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das Touch (미다스 터치) - 9.0%

2011. 1. 7. 09:13국가별 맥주들/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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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제가 소개했던 스코틀랜드의 '윌리엄 형제' 양조장이
1000~2000년전의 맥주에 영향을 받아 맥주를 만드는 것 처럼,

미국의 유명양조장인 도그피쉬 헤드(Dogfish Head) 브루어리도
고대의 에일(Ancient Ale)을 생산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아래사진에 있는 3종류의 맥주가,
도그피쉬에서 연구끝에 창조해낸 고대에일들이죠.

하지만 '도그피쉬 헤드' 는 '윌리엄 형제' 와는 다르게,
자국이 아닌 다른대륙, 지역의 고대맥주를 만드는데,
신기하게도 그들은 양조법을 유물들로부터 알아내었습니다.

- 도그피쉬 헤드(Dogfish Head)의 다른맥주 -
Dogfish Head 90 Minute IPA (도그피쉬 헤드 90분 IPA) - 9.0% - 2010.10.13


3가지의 고대에일들중 가장 처음으로 탄생한 '미다스 터치(Midas Touch)'는
1999년 처음 공개된 것으로, 손만 대면 모든것을 황금으로 변화시키는 왕
미다스로부터 이름이 차용된 제품입니다.

1957년 터키에서 고드리움(프리기아의 수도, 미다스왕의 왕국)이 발견되고,
미다스왕 시기인 기원전 8세기의 유물들이 발굴되었는데,

그로부터 40년뒤인 1997년 Dr. McGovern 이 미다스왕의 무덤에서 발견된
고대그릇의 조각을 화학분석한 결과, 기원전 8세기
고대터키지방에서 소비되었던 주류의 양상을 찾을 수가 있게 되었죠.

그후 Dr. McGovern 은 맥주의 대가 마이클 잭슨(가수아님,동명이인)의
저녁식사파티에 초대되어 Dogfish Head의 Owner와 만나게 되었고,
토론끝에 자신이 발견한 고대의 레시피의 비밀을 Dogfish Head에 제공했습니다.

지중해지역에서 주로 서식하는 꽃 사프란의 향료와, 꿀, 머스캣 포도,
그리고 맥아가 재료이며 맥아를 제외하면,
일반적임과는 거리가 먼 재료들이 맥주속에 함유되었네요.

맥주계에 있어서 큰 센세이션을 일으킨 '미다스 터치' 는
현재 완전히 자리잡아 연중내내 생산되는 맥주가 되었고,
후속작 2 종류 (고대 아즈텍, 신석기시대의 도기)들은 2008,2006년
연구끝에 개발되었지만, 아직까지 완벽히 상용화되지는 않았습니다.
 


미다스 터치(Mida Touch)가 고대의 에일이기 때문인지,
재료에는 홉(Hop)이 포함되지 않아, 맥주라는 느낌이
크게 와닿지는 않았던 제품이었습니다.

머스캣 포도, 꿀, 사프란의 영향으로 화사함과 달콤함으로 무장한
맛이 처음부터 끝까지 맥주를 아우르고 있었고,
조금의 고소함과, 9%에서 비롯한 알코올 느낌이 감지되었습니다.

탄산은 별로없었지만, '미다스 터치' 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밝은톤을 유지하고 있어, 풍미가 에일맥주들 중에선 가벼운 축에 속했습니다.

맥주같은 인상보다는 와인이나, 샴페인, 기타 과일담금주 같았으며,
현재 우리가 즐겨마시는 라거, 에일들과는 매우 다른 특징때문에,
좋다 나쁘다를 콕 집어 설명하기 어려운, 이세상에 하나 있는 고대의 맥주였습니다.

그래도 진정한 도전정신과 노력이 돋보였던 맥주로,
맥주의 맛을 떠나, 칭찬받아 마땅한 미다스 터치(Midas Touch)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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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ra-n2011.01.07 12:30

    미국맥주에도 저런 맥주들이 나오는 게 신기하네요.
    미국맥주하면 그냥 공장에서 붕어빵 찍어내듯이 나오는 대량생산 맥주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요즘 우리나라 수입맥주 애호가들이 미국맥주는 전부 저급이고 유럽맥주가 최고라고 그러는데....
    꼭 그렇지는 않은가 봅니다....ㄷ
    우리나라에 수입맥주가 너무 편협적으로 들어와서 그렇게 된 것 같아요....ㄷ
    괜찮은 미국맥주가 이런 거 말고 더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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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찐돼지2011.01.08 07:35 신고

      제 사견으로는 미국맥주는 생산량, 마이크로 브루어리의 갯수, 독영벨체 등의 국가를 가리지않는 다양한 종류의 맥주들과 새로운 시도등의 열정등이있어, 비록 역사성은 위 네나라에 비해 부족하지만, 품질만큼은 이미 세계최고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버드,쿠어스,밀러등의 대기업이란 숲에 가려서 사람들에게 본질이 알려지지 않은, 맥주에 있어서 좀 불운한 상황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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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부2011.01.08 22:36

      마침 미국 맥주의 역사에 대해 알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살찐돼지님의 설명에 덧붙여서 말씀 드립니다. 믿거나 말거나, 미국의 맥주가 유럽에서 날렸었던 황금기가 있었습니다. 유럽의 경연대회를 싹쓸이 하다시피 했었답니다. 유럽에서 이민온 맥주 장인들과 미국의 풍부한 자원이 만나서 빚어진 결과였지요.

      그러나 금주법(1920)의 여파로 맥주 시장 뿐만 아니라 문화까지 붕괴되어 버리고 몇몇 양조장만 살아남았습니다. 무엇보다 맥주를 노동계층이 일하면서 물대신 마시는 값싼 음료정도로 치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버드, 쿠어스, 밀러 등의 싱거운 대량생산 맥주가 그 결과입니다.

      1980년대 들어서 일반 개인의 맥주 양조를 허용하는 법이 통과가 되었는데 그후부터 마이크로 브루어리가 일종의 취미생활로 활발해지게 됩니다. 잘 알려진 새뮤얼 아담스도 실은 그때부터 만들어진 맥주입니다. 2000년대 들어오면서 미국인들의 맥주 취향도 댜양한 맥주 선호로 변하기 시작한 듯 대형 양조장들도 색다른 맥주를 내놓기 시작합니다 (예, 블루문). 그리고 동네 술집에서도 듣도보도 못한 다양한 생맥주를 팔기 시작했지요. 품질도 금새 세계적 수준에 따라잡게 됐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제2의 황금기를 향해가는 듯합니다. 살찐돼지님이 표현하신 것처럼 '다양하고 새로운 맥주를 만들고 실험하는 열정'이 미국 맥주 문화를 풍부하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이 현재의 미국 맥주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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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찐돼지2011.01.09 07:42 신고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정말 미국이 맥주(라거류)로는 정말 유명하기는 하지만, 그 때문인지 아쉽게도 사람들에게 그저 라거맥주 국가로만 강하게 인식이 박힌점이 안타깝죠.

      한국에 들어오는 미국맥주들도 사무엘 아담스를 제외하곤 전부 대기업의 라거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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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cork2011.01.07 15:44

    세상에 사프란이 맥주에 들어가다니 나 이거 사다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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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찐돼지2011.01.08 07:31 신고

      아쉽게도 요녀석은 런던에선 구하기 힘든제품이었네. 마지막 남은걸 내가 담았소. 다른것을 말해보게. 11일 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