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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Pfungstädter Schwarz (풍슈테터 슈바르츠) - 5.3%

by 살찐돼지 2011. 4. 21.

 
여러 독일맥주들을 접하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맥주들이
어미가 -er 형식으로 끝나는 이름을 가진것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모든 -er 로 끝나는 맥주들이 해당되지는 않지만..
크롬바허(Krombacher), 비트부르거(Bitburger), 에어딩어(Erdinger)등등이
맥주가 만들어진 도시, 지역, 마을의 이름에서 -er 을 붙인 이름입니다.

이번에 소개하려하는 풍슈테터(Pfungstädter)도 마찬가지로
풍슈타트(Pfungstadt)라는 하이델베르크-다름슈타트와 가까운
인구 25,000 정도의 소도시에 위치한 양조장에서 만들어진 맥주입니다.

양조장의 이름 또한 맥주와 같은 '풍슈테터 브라우어라이(양조장)' 입니다. 


'풍슈테터' 양조장은 1831년 유스투스 힐데브란트란 인물이
고향인 풍슈타트로 돌아와 크나이페(독일식 주점+레스토랑)를 열면서 시작합니다.

맥주쪽에 있어서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자, 1846년엔 양조장을 설립하여
본격적으로 맥주생산에 돌입한 곳으로 180년간 가문이 대를이어
운영하고 있는 가족형 양조장이 되었습니다.

독일내 메이저 양조장은 아니지만 적어도 듣보잡도 아닌데,
  풍슈테터 양조장에서는 독일맥주의 기본을 이루는 맥주들을 양조합니다.

이를테면 필스너, 바이젠, 슈바르츠, 복, 메르첸, 엑스포트, 페스트 비어, 라들러등등
총 14가지의 맥주들을 생산하고 있는 양조장입니다.

출신과 존재를 알 수 없는 '게르마니아' , '크로네 넵튠' 들과
낯설다는 이유로 비교하면 풍슈테터가 많이 좀 섭섭하겠네요.

풍슈테터의 1831은 슈바르츠(Schwarz:검은)비어로
숫자 1831의 의미는 유스투스 힐데브란트가 사업을 시작한 년도입니다.


풍슈테터(Pfungstädter) 슈바르츠를 잔에 따르니 거품은 크게 일지 않았고,
살짝 탄 듯한 향과 함께 약한 홉의 향기도 감지가 되었습니다.

하면발효의 맥주답게 탄산은 약간 있는 수준이었으며,
무게감이 강하게 느껴저 부담스런 흑맥주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탄 맛이 처음부터 끝까지 고루게 은은히 분포되어 있었으며,
전체적으로 맥아의 존재감이 보이지 않았던, 단 맛은 없었던 맥주였네요.

향에서 그랬던 것 처럼 홉(Hop)의 약한 씁쓸함이 탄 맛과 융합되어
후반부에선 다행히 밋밋하게 다가오지않은 풍슈테터 1831 이었습니다.

평소에 어떤 종류던 흑(黑)맥주를 즐겨드시던 분은
무리없이 마실 수 있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끝 맛이 좀 부담스럽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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