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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Uerige Altbier (위어리게 알트비어) - 4.7%

by 살찐돼지 2013. 2. 13.

 

알트비어의 고장 뒤셀도르프(Düsseldorf)의 심장부에 있는

위어리게(Uerige)는 상면발효맥주 전문 양조장입니다.

 

독일에서는 흔치않은 상면발효맥주 전문이라는 타이틀인데,

위어리게의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맥주구성을 살펴보면

밀맥주인 바이젠(Weizen)과, 뒤셀도르프 지역맥주인

알트(Alt)비어에 해당하는 맥주들이 전부입니다.

 

알트(Alt)는 에일과 라거사이에 걸쳐있는 스타일의 맥주로

뒤셀도르프에서는 알트를 에일효모에게는 약간 낮은 온도인

13도에서 19도 정도에서 발효한 후에  2~3개월간을

마치 라거맥주들처럼 숙성시킨 후 개봉한다고합니다. 

 

같은 에일-라거 하이브리드 종이자 숙적인 쾰쉬(Kölsch)와는

닮은 듯 하면서도 마셔보면 또 다른 스타일이 알트(Alt)입니다.

 

 

위어리게(Uerige)는 뒤셀도르프 중심지에 있는

하우스양조장으로 1862년부터 맥주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위어리게(Uerige)의 제품은 오리지날 Alt 로

맨 윗 사진속 맥주의 라벨에는 그동안 '위어리게' 를

운영했던 책임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의 초상화들이 새겨져있습니다.

 

이것은 작년인 2012년이 '위어리게' 의 150주년이되던 해였기에

본래의 라벨을 잠시 묻어두고 특별히 새롭게 단장한것이라 합니다.

 

본래의 라벨을 알고있던 저는 '위어리게' 의 한정판으로 예상했지만

외관만 150주년에 맞추어 독특할 뿐, 내용물은 변함없습니다.

 

오랜만에 알트비어(Altbier)를 작은 전용잔에 담겨있는게 아닌

병에 담긴 500ml 용량의 제품을 보고있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맑은 루비빛, 붉은 갈색을 발하고 있었던 '위어리게' 에서는

단 내가 감도는 카라멜이나 토피(Toffee)스러운 향과

토스트에 검은 과일류 잼을 얹은 듯한 향기도 나며,

약간 꽃과 같은 화사함도 감지되고 있었습니다.

 

탄산감은 약간 있는 편이지만 과하지는 않게 다가오며

낮은 무게감과 나름 중간적인 무게감 사이를 오가며

약한 듯 하면서도 깊은 맥주처럼 위장하는듯 보였습니다.

 

탄산감이 어느정도는 드러나는 편이라 입에 닿는 느낌은

크리미한 구성이나 질척거린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으나

전반적으로는 마일드한 맥아의 성질(Malty)이 돋보입니다.

 

맛에서는 스모키(Smoky)라 판단되는 맛은 그리 많지는 않았고

대신 색상이 검은색이 아닌 어두운색 계열(갈색,붉은색)의

맥아들에서 찾을 수 있는 속성인 카라멜, 비스킷, 자두 등의

깊은 맥아의 맛들이 중점적으로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이와 동시에 홉의 맛도 지지않고 맥아의 맛에 맞서고 있었는데,

약간 풀뿌리와 흙을 삼킨듯한 거친 맛(Earthy)과 짜릿하게 다가오는

Spicy가 아닌 약초나 야생초에서 전달되는 알싸한 Spicy 가

무시하기 어려운 홉의 씁쓸한 기운과 동반하여 찾아옵니다.

 

위어리게(Uerige)의 알트비어는 접하는 순간은 맥아위주로

진행되는 맥주라고 생각들게하지만, 점점 마시다보면

55:45 의 비율로 맥아와 홉이 나름 호각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름답고 화사한 맛과는 거리가 멀지만 단 맛, 고소함, 홉의 거친 맛,

씁쓸한 맛, 알싸함, 건포도 & 자두스런 맛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네요.

4.7% 이기에 가볍게 즐기기 좋으면서 다양한 맛의 향연도 즐길 수 있습니다.

 

요즘은 어색하지 않게 맥아와 홉의 조화가 맞으면 호감으로 다가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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