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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Alpirsbacher Kloster Starkbier (알피르스바허 클로스터 슈타르크비어) - 7.3%

by 살찐돼지 2013. 9. 26.

 

 

두 번째로 블로그에 소개하는 알피르스바허(Alpirsbacher)로

오늘 시음하는 맥주는 클로스터 슈타르크비어(Kloster Starkbier)입니다.

 

이 제품은 해당 양조장의 항상 출시되는 상시제품은 아니고

특정 시기에만 풀리는 맥주로 스타일은 마이복(Maibock)이죠.

 

양조장 홈페이지의 설명에따르면 중세 클로스터(수도원)의 수도사들이

단식 등의 고행을 하거나 그 이후 유일하게 입에 넣었던 물질이 맥주로,

 

특히 도수가 높은 제품일 수록 더 많은 영양(당,칼로리)을 보유했기에

 오늘과 같은 슈타르크(독일어로 강한)비어류가 선호되었다고 합니다.

 

 

벨기에의 트라피스트(Trappist)의 경우에 대입해도 高 도수의 맥주가

수도원의 맥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사실이 엿보이는데,

 

두벨(Dubbel), 트리펠(Tripel), 쿼드루펠(Quadrupel) 등은

7%, 8.5%, 10% 등의 알코올 도수를 가진 강한 맥주들로서

'과연 수도승들은 저 맥주를 마시고 취하지 않았을까?' 란 의문이 들게하죠.

 

이에 대한 해답은 두벨(Dubbel,2)의 하위버전인 Enkel(싱글,1)으로

5% 의 비교적 낮은 도수로서 수도원에서만 소비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렇다면 독일의 경우는 수도사들이 어떤 맥주를 마셨을지가 궁금해집니다.

헬레스-필스너 등과 같은 맥아제조 기법이 발달한 이후에 가능했던

밝은 색의 라거 맥주는 19세기에 접어들어서야 만들어지기 시작했기에

 

중세-산업혁명 이전 시대의 수도승들은 사실상 어두운 색의 맥주들을

마셨을거라 짐작하는데 메르첸/둔켈/도펠 복 등일거라 보고있죠.

 

특히 도벨 복(Doppel Bock) 스타일은 특유의 -ator 접미사로 유명한데,

대표적인 파울라너 살바토르(Savator)의 역사를 살펴보면 여실히 드러납니다.

 

 

밝은 바탕에 구릿빛에 가까운 금색을 띄는게 확인되며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탄산이 거품층을 유지시켜줍니다.

 

농익은 과일스러운 홉과 벨기에식 캔디슈가나 시럽 등을

연상시키는 향, 은근한 꽃과 같은 화사한 향기도 풍깁니다.

특별하게 하나가 튄다는 느낌보다는 고루게 드러나더군요.

 

탄산감은 존재하기는하나 터지는 성향보다는 무딘 상태였고

시럽/캔디슈가를 풀어해친 물처럼 당에서 오는 약간의 질감과

무게감이 입에 닿았지만 무겁다고 느낄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일반적인 중간정도의 무게감(Medium Body)의 맥주였네요.

 

필스너 맥아나 약간의 밝은 카라멜 맥아가 더해진 맥즙에서

접할 수 있는 특유의 시럽스러운 단 맛이 맥주안에 남아있었으며,

 

홉(Hop)에서 기인한 금귤, 탠저린스러움이 약하게 묻어나면서

꽃, 허브 등의 독일 홉들에서 주로 발견되는 맛과 향도 포착됩니다.

맥주를 들이킴과 동시에 입에서 퍼져주기에 위에 언급된

맥아적인 단 맛에 혀가 집중되는 것을 막고 균형을 맞춰주는 듯 했네요.

 

단 맛은 초반부터 극후반까지도 입에 남아 담백함(Dry)과는 거리가 있지만

홉(Hop)의 풍미가 나름 살아주어 맥주가 지나친 단 맛만을

내뿜는 것을 막아주었던게 매우 긍정적인 요소로서 작용한 것 같습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안정적인 맛과 질감/무게감을 갖추었고

딱히 알콜성 맛들도 드러나지는 않았습니다. 강한 임팩트는 없었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마실만한 7.3%의 맥주라고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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