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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오스트리아

Schremser Bio Roggen (슈렘저 비오 로겐) - 5.2%

by 살찐돼지 2013. 3. 16.

 

 슈렘저(Schremser) 양조장이 소재한 슈렘(schrem)이란 마을은

체코와 국경과 인접한 오스트리아 북단에 위치하여 있습니다.

 

슈렘저 양조장에 관한 문헌상 최초의 언급은 1410 이고,

1838년 Jakob Trojan 이라는 인물이 양조장을 인수한 후로

2013년 현재까지 가족경영으로 5대째 운영되는 '슈렘저' 입니다.

 

슈렘저의 맥주 목록은 독일 스타일의 맥주들로 구성되었는데,

필스너, 메르첸, 라들러, 둔켈, 츠비클(Zwickl) 등이며

몇몇 유기농 맥주와 대마(Hemp) 씨로 만든 맥주도 발견되네요.

 

 

이번 리뷰의 주인공은 슈렘저의 비오-로겐(Bio-Roggen)으로

우리말로 번역하면 '유기농 호밀 맥주' 가 되겠습니다.

 

밀 맥아가 상당히 많은 맥주에 적용되고 사용되는 것 처럼,

호밀도 밀 맥아만큼은 아니지만 몇몇 맥주에 사용됩니다.

 

'시에라 네바다 루스리스''쇼페 로겐 롤 에일' 과 등으로

블로그에 호밀 맥주에 관한 시음기를 작성한 경험이 있지만,

 

시에라 네바다의 것은 미국식 호밀 IPA 였다는 부분,

쇼페 로겐 롤 에일은 처음 마셔본 독일 Roggenbier 에다가

홉의 씁쓸한 수치(IBU)가 높게 잡혀져 있는터라 좋은 표본이 아니었죠.

 

독일/오스트리아의 로겐(Roggen,호밀) 맥주들이 그렇듯,

슈렘저 비오 로겐(Schremser Bio Roggen)도 상면발효의 맥주입니다.

 

제가 머릿속에 그리는 로겐비어의 이미지와 같을지 마셔봐야 알겠네요~

 

 

보통 검은 맥주를 제외하고는 맥주를 잔에 따르면

전면에 새겨진 로고나 문양이 투시되어 보이는데,

 

얼마나 탁한지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이며

색상은 딱 약간 짙게 빚어진 식혜의 색이었습니다.

 

거품의 초기 생성력은 좋지만 유지력은 별로였고,

향에서는 바이젠 효모를 사용했는지 클로브/바나나 향이 납니다.

특별히 시큼한 향이나 싸한 향기는 감지할 수 없었습니다.

 

잔에 따를 때 부터 받았던 감정으로, 병에서 잔으로 떨어지는게

뭔가 걸쭉하다는 손 맛을 느꼈는데, 역시 질감에서 드러나더군요.

 

걸쭉하고 질척거립니다. 혀에 닿는 느낌, 치아의 틈새를 통과하는 점도가

10% 이상의 고도수의 맥주들에서 접하는 진득함과는 다른 양상입니다.

 

질감이 이러하니 무게감이 물처럼 가볍다는 것은 어불성설으로

동일하게 아주 무겁지는 않지만 가라앉은 무게감이 전달되네요.

 

우선 Schremser Bio Roggen 에서 소외된 듯한 맛의 요소는

홉(Hop)과 카라멜 맥아 등의 특수맥아들의 단 맛이었고,

지배적이라고 느꼈던 맛은 호밀의 맛과 효모(바이젠) 풍미입니다.

 

바이젠 효모의 대표적인 맛인 클로브(Clove)/바나나의 맛이

비교적 먼저 찾아와 달달한 맛을 선사해주지만..

 

바이젠 효모가 이후 등장하는 호밀(Roggen)의 맛에 밀려버리고

호밀의 텁텁한 곡물의 맛, 약간의 싸한 맛, 살짝 떫음만이 남습니다.

특히 후반부로 갈 수록 호밀의 맛만 존재하여 더 강하게 다가오네요.

 

제가 매겨본 맥주 안에서의 영향력 비율은 바이젠 효모 - 35%,

호밀(Roggen) - 65% 로 승리자는 호밀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왠만해서는 다른 맛의 요소들과 상생했으면 했지

밀리지는 않는게 바이스비어 효모이던데, 이를 밀어낸

끈적한 점도부터 사람들에게 호감으로 다가오지 않을 법한

낯설고 어색한 호밀의 맛은 저도 잘 적응이 안되네요.

 

맛은 둘 째치고 오늘도 좋은 경험을 한 것에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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