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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제부스(Belzebuth)는 Brasserie Grain d'orge 의 맥주로

벨기에와 국경이 인접한 프랑스의 동북단 도시 릴(Lille)에

가까운 Ronchin 이란 지역에 양조장이 소재했습니다.

 

지리적으로 플랜더스 벨기에와 가깝기 때문인지

Brasserie Grain d'orge 는 벨기에식 에일맥주들과

프랑스 에일인 Biere de Garde 스타일을 취급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벨제부스(Belzebuth Extra Porte)는

벨기에식 스트롱 페일 에일 스타일에 속하는 맥주로서

해당 스타일로는 국내에도 수입된 듀벨(Duvel)이 있습니다.

 

 

벨제부스(Belzebuth)는 1997년에 출시되어진 맥주로서

본래 레시피는 15%에 육박하는 소주에 필적할만한 도수를 지녔지만,

이후 도수가 수정되어 13%로 하향조정되었다고합니다.

 

성경에 따르면 벨제부스는 마귀의 우두머리의 이름으로서

유럽 문학에서는 사탄(루시퍼)만이 그보다 더 강력한 지배라라고 여겨지니

벨제부스는 악마계 지도자로서는 2인자라고 알려져있다네요.

 

벨제부스를 통해서 '벨지안 스트롱 페일 에일' 류의

네이밍 법칙의 예를 또 하나 발견하게 되었는데,

악마의 이름을 맥주의 명칭으로 사용하는것이죠.

 

듀벨(Duvel)도 의미자체는 악마, 루시퍼(Lucifer)는 아실테고,

오늘의 벨제부스(Belzebuth)를 비롯해서 사탄(Satan)에

악마는 아니지만 그리스도를 팔아먹은 제자 유다(Juda)까지..

 

만약에 제가 국내에 양조장의 오너이고 벨지안 스트롱 에일을 만든다면

유럽 전통에따라 이름을 염라대왕, 저승사자 등으로 지어야겠네요.

 

 

색상은 금색보다는 붉은색이 감도는 구릿빛에 가까웠고

투명한 가운데 거품 유지력/생성력은 그럭저럭입니다.

 

향은 우려했던 것보다는 적은 수준이지만 그래도 강한

알콜성 향기에 살짝 배와 같은 향이 풍기고있었습니다.

맥아의 향기나 단 내는 뚜렷히 감지되지는 않았는데,

약간의 그을려진 카라멜향이 코에 와닿기는하지만..

아무래도 알콜성 향에 묻혀버린 듯한 느낌이네요.

 

탄산감은 어느정도는 분포되어 있어 약한 청량감을 선사했고

13%의 벨제부스(Belzebuth)는 심연의 묵직함과 질감보다는

전반적으로 완화된 성격을 드러내는데 확인되었습니다.

 

질척거리고 쫀득거리는 질감보다는 그냥 부드러운 정도에

묵직한 가라앉은 느낌이 아닌 나름 가벼운 바디감에

은근히 물과 같이 묽고 연한(Waterly)느낌도 찾아옵니다.

 

맛에서는 카라멜이나 토피(Toffee)스러운 맥아의 단 맛이 아닌

빙설탕이나 크리스마스 트리 우산고리모양 사탕의 맛으로

약간의 시럽과 같은 단 맛이 그리 유쾌하게 다가오진 않습니다.

 

도수 때문에 부정할 수 없는 알코올의 맛과 따뜻한 기운이 전달되며

벨기에 효모에서 전달되는 특유의 풍미나 홉의 풍미 등은

본래 없던건지 아니면 알콜 맛이나 시럽같은 맛에 가리운건지 모르겠네요.

 

청사과와 같은 류의 시큼한 맛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었고

전체적인 느낌은 단 맛이 많이 배제된 드라이한 맥주 같지만..

높은 도수 탓인지 담백(Dry)함이 목표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맛은 시럽이나 설탕 등이 드러나던 맥주였습니다.

 

쉽게 말해 시럽/설탕의 단 맛이 지배적으로 드러나진 않았으나

알콜성 맛 이외에는 맥주 안에서 다른 맛들의 부재로 인하여

상대적으로 단 맛이 부각되어 좋지 않은 맛의 균형을 선사합니다.

 

맥주 시음하면서 가급적이면 이런 표현은 자제하려하지만..

벨제부스(Belzebuth)는 진짜 소맥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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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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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ra-n 2013.03.30 2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취하려고 먹는 벨기에맥주가 아니라 프랑스맥주로군요....ㄷㄷㄷ

    포르테라고 하니까 웨팅어 슈퍼포르테가 생각나기도 하네요....ㄷㄷㄷ

  2. kihyuni80 2013.04.02 2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맥이라...정말 악마의 맥주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