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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Landskron Maibock (란트스크론 마이복) - 6.3%

by 살찐돼지 2013. 6. 7.

 

 

란트스크론(Landskron)은 독일 Görlitz 시에 소재한 양조장으로

Görlitz 시는 독일에서 가장 동쪽 끝, 폴란드 국경에 인접한 곳입니다.

 

독일의 Görlitz 시에는 흥미롭지만 슬픈 사연이 얽혀있습니다.

Neisse(나이세)강이 Görlitz 를 관통하여 도시가 동과 서로 나뉘는데,

 

독일이 2차 세계대전으로 패망하면서 동방영토를 포기하고

폴란드와 맞닿는 동쪽 국경이 Oder-Neisse 강으로 정해지면서

강을 기준으로 Görlitz 시의 서쪽은 독일로 동쪽은 폴란드로 편입되었습니다.

 

독일에서는 기존의 Görlitz 라는 도시명을 여전히 사용하고

폴란드쪽에서는 폴란드어로 Zgorzelec 라고 부릅니다.

 

만약 서울의 강남과 강북이 Görlitz 처럼 다른나라로

각각 편입된다고 상상하면 기분이 참 묘할 것 같습니다.   

 

 

독일-폴란드 국경인 Neisse 강변에서 서쪽으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란트스크론(Landskron) 양조장은 1869년 설립되었습니다.

 

양조장의 슬로건은 '동부 독일의 양조장' 으로서

생산해내는 맥주들은 독일식 스타일의 맥주들입니다.

 

왠만한 독일 양조장들에서 손을 대는 스타일들은

모두 만들어내며 특이하게도 켈러비어(Kellerbier)나

마이복(Maibock) 등의 맥주들도 시즌맥주로 출시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란트스크론 마이복(Landskron Maibock)은

다른 이름으로 골드 복(Goldbock)이라고 불리는 맥주로

5월(Mai)이라는 계절에 어울리는 밝은 색을 띄는 복(Bock)입니다.

 

마이복(Maibock)이 바이에른지역의 전유물인 줄 알았는데,

지난 번 플렌스부르거도 그렇고 란트스크론에서도 보이듯

독일 전역에서 봄 시즌맥주로서 환영받는 스타일인가 봅니다.

 

 

색상은 밝은 금색보다는 깊은 금색쪽에 가까웠으며

거품의 생성력 유지력부문은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독일 홉(Hop)에서 발생한 허브나 약초 등의 Spicy 함이 있고

콘 시럽이나 꿀, 맥즙과 같은 단 내에 곡물스러운 고소함도 풍깁니다.

마이복(Maibock)계열 맥주에서는 기대할 만한 향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탄산감은 느껴지지만 맥주에서 그리 비중있는 역할은 아니었고

시럽이 풀려진 용액마냥 질감은 어느정도 질고 부드러웠으며

무게감 또한 가벼움보다는 진중함으로 무장했더군요.

중상수준 (Medium-Full Body) 정도로 보았습니다.

 

맛에서는 조금 느끼하게 다가오는 맥아의 맛이

약간의 그을려진 카라멜스러운 시럽 맛이 있는게,

세련된 단 맛이라기보다는 조금은 거친 단 맛이 느껴졌습니다.

 

맥아적인 단 맛과는 별개로 맥주를 들이키면 입에 퍼지는

홉(Hop)고유의 맛이 약초나 약간의 건초, 허브스런 형태로 포착되지만

강한 임팩트나 긴 여운을 남기는 홉의 맛은 아니었습니다.

 

단 맛이 지배적이라는 맥주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을 만큼

맥아적인 성향(Malty)이 그리 세지는 않게 은은한 편이지만 

 

상대적으로 홉(Hop)의 특징이 약하게 세력을 구축한 까닭에

적어도 맥주 안에서는 중간수준의 맥아적 단 맛이 경쟁자가 없어

강력한 지배세력으로 군림하는 듯한 인상을 심어줍니다.

 

마이복(Maibock)이 아무리 도펠복(Doppelbock)보다

맥아-홉의 밸런스가 균형을 맞추는 쪽으로 간다고 해도

복(Bock)인 만큼 맥아쪽이 우세할 수밖에 없는건 사실인데,

 

개인적인 취향에는 시럽이나 꿀, 밝은 색의 카라멜 맥아 맛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터라 홉(Hop)이 더 강했으면 좋겠습니다.

 

맥주 자체는 앞에서도 밝혔듯 마이복(Maibock)의 기본을 따르는 듯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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