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트라피스트 에일은 '에일' 에서 알 수 있듯이
상면발효한 맥주들이며, 병입되어 판매되어집니다.

그러나 트라피스트 에일은 필스너, 바이스비어, 비터 , 스타우트처럼
맥주의 스타일에 관한 분류가 되지는 않습니다.

트라피스트 에일이 확실한 윤곽은 가지고 있지만,
다른 벨기에의 에일들과 맥주의 스타일 측면에선
뚜렷하게 구분 된 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트라피스트와 에비(Abbey)에일은
 '수도원'의 존재가 무엇보다 우선되는 맥주라고도 합니다.
 


한국에도 수입되는 벨기에 출신 수도원식 맥주인
레페(Leffe)는 왜 트라피스트가 아닌 에비 에일로 불리는 걸까요?

레페의 기원인 레페 수도원은 벨기에 남부 디낭이란 지역에 위치했고,
12세기 설립된 레페 수도원은 오랜 양조의 역사를 지닌 곳입니다.

하지만 1952년 레페 수도원은 세속의 양조장과 파트너쉽을 맺어
그들의 맥주를 넘겼으며, 후에는 메머드급의 맥주기업인
인터브루 (호가든, 스텔라 아르투아의 모회사)가 양조법을 사들였고,
레페는 인터브루를 바탕으로 한국에도 오게 된 셈입니다.


결국 에비 에일과 트라피스트를 구분하는 가장 큰 척도는 '상업성' 입니다.

사실 맥주 스타일에서 트라피스트와 에비에일의 차이는 없습니다.
 상업화 되었다는 것에 의해 갈라지는 인식의 차이일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트라피스트 > 에비에일' 이라고 생각하고
또 진리처럼 받아들여지며, 그에 따른 귀천도 확연하죠.

그러나 에비에일 또한 불과 100년전 까지만 해도
트라피스트처럼 수도원에서 만들어 지던 맥주였으며,

에비에일을 거치지 않는다면 트라피스트 또한
바르게 맛 보기가 힘들어 집니다.

그리고 몇몇의 에비에일은 트라피스트에 버금가는 평가를 받기도 하고요.

이기중 교수님은 유럽맥주 견문록에
트라피스트와 에비에일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하셨습니다.

트라피스트는 수도원 맥주이고, 에비에일은 수도원계 맥주이다.
 


트라피스트의 맥주종류는 크게 3가지로 구분됩니다.
싱글(Enkel), 더블(dubbel), 트리플(Tripel)입니다.

이는 맥주 강도에 의한 구분으로 트리플이 가장 센 맥주이죠.

주로 차갑지 않은 상온에서 즐기는 맥주가 트라피스트입니다.

'싱글(Enkel)' 은 가장 약한 맥주로 주로 5%를 웃도는 에일입니다.
대개 수도원내에서 소비되는 경향이 강한 맥주로,
세상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트라피스트에선 싱글(Enkel)은 보기 드문 표현이죠. 

'더블(dubbel)'은 6~8% 수준의 맥주로,
베스트말 에서 처음 양조하여 많은 모조품을 양성하였다 합니다.
갈색이나 검은색의 색상을 띄는 맥주이며, 외관상으론 엄청 강해보이지만
부드럽고 풍성한 느낌과 과일같은 맛과 향, 쓴 맛이 조합 된 에일입니다.

'트리플(Tripel)' 은 8~10 % 를 상회하는 에일로서
색상은 금색이나 연한 노란색을 띄어 강해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수도원 출신으론 가장 강력한 맥주입니다.
역시 진한 느낌과 한층 강화된 과일같은 상큼함과 달콤한 맛이 조화되었죠.
 


 트라피스트는 더블(dubbel)과 트리플(Tripel)를
주력으로 삼고있다고 생각해도 무리가 없는데,

'트라피스트 에일' 수도원 중에서 가장 상업적이라 평가받는
네덜란드의 '라 트라페' 같은 경우는 기본적인 더블 & 트리플 이외의
다른 종류의 맥주들인 밀맥주, 복비어등도 트라피스트라는 이름아래 생산하고 있죠.

그리고 트리플의 다음단계이자 네번째 단계인 쿼드루펠(Quadrupel)을 생산하는등의
트라피스트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는 곳이 '라 트라페(La Trappe)' 입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트라피스트 에일은 한 개도 없습니다.
이웃국가 중국이나 일본에 비하면 정말로 초라한 현실이죠.

그리고 제가 보기엔 앞으로도 트라피스트 에일이
한국에 진출하기는 매우 힘들거라 생각됩니다.

시민들의 맥주에 대한 인식이 오로지 단순하게
 차갑고 쓰지않으며, 상쾌 깔끔한 맥주에만 초점 맞춰져 있으니
이에 완전 반대하는 맥주인 트라피스트가 인기있을 거란 판단이 전혀 서지 않네요.

