴지는 스타우트라고 보고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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