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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중국

Yalu River Beer Luba (압록강 맥주 쇄화) - 2.5%

by 살찐돼지 2012. 3. 9.


제목이 압록강 맥주이기에.. '2년 전쯤 대동강맥주에 이어서
또 다시 북한 맥주를 시음해 본건가?' 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오늘 리뷰하려는 압록강 맥주는 북한 출신이 아닌
중국 출신의 맥주입니다. 그래서 이름도 압록강의
중국식 표기이자 세계공통의 표기인 Yalu River 로 되어있죠.

Yalu River 맥주의 출신지는 중국의 단동(Dandong)시로
북한과 한반도의 최서북단 지역인 신의주시와
압록강을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단동시 출신의 맥주답게 수원(水源)은 압록강이고,
그 때문에 양조장의 이름도 Yalu River 가 되었다는군요.


Yalu River 양조장은 현재 중국 설화(雪花)맥주 소속이라하며,
특이한 사실은 2004년 쯤에 압록강 맥주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정식으로 수입되었다는 사실입니다.

2004년이면 남한이 북한과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기에
'북한'적인 제품들이 소매점에까지 보급되는데는 문제가 없었는데,
압록강 맥주뿐만아니라 대동강맥주도 국내에서 구할 수 있었죠.

당시 우리나라에 소개된 압록강 맥주는.. 사실 오늘 리뷰하는
중국의 Yalu River 양조장 출신의 맥주를 수입한 것으로,

압록강 물 사용한 맥주 맞고, 중국측 표기 Yalu → 압록이며,
수입사가 중국에서 가져온거 밝혔기에 딱히 문제될 것은 없었지만..
많은 분들은 '압록강 맥주'에 혹해서 북한 것으로 알고 마셨을 겁니다.

제가 오늘 리뷰 제목에 '압록강'을 넣어 독자들에게 기대감을 준 것 처럼요 ~

8년전에 국내에 수입된 제품과 오늘의 맥주는 다른 것으로,
후면 수입라벨에 '쇄화' 라고 설명되있는 Luba 맥주는
Yalu River 양조장에서 특별히 양조한 맥주라고
병 목 주위에 양각으로 표시된 맥주입니다.


색상부터가 '나 가벼운 맥주예요!' 라고 말하려는 것 처럼
매우 연하고 농도가 짙지 않은 녹색빛을 띄고 있었으며,

향에서는 쌀의 고소한 향취가 따를 때 부터 느껴졌습니다.

거품의 생성력이나 지속력 등은 적고 짧았음과 동시에
탄산은 갈증해소에 탁월할 정도로 적당했다고 보았습니다.

질감, 무게감은 당연히 가볍고 순하며 청량했죠.

우선적으로 홉(Hop)의 풍미는 찾을 수가 없던 맥주였으며,
맥아적인(Malty) 맛이 아닌 그냥 보리로서의 고소한 맛이
쌀의 존재감과 더해져 맥주 맛에 전방위로 영향을 주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맛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건 여기까지 였습니다.

어차피 구매할 때부터 예상했던 풍미과 질감이었지만..
이쯤와서 드는 생각은 '도대체 뭐가 Special Brewed 인가?' 였죠.

그냥 오늘은 머나먼 북녘땅의 압록강 물 맛 만큼은
제대로 접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만족하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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