그리고 그런 소비성향에 발 맞춘 한국의 맥주기업이 만드는 맥주들은
점점 획일화만 부추길 뿐이어서, 다양성을 해치고 있습니다.


트라피스트는 단지 7 가지 뿐입니다.
Chimay , Rochefort, Westmalle, Westvleteren,
Achel, La Trappe, Orval 이 있고,

이름을 기억치 못해도 1편에서 보여드렸던
'어센틱 트라피스트 프로덕트' 마크를 확인하면
제대로 트라피스트 에일을 찾으신 겁니다.

현재 해외에 거주중이시거나, 벨기에 & 네덜란드쪽으로 여행계획이 있는 분들은
잘 기억하셨다가 발견하면 주저없이 드셔보세요.

좋든 나쁘든간에 새로운 세계를 접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 
728x90
Posted by 살찐돼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era-n 2011.04.08 1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는 트라피스트는 커녕 그냥 에비에일도 보기 어렵죠.
    그나마 레페가 있어서 다행인데 그런데 웃긴 건 롯X마X는 레페를 라거맥주라고 설명해서 진열했더군요.
    거기 주류 담당 총관리자가 맥주에 참 관심없는 듯합니다. 기가 찰 노릇이죠....ㄷㄷㄷ
    어느 지점이나 다 그렇게 해놨더군요. 잘 모르는 사람들은 레페를 특이한 라거맥주로 이해하겠죠?
    하긴 과거에 수입사부터가 라거맥주라고 소개한 전례가 있으니 오죽하나 싶더군요....-ㅅ-;;
    트라피스트 이전에 다른 에비에일부터 들어오는 게 급선무인 듯합니다.

    • 살찐돼지 2011.04.08 22: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소비자들이 라거라는 용어에 대한 명확한 이해나 관심이 없다는게 오히려 그 거짓정보에 큰 신경을 쓰지 않을 듯 보이네요.

      마레드 수나 st.베르나두스 같은 제품이 들어오면 저는 춤을 추겠습니다 ~

  2. 닭시러 2013.02.23 04: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에 영국 런던에서 Rochefort를 찾아서 두병을 사들고 왔습니다. 8 이랑 10을 가져왔는데 8은 위스키섞은 것 처럼 묵직한데 거품도 아주 크리미하게 잘 올라오고 지금까지 먹던 거랑 많이 다르더군요. 리버풀에 사는데 Tesco/ASDA/Sainsbury/Morrison에서 주로 맥주를 삽니다만 동네 로컬샵에 잘 안가봐서 그런지 Rochefort같은 건 못찾았구요. 주로 New Castle이나 고블린 아니면 런던 프라이드계열로 사고 하는데 그것들이랑도 많이 다르더군요.
    런던 Wholefood Market에서 찾았는데 작은 병이 3.XX파운드로 수십병 집어오긴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다음에 가면 좀 더 챙겨와야 겠네요.

    • 살찐돼지 2013.02.24 0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벨기에 에일과 영국의 에일은 효모가 만들어내는 맛의 특성부터가 다르니까요~
      Morrison 에 가면 La Trappe 라는 이름의 맥주가 있을터인데, 그것도 트라피스트 맥주이니 시도해보세요~

  3. 에딩거맨 2013.07.20 1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라피스트맥주 관련 좋은 글 보고 가게 되네요. 에딩거 직판장에 쉬메이가 입고전시판매되어 알려드립니다..구경함해보셔요

  4. 조오뱅 2015.01.06 2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게 몇년전인데 이제는 몇가지 트라피스트를 구할수 있으니 맥주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행복해진거 같네요

  5. ㅇㅇ 2016.06.24 2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atp 마크를 받지 못한 수도원맥주는 모두 에비에일로 불리는건가요?

    트라피스트라고 불리지도 못하고요?

  6. 혁짱혁짱 2016.08.11 22: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궁금한게 있는데
    모든 밀맥주(바이젠, 벨지안화이트)는 에일에 석하고 에일은 밀이 들어간것고 있고 아닌것도 있는건가여?
    Ipa나 트라피스등 스트롱에일에도 밀이 들어가는지 궁긍합니다.

    • 살찐돼지 2016.08.12 18: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일과 라거의 구분은 효모에 의한 차이이지 밀에 의한 차이가 아닙니다. 독일과 벨기에의 밀맥주는 발효분류상 에일에 속하는건 맞습니다.. 문화적으로 봤을땐 바이젠은 에일이 아니라 바이젠입니다. 독일에서는 자국 밀맥주에 에일이란 영어 용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IPA 나 트라피스트 등에서 거품이나 곡물 맛의 향상을 위해 밀을 쓰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양조장 레시피 케이스 by 케이스입니다.

  7. 바르루 2018.07.22 17: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로슈포르 10을 처음 먹었을 때 느낌은 정말 신세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