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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Ettaler Benediktiner Weissbier (에탈러 베네딕티너 바이스비어) - 5.0%

by 살찐돼지 2012. 2. 23.

 

루트비히 2세의 린더호프(Linderhof)성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독일 최남단 알프스 근교의 이름난 여행지 에탈(Ettal)에는
1330년에 세워진 유서깊은 수도원이 하나 있습니다.

에탈 수도원이라 불리는 이곳의 수도사들은
1609년 수도원에 양조장을 설립하여 맥주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에탈 수도원 양조장 출신의 맥주가 바로 오늘 소개하려는
'에탈러 베네딕틴 바이스비어(Ettaler Benediktin Weissbier)' 입니다.

한 때는 상업적인 자본에 의해서 에탈러 맥주가 양조된 적도 있지만,
몇 십년 전 부터는 수도원으로 다시 그 양조권과 책임이 돌아갔다 합니다.
그래서 현재는 수도원 맥주(Klosterbiere)란 명칭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죠. 

에탈 수도원은 양조장 이외에도 책방, 출판소, 치즈 공장 등등과
약초로 넣어 만든 증류주를 판매하는 증류소 또한 운영하고 있다네요.


맥주 이름 중간에 있는 베네딕티너(Benediktiner)의 유래는
에탈 수도원이 베네딕트會 가톨릭의 수도원이기 때문입니다.

  유럽의 가톨릭에는 성격을 달리하는 여러 수도회가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예수 회, 프란체스코 회, 도미니코 회 등등입니다.

맥주에 있어서 가장 잘 알려진 수도회는 단연 트라피스트 會로
속세와 연을 끊은 금욕적인 수도사들이 단지 수도원 유지를 위해 맥주라는
아우라로 트라피스트 맥주들은 사람들에게 열망의 대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독일의 에탈(Ettal)이나 안덱스(Andechs) 등은 베네틱트 수도원의
수도사들이 직접 양조하는 맥주라고는 하지만.. 뭔가 트라피스트 맥주에
마니아들이 가지고 있는 막연한 동경 같은 것은 적어보이는데..

트라피스트 맥주 협회의 'Trappist' 란 명칭 사용자격에 대한 엄격함,
맥주 가격, 구하기 용이함, 스타일의 범용성, 맥주 마니아들의 추천도 등등이
  왠지 모르게 베네틱트 맥주와 트라피스트 맥주의 등급을 갈라 놓은 것 같네요.

베네딕트 수도회의 맥주들이 상업적 양조장과의 연계가 유연한 건 사실이라고 하나..
몇몇 트라피스트 맥주들도 벨기에나 영국의 대형마트에서 구할 수 있었고,
중국,일본에까지 진출하는 것을 보면 트라피스트도 완전 고결하다고는.. 
 


색상에서는 약간 진한색의 맥아가 사용되었는지
탁한 노란 빛보다는 오렌지 빛을 띄고 있었습니다.
파울라너(Paulaner)나 마이젤(Maisel)과 비슷하군요.

약간은 새콤하게 풍겨오는 밀맥아의 향이
또 어떻게는 구수하게도 코에 다가오기도 했네요.

탄산감이 조금 감지되는 편에, 무게감이나 질감은
약간은 가벼운 축에 속한다고 느꼈습니다.

 맥주가 입에 들어오는 초반에는 탄산의 부서짐과 동시에
향에서 접했던 과일같이 시큼한 신 맛이 있었지만,
그 지속력이 그리 긴 편은 아니었으며.. 입 맛을 다시면
조금의 고소함과 상당한 텁텁함까지 출현해주었습니다.

바나나와 같은 달콤하거나 산뜻한 맛이라고는 없었으며,
수도원 생활의 고단함이 담긴 인상을 주는 맛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린더호프(Linderhof)성을 구경하고 난 후,
비어가르텐서 마시는 에탈러 베네딕트 바이스비어의 
생맥주는 뭔가 다르겠지.. 생각하면서도,

한국의 하우스양조장에도 널리 퍼진 바이스비어와 비교하여
이 맥주가 절대 우위에 있다고도 못 느낄만큼
확실한 인상을 주지는 못한게 아쉬웠던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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