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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Ur-Krostitzer Schwarzes (우어-크로스팃쳐 슈바르츠) - 4.8%

by 살찐돼지 2013. 5. 29.

 

 

우어-크로스팃쳐(Ur-Krostitzer)양조장은 독일 북동부 작센주의

크로스팃쳐(Krostitzer)라는 작은 마을에 소재한 양조장 출신으로

작센의 주도 라이프치히(Leipzig)의 외곽에 위치하여 있습니다.

 

1534년 작센(Sachsen)주의 공작으로부터 맥주 양조권을 하사받았고,

1904년 양조장의 이름을 Ur-Krostitzer 로 변경했고 이는 지금까지 유지됩니다.

 

취급하는 맥주 스타일은 단 두가지로 독일 양조장의 필수인 필스너와

오늘 소개하는 슈바르츠비어(Schwarzbier)를 양조합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라이프치히(Leipzig) 연고의 맥주는 아니지만,

라이프치히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맥주가 Ur-Krostitzer 입니다.

 

 

우어-크로스팃쳐(Ur-Krostitzer)의 전면 라벨에 등장하는

투구를 쓴 인물은 스웨덴의 왕 구스타프 아돌프 2세로서

17세기 초 스웨덴의 전성기를 가져온 군왕입니다.

 

신교도 국가인 스웨덴은 독일 30년 전쟁에 신교진영으로 참전,

구스타프 국왕이 직접 전투를 인솔하여 카톨릭 제국(신성로마)군을

브라이텐펠트 전투에서 대파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당시 전쟁이 벌여졌던 브라이텐펠트는 라이프치이(Leipzig)의

북쪽 외곽의 평원으로 Ur-Krostitzer 양조장이 위치한

Krostitz 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고 합니다.

 

민간 전설에따르면 바다건너 독일로 건너온 구스타프 아돌프는

맥주를 양조하는 군주로서 칭송받았다고 하는데,

Ur-Krostitzer 양조장은 그런 영웅에게 감사를 표하는 뜻으로서

라벨 전면에 스웨덴 왕 구스타프 아돌프를 그려넣었다네요.

 

 

색상은 맑으면서 어두운 갈색 - 검은색 사이에 놓여있었고

거품의 생성력은 나름 오밀조밀 풍성한 가운데 유지력도 좋네요.

 

향은 약하게 검은 맥아의 탄 듯한 내음이 코에 감지되었고

홉의 허브스러운 싸한 향기도 희미하게 풍겼습니다.

특별히 카라멜스러운 달달함이나 고소한 향은 맡지 못했네요.

 

탄산감은 그리 강하지는 않으면서 어느정도의 청량감만 존재하며,

질감과 무게감은 가벼운 라거맥주에서 주로 목격되는 특징들로

잔당(Sugar)의 느낌이라고는 찾을 수 없던 깨끗함이 돋보입니다.

 

맛 또한 질감이나 향의 연장선상에서 볼 만한 특징들로

매우 깔끔한 맛으로 달달한 느낌은 없이 매우 담백(Dry)하며

 

심지어는 검은색 맥주 특유의 로스팅된 듯한 맛 조차

허락하지 않을정도로 깔끔함으로 일관되었던 맥주였습니다.

 

대체로 맥주의 맛이 깔끔하고 맥아가 활약치 못하면

홉이라도 상대적으로 더 부각되어질법도 하나..

그냥 홉이 들어갔구나라는 인식만 가능할 정도의

아주 연한 허브/풀잎스러운 맛만 잠깐 스쳐지날 뿐입니다.

 

슈바르츠비어(Schwarz)가 둔켈(Dunkel)에 비해서

맥아적인 맛이 덜 하고 좀 더 깔끔한 스타일이긴하지만..

오늘 마신 맥주는 너무 담백해서 검은 맥주 흉내만 낸 느낌입니다.

블랙-필스너(Black-Pilsner)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습니다.

 

평소에 깔끔한 맥주, 검은 맥주 특유의 쓴 맛이 부담스럽다는

취향을 가지신 분들에게는 어울릴 듯한 맥주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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