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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2.04 Oud Beersel Green Walnut (오드 비어셀 그린 월넛) -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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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의 람빅 양조장 Oud Beersel 에서는

근래 재미있어보이는 일을 하나 기획했습니다.


보통 람빅 맥주에 첨가되는 부재료들을 보면

라즈베리, 체리, 사과 등등의 과일이 많았고

파로(Faro) 정도가 그래도 빙설탕으로 튀는 편인데,


과일이 아닌 견과류라고 볼 수 있는 호두(Walnut)를

람빅에 넣었고 그들의 Oude Kriek 람빅을

제조할 때와 같은 방식으로 제조했다고 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Oud Beersel 의 맥주들 -

Oud Beersel Oude Geuze (오우트 비어젤 오우테 귀즈) - 6.0% - 2010.10.30

Oud Beersel Oude Kriek (우트 비어셀 우테 크릭) - 6.5% - 2013.07.25

Oud Beersel Framboise (오드 비어셀 프람브와즈) - 5.0% - 2015.05.08



Green Walnut 이라 완전히 익은 호두가 아닌

덜 여문 호두를 넣었다고 홈페이지에 설명됩니다.


이에 따라 약간의 쓴 맛이 람빅에 추출되었다 하며,

호두는 직접 관리하는 과수원에서 따다가 넣었습니다.


블랜딩은 1년된 미숙한 람빅과 2년된 묵은 람빅으로 했고,

첫 번째 배치는 2015년 여름에 진행되어 1,300 병이 나왔습니다.


람빅에 월넛을 넣은 상품은 이 제품이 처음이라 하며,

나름 크래프트(Craft)적인 람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적당히 탁한 구리색, 밝은 호박색을 띕니다.


시큼하고 살짝 짭쪼름하다고 느껴지기도하는

향이 약간의 가죽이나 먼지, 나무 등과 겹쳐지며


양상은 영락없는 괴즈와 같았고 월넛은 모르겠네요.

일단 향이 코를 찌르거나 하진 않아서 좋았습니다.


탄산기가 잘 분포되어 적당한 청량함을 주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산뜻합니다.

김빠지고 눅눅한 람빅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마시는 사람을 상쾌하게 만들어주어 마음에 듭니다.


맥아에서 나올 수 있는 단 맛은 소멸된 상태며,

묵은 홉에서 나오는 치즈나 톱밥 맛도 없었습니다.


브렛에서 나오는 쿰쿰한 맛이 먼지, 가죽 같았고

배럴에서 묵은 흔적이 엿보이는 나무맛도 있네요.


와인 배럴에 묵혔다고 Oud Beersel 에서 밝히던데,

그런 정보를 인지한 상태에서 시음을 했기 때문인지


소위 Funky 하다고 표현하는 퀴퀴한 맛은 적고

포도나 레몬 등에서 오는 시큼함의 비중이 커보입니다.


Green Walnut 의 존재감을 살려주기 위해서

Brett 이나 젖/초산의 맛을 조절한 것 같은 느낌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Green Walnut 을

만약 모르고 마셨다면 있는지 파악하기 어려웠을겁니다.


중반부터 신 맛을 컷트해버린 후 출현하는

떫은 맛이 있긴한데 '이게 월넛인가?' 정도였네요.


종합적인 개인의 의견으로는, 시음기를 작성하면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임한다는 제품이 람빅 계통으로

그것도 750ml 에 취향과는 거리가 있어 그렇습니다.


하지만 우려보다는 쉽게 마실 수 있었고

말 그대로 뚝딱 한 병을 해치운 것을 감안하면

제품 자체는 수월하게 마실 수 있게 잘 뽑힌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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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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