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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Arcadia Ales Hopmouth Double IPA (아캐디아 홉마우스 더블 IPA) - 8.1%

by 살찐돼지 2012. 12. 20.

 

아캐디아 에일(Arcadia Ales)의 홉마우스(Hopmouth)라는

이름의 맥주는 일반 IPA 들의 강화버전이라 할 수 있는

더블(Double) IPA 스타일에 속하는 제품입니다.

 

그동안 자주 IPA 와 같은 씁쓸한 맥주를 자주마셔

입 맛이 자극에 단련이 된 사람이 아니라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스타일이 '더블 IPA' 인데,

 

미국의 아캐디아 에일 양조장에서는 이런 더블 IPA 가

Year Round, 즉 매년 구할 수 있는 상시제품입니다.

 

양조장에서 상시제품은 실험은 한정판 맥주에서 하게되니

양조장의 수입원이 되어주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일텐데..

그러니 사람들이 마시기 편하게 만드는 것이 지극히 일반적인데..

아캐디아에서는 이러한 더블 IPA 를 보통으로 깔고 시작하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아캐디아(Arcadia Ales)의 맥주들-

Arcadia Ales Hop Rocket (아캐디아 홉 로켓 에일) - 9.0% - 2012.07.31

Arcadia Ales Sky High Rye (아캐디아 스카이 하이 라이) - 6.0% - 2012.09.23

 

 

홉마우스(Hopmouth)라는 더블 IPA 에 어울리는

명칭을 가진 맥주의 로고는 상당히 재미있게 다가옵니다.

아랫 입술 밑의 수염들과 치아가 홉으로 되어있죠.

 

이 그림을 보니 불현듯 떠오른 기억이 있는데,

맥주를 자주 시음하고 또 만드는 사람입장에서

'마실 때 어떤 홉이 쓰였는지 맞힐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해결해보려고 노력했었던 일화에 관한 것입니다.

 

상업적으로 만들어진 맥주들은 왠만하면

하나의 홉(Hop)만을 사용한 싱글 홉맥주가 아닌지라..

추측만 가능할 뿐 확신에 가득찬 답을 내놓을 수 없었고,

 

더불어 어떤 홉을 사용했는지에 관해서 레시피를 열람하려면

맥주 레시피를 공유하는 사이트에서 유료로 구매하거나,

레시피에 관련한 서적을 구매하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이 방법으로 레시피를 알고 홉의 특징을 파악하는 것도 한계가 있더군요.

 

그래서 제가 착안했던 방법은 홉을 입으로 직접 씹어보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깨닫게 된 사실은 '홉은 절대 그냥먹을만한 것이 아니다' 였죠.

 

홉의 알파 액시드(AA%)와 상관없이 베어무는 순간

트리플 IPA 를 마시는 것 이상의 쓴 맛과 풀의 텁텁함 등이

입안을 가만두지 않기 때문인데, 오늘 홉마우스 IPA 의 그림을 보니

그 당시의 고약하게 쓴 기운이 다시 기억나게 되었습니다.

 

어찌되었든 홉은 그냥 먹으면 안 되는 재료입니다!

 

 

향에서는 거친 풀의 향과 시큼한 과일, 솔의 향기가 함께 있으며

색상은 살짝 탁한 붉은 빛, 호박 빛을 띄고 있었습니다.

 

탄산감은 밋밋하지 않게 만들어줄 정도만 있었으며,

은근히 끈적거리면서 걸쭉하고 부드러운 닿는 느낌에

무게감도 중간 이상에서 높은 수준을 왕래한다 보았습니다.

 

맛에서는 약간 토스트나 비스킷과 같은 고소함이 존재하나

단 맛은 많지는 않지만 약간의 카라멜스러움도 옅보입니다.

홉의 씁쓸함과 풀을 씹는듯한 거친 맛이 드러났으며

약간은 나무 송진과 비슷한 오묘한 맛도 포착되는 듯 했습니다.

 

쓴 맛의 여운이 아주 강해 지속적으로 입을 괴롭히지는 않았고

 알코올의 맛도 살짝 느껴진다고 생각되었네요.

 

종합해보면 맥아적인 특성(고소함+단 맛)의 특징이 받쳐주면서

홉도 무지막지하게 활개치는 편은 아니었던지라

둘 사이의 균형은 잘 잡아준 맥주라고 판단되었습니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일반적인 라거취향의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풍미의 Double IPA 이겠지만..

매니아 입장에서는 상시제품이란게 어느정도는 수긍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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