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n und Taxis Roggen (투른 운트 탁시스 로겐) - 5.3%

2013. 4. 16. 04:19국가별 맥주들/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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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룬 운트 탁시스(Thurn und Taxis)는 독일 바이에른 주의

레겐스부르크(Regensburg)에서 만들어지는 맥주입니다.

 

Thurn und Taxis 라는 이름은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신성로마제국과 서유럽에서 신속한 우편업무로 성과를 거둬

1624년에 귀족이 된 이탈리아 출신 가문의 명칭입니다.

 

1695년에는 신성로마제국 황제로부터 Princely 의 칭호를 수여받았고

19세기 초 레겐스부르크(Regensburg)에 정착한 이후

여러 성과 양조장을 건설하고 맥주를 생산했다고 합니다.

 

Thurn und Taxis 은 유럽을 무대로 우편 발송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보드게임의 이름으로도 유명하지요~

 

 

Thurn und Taxis 은 독일 뮌헨의 파울라너(Paulaner)에

인수되어 현재 그곳에 소속되어있는 양조장으로,

 

필스너, 헬레스, 둔켈, 바이스비어(헤페,둔켈), 츠비클 등의

기본적인 바이에른식 스타일의 맥주들을 생산하는 양조장입니다.

 

오늘 제가 시음을 위해 선택한 맥주는 Roggen, 즉 호밀 맥주로

일반적인 독일의 맥주 가게에서는 찾기 힘든 스타일의 맥주죠.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접하는 바이에른 출신의 로겐비어로서

(저의 리뷰가 840개가 되가는 시점에서 처음이면 정말 유니크한거죠)

그 동안 호밀(Roggen)이라는 재료에 갖고 있던 맛에 관한

개념이 맞는지 틀린지 확인해 볼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색상은 마호가니라 일컫어지는 적갈색에 탁한 기운이 있고

거품의 생성력이나 유지력은 그럭저럭인 수준입니다.

 

향은 호밀(Roggen) 특유의 싸함(Spicy)이 감지되기는 하지만

바이젠(Weizen)효모로 짐작되는 바나나스러운 단 내와

맞물려서 찌르는 Spicy 가 아니고 무뎌진 듯한 향이었습니다.

실질적으로는 효모가 호밀에 비해서 영향력이 컸다고 보았네요.

 

탄산은 살짝 분포되어 아주 잠깐의 청량감만을 선사할 뿐이고

잔에 따를 때 부터 밑바닥에 닿는 느낌이 묵직했는데,

역시 호밀을 사용하면 얻는 결과인 높은 점성도(Viscosity)로

끈적끈적하고 질기기까지한 질감을 지녔고 무게감도 매우 가라앉아,

맥주가 마치 엔진 오일과 같다해도 믿을만한 수준입니다.

 

약한 카라멜스러운 맥아의 단 맛이 스쳐지나가는 가운데,

바이젠 효모스러운 바닐라/바나나의 풍미가 살아납니다.

일반적인 바이스비어들 보다는 효모 풍미가 약하게 다가옵니다.

 

워낙 점성도가 높다보니 벌컥벌컥마시기 보다는

한 모금씩 천천히 들이킬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호밀 고유의 싸한(Spicy) 맛이 강렬하다기보다는 은은하게 퍼졌고

 바이젠 효모의 페놀스러움과 결합하면 후추(Peppery)스럽던

은근히 괜찮은 결과의 맛의 조합을 접할 수도 있었습니다.

 

예상했던 것 보다는 자극적인 측면에서는 덜 했던 맥주였고

의외로 맛은 생각보다 정직하고 단순한 편이라 보았지만..

매우 높은 점성과 바이젠 효모 + 호밀(Roggen)의 콤비는

다양한 맛을 보여주진 못해도 뇌리에 박힐 맛은 선사해주더군요.

 

아직은 더 많은 '로겐비어' 시음을 통한 개념정립이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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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하2013.04.17 03:04

    이놈은 맥주순수령을 어떻게 피해갔는지 궁금해지네요 ㅎ
    재밌어 보이는 스타일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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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찐돼지2013.04.17 04:06 신고

      호밀도 밀의 일종이니 밀이 허용되는 맥주 순수령의 울타리라면 사용되는데 어려울 것 없겠죠.
      그렇지만 일정 수치 이상만 들어가도 바디감과 질감, 맛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내기에 선호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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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 수 없는 사용자2013.04.25 18:55

    시음기만 보면 꽤 매력있는 맥주같습니다~
    임팩트가 강하진 않더라도 맛있는 그런 맥주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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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찐돼지2013.04.26 03:07 신고

      호밀이 다량으로 포함되면 기존의 맥주들과는 완전 다른 성향을 띄게되죠. 그런 부분에선 임팩트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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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혁2013.05.16 19:13

    투른운탁시스 맥주들은 사실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하는데, Roggen은 한 번 찾아서 마셔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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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찐돼지2013.05.17 06:40 신고

      Roggen 은 경험상 마셔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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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혁2013.06.11 03:01

      지난 주말에 투른운탁시스 가서 로겐비어 마셔보고 왔습니다. 처음에 메뉴판에서 못 찾아서 따로 물어보고 주문했는데, 나중에 보니 메뉴판 한 켠에 있더군요.

      Vollbier와도 다르고 Weizen과도 달라서 아주 독특하고 맛있던데요. 저는 Pils를 좋아하지만, 가끔 먹어볼 만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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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찐돼지2013.06.11 03:42 신고

      독일에서 완전 마이너한 Roggenbier 인지라 기존의 맥주들과는 굉장히 다른 특징을 가졌죠. 호밀이라는 재료부터가 맥주에 흔하지 않고요.

      지속적으로 마시기에는 음용력이 좋지도 못하고 또 구하기도 어렵지만 가끔 생각날때가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