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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Neumarkter Lammsbräu Dinkel (노이마르크터 람스브로이 딩켈) - 5.2%

by 살찐돼지 2013. 1. 14.

 

독일 최고의 유기농 맥주 양조장이라는 영광스러운 별명의

노이마르크터 람스브로이(Neumarkter Lammsbräu)는

 

바이에른주 중부 뉘른베르크와 레겐스부르크 사이에 있는

노이마르크트(Neumarkt)에 세워져있는 곳입니다.

 

1628년에 문헌상 처음으로 언급된 이곳은 지금으로부터

30년이 넘는 기간동안 오로지 유기농(Bio) 맥주만 생산하는

고집있는 양조장으로, 독특한 것은 유기농에만 그치지 않고

 

독일에서도 거의 명맥이 끊긴 옛 맥주들을 몇몇 양조하고 있는데

오늘 소개하는 딩켈(Dinkel)이라는 맥주가 대표적입니다.

 

 

딩켈(Dinkel)은 독일에도 숨겨진 희귀 맥주로 그 스타일은

바이스비어(Weissbier)와 매우 유사한 상면발효의 맥주입니다.

 

다만 바이스비어와의 차이점이라면 사용되는 밀맥아의

품종이 다르다는 것인데, 영어로는 Spelt 라 불리는 밀이 사용됩니다.

 

스펠트 밀은 주로 가축의 사료로서 사용된다고 하며

빵을 만드는 밀로서는 그 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고,

맥주를 만드는데는 아주 적합하지는 않아 외면받았다고 합니다.

 

스펠트 밀은 단백질 함유량이 17% 이상으로

현대에 사용되는 밀 맥아들(12-14%)보다 더 많지만

떫은 맛과 거친 맛을 동반하기 때문에 반드시

맥아 제조에서 Dehusk 과정을 거쳐야합니다.

 

노이마르크터 람스브로이의 딩켈(Dinkel)에 관한 설명을 보면

맛에 관해서 바나나, 월넛, 바닐라 등에 비유하는 것을 보아서는

효모는 바이스비어에 사용되는 것과 차이가 없을 듯 보입니다.

 

따라서 스펠트(Spelt) 밀의 효과를 제대로 실감할 수 있겠네요.

 

 

색상은 레몬색을 띄고있어 상당히 밝은편이지만

탁도에 있어서는 엄청 탁하여 잔 반대편에 새겨진

글씨나 로고 등을 전혀 투시하여 볼 수 없을정도입니다.

 

향은 바이스비어(Weissbier)들에서 주로 맡을 수 있는

바나나, 클로브, 바닐라 등의 향이 주도적이었지만

어딘가 모르게 살짝 시큼한 부분도 한 축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탄산감은 아주 살짝만 있어 별다른 영향력 없이

질감과 입에 닿는 느낌에 완전히 정복되어 자리를 내주었는데,

질감은 살짝이 아니라 엄청 걸쭉하고 부드러운 느낌으로

강력한 존재감을 유감없이 뽐냈고 무게감은 보통입니다.

 

상당히 다양한 맛을 내표해서 재미있었던 딩켈(Dinkel)인데,

가장 먼저 포착되는 것은 단연 바이스비어 효모의 맛으로

달콤한 과일과 같은 맛과 바닐라 등의 맛은 일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향에서부터

나름의 세력을 구축하고 있었던 살짝 새콤한 맛도 드러났고

더불어 끝으로 갈 수록 나타나는 떫은 맛도 있군요.

 

바이스비어(Weissbier)이니 홉의 풍미는 그리 드러나진 않았고

걸쭉한 질감과 더불어 초반에 드러나는 달콤한 맛 때문에

초반에는 달달한 맥주라고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지만..

 

점차 후반부로 갈 수록 고소하면서도 떫은 듯한 맛이

단 맛 없이 입안에서 어렴풋이 맴돌아주기 때문에

오히려 끝에서는 담백함을 느끼는 맥주였습니다.

 

이전에 한 홈브루어가 호밀(rye)을 전체 곡물량중에

50%이상 사용하여 만든 맥주의 질감은 마치 엔진오일 같았는데,

 

스펠트 밀이 절반 이상 사용된 딩켈(Dinkel)은

엔진 오일까지의 극단은 아니었고 오히려 걸쭉함과 진득함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각광받을만하다고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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