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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Lausitzer Porter (라우짓처 포터) - 4.4%

by 살찐돼지 2013. 2. 15.

 

독일 동남부와 폴란드 서남부, 체코 북부에 이르는지역을

예로부터 사람들은 라우지츠(Lausitz)라고 불렸는데,

이곳은 서슬라브 인종인 소르브(Sorb)인들의 거주지였습니다.

 

독일에 속한 라우지츠(Lausitz)는 작센(Sachsen)주와

브란덴부르크(Brandenburg) 주에 걸쳐있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맥주 라우짓처 포터(Lausitzer Porter)는

이름에서 바로 알 수 있듯 라우지츠 지역 출신으로

Bergquell-Brauerei Löbau 에서 생산하는 제품입니다.

 

Bergquell-Brauerei Löbau 는 1846 년부터 역사가 시작되었죠.

 

 

Bergquell-Brauerei Löbau 의 대표맥주는 이번 시음대상인

Lausitzer Porter 로 독일에선 드물게 상면발효한 포터입니다.

 

18-19세기 영국이 포터를 발틱해 연안국가로 수출하던 시절

수입국가들은 영국포터를 나름의 방식으로 변경하여 포터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서 판매했는데, 이를 발틱 포터(Baltic Porter)라 합니다.

 

라우지츠(Lausiz) 지역은 동으로는 폴란드, 북으로는 발트해(海)이기에

 발틱 포터(Baltic Porter)와 연관이 있을거란 추측도 가능하게하죠.

 

상면발효는 오리지날 영국 포터와는 같은 방식이지만

4.4%의 도수는 발틱포터라고 불리기에는 낮은 수치입니다.

아무래도 세월이 흐름에따라 편한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서 본래 레시피가 수정되었을거라 봅니다.

 

 

색은 검다기보다는 갈색에 가까운 색상이 확인되었고,

향은 약초와 같으면서도 눅눅한 향이 감지되지만

동시에 분유 + 졸인 흑설탕 같은 단 내가 풍겨집니다.

 

탄산감은 그리 많지 않고 입자도 크지않았다고 느꼈고,

질감은 같은 4.4%의 필스너나 페일 라거에 비한다면

당연히 질고 묵직한 기운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나

전체적으로보면 부담과는 거리가 먼 마시기 편한 맥주입니다.

 

나름 발틱포터의 영향을 받을거라보는 포터(Porter)인지라

지난 번에 포스팅했던 발틱 포터들과 맛을 비교해보았는데,

당시 그 맥주들에서 접했던 홉과 동일한 종으로 보이는

홉의 맛이 라우짓처 포터에도 드러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미 마셨던 '발틱 포터' 들은 하면발효의 라거가 기반인지라

높은 도수에 비해 가볍고 연한 바디감을 접할 수 있었으나

라우짓처 포터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우선 정말 단 맥주입니다. 제가 지금껏 마신 정상적인 맥주들 중

도수 5%아래에서는 이 맥주가 가장 달다고 느꼈습니다.

 

설탕, 분유, 약간의 비스킷 등이 결합해서 기억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아기과자 베베' 라는 쿠키를 먹는듯한 기분입니다.

다만 홉의 눅눅하고 약초와 같은 맛이 균형을 잡아주려 노력하지만

단 맛의 세력이 워낙에 막강한지라 중과부적인 상황입니다.

 

이게 꼭 상면발효라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맥주 자체가

달게 설계된 것 같은데, 맥주 원료에 적혀있는 설탕이

'효모가 먹을 발효당으로서의 목적이 아니라 잔당을 남겨

맥주를 달게만드려는 의도가 있었던게 아닌가?' 사려됩니다. 

 

제 예상이야 맞든 틀리든간에, 중요한 것은 영국식 포터나

발틱 포터를 알아보는데 샘플로 삼기에는 오늘 마신

라우짓처 포터(Lausitzer Porter)는 아닌 것 같습니다.

 

워낙에 달아서 다른 맥주들과의 차별성을 갖는데는 성공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당을 좀 줄이고 발효를 더 진행하는게 낫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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