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별 맥주들/독일

Mahr's Ungespundet Hefetrüb (마르스 운게스풍데트 헤페트륍) - 5.2%

by 살찐돼지 2013. 4. 24.

 

한국사람들에게는 상당히 복잡하게 보이는 이름을 가진

'마르스 운게스푼데트 헤페트륍' 은 Mahrs 양조장 소속으로

독일 바이에른주 북부 프랑켄지역의 밤베르크(Bamberg) 출신입니다.

 

마르스(Mahrs)는 문헌상 1670년에 맥주에 관련한 첫 언급이 있고

1895년부터 Michel 가문에서 양조장을 인수하여 현재에 이릅니다.

 

마르스(Mahr's)양조장은 세계적인 비어 헌터(Beer Hunter)인

영국 출신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이 밤베르크의

켈러비어(Kellerbier) 문화를 전파하면서 그 예로 소개했던 곳입니다.

  

마이클 잭슨덕분인지 완전 마이너한 켈러비어들 가운데서는

전 세계의 맥주매니아들에게 관심을 받았던 제품이죠.

 

- 마이클잭슨이 작성한 밤베르크 켈러비어/츠비클 관련 글(영문) -

 

 

Mahr's Ungespundet Hefetrüb 의 이름을 차근히 풀어나가면

Marh's 는 양조장의 이름이고, Ungespundet 는 우리말로

'마개가 막아지지 않은' 으로 해석이 가능하며,

마지막의 Hefetrüb 은 효모에 의한 탁함이 되겠습니다.

 

'마개가 막아지지 않은' 이라는 의미는 맥주를 숙성시킬 때

일반적인 양조장은 밀폐된 철제맥주 저장탱크에 탄산 압을 걸어놓지만

 

프랑켄지역의 켈러비어는 나무로 된 통을 숙성조로 사용하는데다가,

숙성시 대기와의 접촉을 막는 마개를 슬며시 열어두어 적은 탄산을 유도합니다.

 

헤페트륍(Hefetrüb)은 국내에도 많이 소개되어진 독일식 밀맥주

바이스비어/바이젠에도 자주 등장하는 단어로서 효모를 걸러내지 않아

마치 막걸리처럼 효모가 만들어내는 탁함을 접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곧 마르스 양조장에서 나온 켈러비어(Kellerbier)란 뜻으로

'켈러비어/츠비클' 이라하면 편한 것을 일일히 풀어 이름에 기록했네요.

 

 

이론상으로는 켈러비어(Kellerbier)에서는 좋은 거품의 생성력과

유지력을 기대할 수 없다고 하지만, 마르스(Mahr's)의 제품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색상은 탁한 오렌지 색/구리 색상을 띄는게 확인되며

마치 生 막걸리를 따를 때 나타나는 현상과 같은

효모가 잔 속에 퍼지는 모습에 육안으로 관찰이됩니다.

 

맥아적인 향은 약간 달작지근한 맥아의 단 내(Sweet)와

비스킷/빵과 유사한 고소함또한 코에 전달되었습니다.

 

홉의 향은 날카롭게 찌르는 감(Spicy)은 없이 은은하게

꽃이나 허브스러운 향기가 온화하게 퍼지는 듯 했으며

과일을 연상케하는 효모향도 존재하면서 묽게 탄 비누같은 향,

그냥 효모 자체의 향(Yeasty)도 느껴집니다.

 

탄산감은 확실히 적기 때문에 매우 적은 청량감만 느껴지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일반적인 중간정도(Medium Body)로서

특별히 강하거나 약하다, 연하거나 질척인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맛에서는 비스킷, 빵, 은근슬쩍 견과류스러움도 엿보였고

맥아의 단 맛자체는 그리 영향력을 떨치지는 못했습니다.

 

홉의 맛이 아주 강하게 산다는 느낌은 들지는 않았었지만

은근한 허브나 민트스러움이 나름의 포인트였고

홉에서 유발된 쓴 맛은 부각되지 않는 맥주였습니다.

 

효모는 바이젠처럼 강한 바나나/클로브의 콤비도 아니고

약간의 꿀 맛과 함께 애매한 효모의 맛만 전달하는데

이것을 도무지 한국말로는 적지 못하겠네요.(Yeasty)

기분나쁜 상한 듯한 효모의 풍미는 분명 아니었습니다.

 

끝 맛에서 잔디/풀과 같은 거친 홉의 맛이 있긴하나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맛보았습니다.

 

전체적인 맛은 괜찮으며 켈러비어치고는 개성이 있는 편이네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