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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네덜란드

Oranjeboom Lager (오렌져붐 라거) - 5.0%

by 살찐돼지 2011. 8. 6.

 

백의민족이라 불리는 한국사람들이 흰색을 좋아하듯이,
네덜란드 사람들은 오렌지색을 좋아합니다.

16세기 스페인의 통치에 있던 네덜란드는
오렌지 왕가의 왕자를 필두로 독립전쟁을 일으켰고,
비로소 17세기에 네덜란드는 독립국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렌지, 오렌지나무, 오렌지색등은 네덜란드 왕가를
상징하는 징표가 되었으며 네덜란드인에게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데,

네덜란드 축구국가대표팀의 별명이 오렌지군단이며,
오렌지색 유니폼이 홈(Home) 유니폼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오렌져붐(Oranjeboom)은
오렌지나무란 네덜란드말로, 그 상징으로 네덜란드
왕가의 오렌지나무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캔의 겉면은 하늘색과 은색으로 장식되어있네요.


오렌져붐 양조장은 1671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만들어졌으며,
1873년 라거를 만들기 시작한 하이네켄(Heineken)과
거의 동일한 시기에 신식 라거맥주를 양조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역사깊은 양조장은 1990년에 로테르담에서 브레다로
공장생산이 이전되엇고, 그후 15년동안 이곳저곳에 인수되어지다가
현재는 네덜란드 Dolmesch 양조장의 휘하에 있습니다.

주 생산 맥주의 스타일은 라거(Lager)맥주이지만,
네덜란드식 복(Bock) 또한 몇 종류 생산하고 있으며,

한 종류의 아이리쉬 스타우트를 제외하면
  하면발효 맥주들을 주로 양조하는 곳입니다.


금빛 라거이기 보다는 진녹색이었던 '오렌져붐' 에선
강하진 않지만 시큼한 향내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탄산은 다른 라거들과 마찬가지 수준이었으며,
거품은 적고 층이 생기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아시하, 밀러와 같은 연하고 순한라거들보다는
풍미가 무거운편이었고, 동행의 하이네켄(Heineken)과
비슷한 풍미를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향에서 느꼈던 것 처럼 맛에서도 그 시큼하면서 살짝 짠맛이 접해졌는데,
홉으로 부터인지 아님 맥아에서 비롯했는지 알기 힘들었던 맛으로,
그 맛 이외의 다른 맛들 씁쓸함, 고소함등은 별로 없다고 보았습니다.

두 캔을(660ml) 구입하여 마시면서 후기를 작성했지만
사실상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라거(Lager)들, 특히 페일 라거(Pale Lager)의
그 오묘한 맛과 미세한 차이를 찾아내는 일은 좀 어렵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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