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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Bitburger Pils(비트부르거) - 4.8%

by 살찐돼지 2009. 7. 8.

한국에서 하이트맥주만큼 대중적인 것처럼
독일에서 매우 대중적인 맥주 중 하나인
Bitburger(비트부르거)입니다.
참고로 서독의 비트부르거사가 동독의 쾨스트리쳐(슈바르츠비어)를
인수했다는 정보를 보고 약간은 흠칫했습니다.
맥주에 관한 자존심이 대단한 독일에서
하필이면 서독기업에게 유서깊은 쾨스트리쳐를
인수당했을 때,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동독사람들의
좌절감이 상당했다고 하는군요.


비트부르거는 상당히 개성있는 스타일의 병에 담겨져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마셨던 독일 맥주들의 90% 이상은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병을 사용하지만
사진에서 느껴지는 것과 같이
폭은 더 슬림하고 병목에서 밑으로 내려오는 부분이
살짝 각이 있습니다.
그리고 병 옆면에 보면
비트부르거의 모토인
Bitte ein Bit 이라는 글귀가
겉면에 볼록 튀어나와 있습니다.


오래사랑받은 역사 만큼 비트부르거에 관련된 일화들도 많은데,
그중에 축구에 관련된 일화 두가지 소개하려 합니다.

하나는 2006월드컵에 관련 된 이야기인데
본래 독일내 축구장에서는 맥주음주가 가능하여
많은 맥주기업들이 축구구단에 스폰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그 유명한 FC 바이에른 뮌헨 같은 경우는
같은 뮌헨 연고의 Paulaner(파울라너)가 스폰을 하고 있지요.

미국의 버드와이저사가 수많은 돈을 들여
FIFA의 공식후원사로 자리매김 하고있었는데
독일내에서만 유독히 부진했던 수익을 2006월드컵에서 올리려 하던 찰나,
맥주자존심이 대단한 독일국민들이
경기장내에서 맥주를 안 마시겠다고 보이콧을 해버립니다. 

경기장에서 맥주를 안 마시게 되면
수익이 제로가 될 것을 두려워 할 버드와이저사는
오직 한 종류의 독일라거만을 판매할 것을 허락하는데
그것이 바로 Bitburger 맥주였다고 합니다.

다른하나는 2005년 분데스리가 시즌
우수한 스쿼드로 무장한 독일의 거인 FC 바이에른이
 15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었을 때,
비트부르거사는 FC 바이에른을 이기고 독주를 저지하는
팀과 그 팬클럽에게 공짜로 맥주를 제공하겠다는
이벤트를 개최합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함부르크가 아마
바이에른을 꺾고 그 영예를 가져간 것으로 기억합니다.

독일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Bitburger 맥주 광고에 출현 할 만큼
대중적이고 인기있는 맥주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트부르거는 아주 독특하지는 않지만
필스너 고유의 맛을 잘 살린 맥주라고 생각합니다
마실 때 호프의 향과 맛은 강하지만
조금 뒤 목넘김과 함께
깔끔해 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깔끔함 - 쓴맛 - 깔끔함을
넘나드는 비트부르거는
필스너를 원하는
대중의 취향에 알맞게 부응했다고 보여지네요.


바르슈타이너 필스를 마셨을 때 드는 느낌과 매우 흡사하여
눈가리고 두 맥주를 구별하라 하면 좀 힘들것 같네요.
독일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필스너인
크롬바허,바르슈타이너,벨틴스,비트부르거,벡스등을
마셔보니 독일인들의 맥주 취향을
짐작 할 것 샅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필스너의 스타일은
시원상쾌 - 강한 쓴맛 - 고소하며 쓴맛 인지라
비트부르거의 맛은 약간 밋밋하게 느껴지지만
(사실 제가 쓴 필스너를 좋아해서 이렇게 주관적으로 포스팅 하지만
제가 유난히 쓴 맥주를 좋아해서 그렇지..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쓴 맥주들이니 참고하세요 ~)
확실히 독일내에서 인기가 있는 맥주는
그 이유가 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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