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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벨기에

Bourgogne des Flandres Brown (부르고뉴 데 플랜더스 브라운) - 5.2%

by 살찐돼지 2010. 9. 29.


벨기에를 크게 두 지역으로 나누면
북부의 플랜더스 지역과 남부의 왈롱으로 구분되어지며,
또 북부의 플랜더스지방은 서플랜더스와 동플랜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늘 제가 마시게 될 Bourgogne des Flandres (부르고뉴 데 플랜더스)는
서 플랜더스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주도인 브뤼헤 출신의 맥주로
맥주의 전면라벨 배경그림으로 브뤼헤의 상징인 종탑이 그려져 있어,
 자신이 어느도시 출신맥주인지 명확하게 스스로 드러내는 맥주입니다.


브뤼헤의 종탑 이외에도 자신의 출신성분을 드러내주고 있는 부분이
한 가지가 더 있는데, 그것은 바로 Brown Ale 이라는 점입니다.

벨기에의 모든 브라운 에일이 플랜더스지역에서 만들어 지는 것은 아니지만..
냉면은 평양, 비빔밥은 전주처럼 브라운에일은 플랜더스의 것이 유명합니다.

Old Brown 이라는 다른 별칭을 가지고있는 플랜더스 브라운 에일은
오랜 기간의 공정을 통해 만들어지며, 몇 주간의 2차발효가 끝난
브라운에일은 병입되면서 또 다시 발효가 이루어지는데,
병에서 숙성되는 동안 박테리아와 효모가 작용함으로서
과일같은 신맛이라는 속성을 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플랜더스 브라운은 지난번 소개한 '로덴바흐' 가 속해있는
플랜더스 레드 에일과 줄곧 비교가 되는 맥주입니다.
플랜더스 브라운이 신맛과 과일같은 맛이 있다고는 하나,
레드에일과 견줄 만한 수준은 아니며...

또 다수의 플랜더스 브라운에일은 숙성기간을
자작나무통에서 보내기때문에, 와인같은 레드에일과는
확연히 다른 맛, 다른 느낌을 가집니다.

 '부르고뉴 데 플랜더스' 역시도 6개월의 자작나무 통안에서의
숙성기간을 거친제품이며, 제품설명에 신맛이 없다고 설명되있기에
좀 더 부드럽고, 묵직한맛을 기대해도 될 것 같네요 ~


저도 그랬지만, 벨기에의 브라운에일하면 한국에도 있는
레페 브라운(Leffe Brown)을 많이들 연상하실 겁니다.
레페 브라운에 대한 사람들의 가장 많은의견은 무겁고 달다는 것인데,
레페 브라운의 맛을 예상하면서 '부르고뉴 데 플랜더스' 를 마시면
정말 기대밖의 맛에 분명히 깜짝 놀랄 것입니다. 

지난번 '로덴바흐'에서 느꼈던 과일맛의 축소판이자,
그 맛이 자작나무에서 숙성된 깊고 묵직함과 더해진..
정말 양극에 놓여진 두 맛이 한 맥주속에서 느껴져서
저 같이 처음마셔본 사람을 당황케 하는 성질을 가진 에일이네요.

제가 맛본 맛의 그래프로는 처음에는 '브라운' 다운 스모키함과 진지함뒤에,
 불쑥 찾아오는 레드에일같은 극강의 상큼 & 신맛이 있으며,
끝맛은 다시 '브라운' 스러움으로 복귀하여, 맥아의 단맛과 부드러움
약간의 탄듯한 스모키함으로 마무리 됩니다.

쉽게 설명해 '레페 브라운 + 로덴바흐 레드에일' 으로
두얼굴의 아수라백작 같은 묘한 두가지 매력을 갖춘 맥주이며,
왜, 무엇때문에, 어떤이유로 사람들이 플랜더스의 브라운에일을
일반 브라운에일과 따로 취급,분류하는지 깨닫게 된 하루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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