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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일본

Yebisu Kohaku (에비수 코하쿠) - 5.5%

by 살찐돼지 2011. 12. 7.

 

오랜만에 다시 마셔보게 된 일본맥주 에비수(Yebisu)에서
오늘 시음할 맥주는 코하쿠(Kohaku)라는 제품입니다.

일본어로 Kohaku 는 영어 Amber 의 의미로,
우리말로 다시 번역하면 호박(琥珀)입니다.

  에비수 코하쿠는 상시 구할 수 있는 맥주가 아닌,
정해진 계절, 가을마다 출시되는 제품입니다.

2006년 10월부터 매년 가을마다 내놓는 한정판으로
밑의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이 2011년 올해에는
10월 12일에 에비수 코하쿠가 발매되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한 다른 에비수(Yebisu)맥주들 -
Yebisu Black Beer (에비수 블랙비어) - 5.0% - 2009.08.26
Yebisu All Malt Beer (에비수 올 몰트 비어) - 5.0% - 2009.09.18
Yebisu The Hop (에비수 더 호프) - 5.5% - 2009.10.15


가을맥주 '에비수 코하쿠(Yebisu Kohaku)' 는
 비엔나 라거(Vienna Lager), 엠버라거 스타일입니다.

예전에 작성한 '옥토버 페스트 맥주와 메르첸' 에 관한 글에서
독일 가을축제 옥토버페스트의 주인공이 되는 맥주가 있다 했는데,

비엔나 라거 & 엠버는, 페스트비어 & 메르첸과 완전 같지는 않지만
전체적인 성향과 특징, 주로 소비되어지는 계절등에서 상통합니다.

'에비수 코하쿠' 가 비엔나(엠버)스타일로 가을맥주를 만든 것도
위의 설명과 같은 정황에서 비롯하여 만들었을 공산이 크며,
코하쿠에 사용되어진 맥아는 크리스탈(Crystal) 맥아입니다.

크리스탈 맥아는 루비와 같은 붉은색을 내면서
끈적하며 진한 풍미를 연출할 때 주로 사용되는 맥아인데,

지난 9월에 리뷰했던 미국출신의 두 엠버 에일(Amber Ale)인
'로그 아메리칸 엠버''분트 엠버에일' 에도 사용되었습니다.


2011년 코하쿠 캔에는 이와 같은 문구가 삽입되어 있습니다.
'The beautiful amber color and delicious malt flavor'
즉 아름다운 호박색 빛깔과 맛 좋은 맥아의 맛이란 건데,

실제로 잔에 따라놓으면 코하쿠는 진한 호박색을 띄고 있었고
구운 토스트 같은 향기, 희미한 계피와 흡사한 향도 있었습니다.

홉(Hop)에 관한 언급은 없고 맥아(Malt)에만 멘트가 있듯이
진하고 끈끈한 느낌, 5.5%의 도수에 비해서는 묵직한 무게감이었는데,
무게감이나 질감이 일반적인 소비자 취향에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었네요.

탄산감이 많이 자제된 인상이지만 아예 없지도 않았습니다.
장기숙성을 거쳐 만든 맥주라는게 와닿는 느낌의 맥주였습니다.

확실히 홉의 풍미보다는(Hoppy) 맥아의 풍미가(Malty)강해
홉의 성질인 싸함, 씁쓸함, 시트러스(Citrus)와는 거리가 멀었으며,
맥아의 성질, 그 중에서도 크리스탈 맥아에서 접하기 쉬운
갓 구운 토스트 빵과 비슷한 맛이 많이 나던 '에비수 코하쿠'였네요.

다만 아쉬운 것은 '에비수 코하쿠'에서 단 맛이나 과일스런 맛 등이 절제되어
 맛의 진폭이 그다지 크지 않아 토스트 같은 맛 이외에는
별 다른 맛을 찾기가 어려웠던 약간 단순했다는 점이었습니다.

 로그와 앤더슨 밸리(분트)는 에일이라 '에비수 코하쿠'와 다르긴 하지만..
맛에 있어서 로그는 홉의 씁슬함을, 앤더슨 밸리는 마치 ESB 류와 비슷한
홉과 맥아의 균형과 건포도, 카라멜같은 달달함도 있었던 반면,
'에비수 코하쿠'는 이 부분들이 결여되서 좀 심심하게 받아들여지더군요.

제 기억속의 에비수 양조장은 일반 라거를 만들어도
성향이 조금 더 진득하고 과일 맛이 나던 곳이었기에
'에비수 코하쿠'에선 그 특징이 상향조정되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느낌과 질감에선 기대이상이었으나
개인적인 기대치에 맛에서는 약간 아쉬웠습니다.

저에게 먼저 연락해주시고 신경써주셔서
에비수의 가을 한정판 맥주를 시음할 기회를 주신
attuner 님께 정말 감사했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 attuner 님 제가 메일을 보냈으니 확인 부탁드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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