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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Propeller Nachtflug (프로펠러 나흐트플루크) - 9.2%

by 살찐돼지 2013. 4. 8.

 

프로펠러(Propeller)는 독일 출신의 Bosch 양조장 소속으로

Bosch 양조장은 1705 년 Johann Friedrich Schuppert  가

독일 서부지역의 Bad Laasphe 라는 작은 마을에 설립한 곳입니다.

 

1825년 George Eberhard Bosch 라는 젊은이가 일거리를 찾아

Bad Laasphe 에 찾아왔고, 당시 대를 이어 양조장을 운영하던

Friedrich Christian Schuppert 의 딸과 결혼하게 되었고,

장인의 사후 양조장의 운영권을 물려받았다고 합니다.

 

Bosch 가문의 양조장 운영은 2013년까지도 연속되며,

현재는 Hans-Christian Bosch 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Hans-Christian Bosch 가 아버지로 부터 운영권을 물려받은건

2007년의 일로, 혈기왕성한 청년인만큼 호기심도 많았나봅니다.

 

그는 본래의 Bosch 라는 메인 상품외에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맥주 소믈리에' 들을 위한 브랜드를 새롭게 열게되는데,

그것이 바로 프로펠러(Propeller) 맥주들입니다.

 

'프로펠러' 는 독일에서는 보기 드문 크래프트 브루어리들의

성향을 강하게 띄는 맥주로서 독일 스타일에서 벗어난

인디아 페일 에일이나 임페리얼 스타우트 등이 속해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프로펠러 나흐트플루크(Nachtflug)의 스타일은

'야간비행'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임페리얼 스타우트입니다.

 

 

색상은 의심할 것 없이 검은 색을 보여주고 있었으며

거품은 거친 입자로 풍성하게 생성되기는 하지만

점차 가라않으면 고운 입자로서 좋은 유지력을 뽐냅니다.

 

가장 먼저 코에 닿는 향은 홉의 새콤한 향기인데,

미국 홉들처럼 시트러스, 열대과일스러운 성향이 아닌

허브나 감초와 같은 향기에 레몬스런 새콤함이 드러납니다.

맥아의 탄 내는 약한편에 달달한 향은 약간 있네요.

 

향에서 뭔가 졸여진 느낌, 그을린 느낌, 검은 과일은

약간만 존재하는 편이었을 뿐, 홉이 강세였습니다.

 

탄산감은 존재감이 미미하여 청량감을 기대할 수 없으며

도수 9.2%의 알콜도수의 임페리얼 스타우트라면

당연히 등장해줘야하는 수준의 질감과 무게감은 존재합니다.

 

그러나 극단의 쫀득함이나 질척이는 점성은 없었고

무게감도 지극히 강하다기보다는 후반부로 갈수록 묽어져

9.2% 치고는 가볍고 부담없이 마실만하다고 보았네요.

 

맥아의 단 맛은 아주 세게 드러나지 않고 차분하게 찾아오는데

졸여진 카라멜, 희미한 건포도/플럼, 다크 초컬릿과 흡사합니다.

 

홉은 맛의 요소들 가운데서 그래도 가장 튀는 요소였는데,

감초나 허브, 레몬스러운 싸하면서 새콤한 맛으로

맥주가 무거움 쪽으로만 치닫는 것을 막아줍니다.

 

높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알콜성 맛이나 따뜻함은 없었고

뒷맛에는 검은 맥아 특유의 약간의 스모키함만이 남을 뿐

특별하게 여운을 남기는 맛들은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Imperial Stout)라면 맥아와 홉의 맛의

동반 상승으로 매우 강렬한 라이벌 매치를 기대할 법도 한데,

'프로펠러 나흐트플루크' 는 뭔가 지친기색이 역력합니다.

 

즉, 9.2%라는 도수가 맞나 싶을정도로 쉽게 들이켜지고

전체적으로 맛의 세기나 지속력이 얇아 뭔가 허전한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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