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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8.03 Amager Double Black Mash (아마게르 더블 블랙 매쉬) - 12.0%

 

맥주를 양조할 때 가장 중요한 과정 중에 하나로

당화(Mashing)이라는 공정이 초반에 있습니다.

 

발효주 맥주는 효모가 액체 안에 포함된 당분을 먹고

발효를하여 알코올을 생성하는 것이 기본인데,

 

효모가 섭취할 당을 맥아(Malt)에서 뽑으니 맥주이고,

분쇄한 맥아를 섭씨 68도 정도 되는 물에 넣어

맥아 당물, 즉 맥즙(Wort)을 만드는 것을 당화라 합니다.

 

당연히 맥아를 넣을 때 담궈지는 물의 양 또한 중요한데,

물의 양이 상대적을 적은데 당화하는 것을 Thick Mash 라 하며

보통 고도수의 맥주나 Full Body 의 맥주를 만들 때 적합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아마게르(Amager) 양조장의 맥주들 -

Amager The Sinner Series Greed (아마게르 더 시너 시리즈 그리드) - 4.6% - 2015.12.11

Amager The Sinner Series Lust (아마게르 더 시너 시리즈 러스트) - 9.2% - 2016.04.01

Amager The Sinner Series Wrath (아마게르 더 시너 시리즈 레스) - 6.5% - 2017.06.30

Amager Cody The Crooked Cop (아메게르 코디 더 크루키드 캅) - 9.5% - 2018.06.14

Amager La Santa Muerte (아마게르 라 산타 무에르테) - 10.0% - 2019.04.11

 

Imperial Stout 라는 스타일의 맥주는 맥주들 가운데

가장 맥아(Malt)에 특화된 Full Body 가 기본인 맥주입니다.

 

덴마크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Amager 는 Thick Mash 로는

성에 차지 않아 매싱이라는 것을 아예 두 번에 걸쳐 진행합니다.

 

이미 충분히 한 번 당화를 끝내고 뽑아낸 맥즙(Wort)을

새로운 판을 다시 짜서, 맹물이 아닌 맥즙으로 또 당화를 한 것으로

 

비록 재료 값이 두 배가 들겠지만 더 진득하고 응축된 맥주를 위해

임페리얼 스타우트에서 극강의 Full Body 를 완성하기 위해

무리수인 것을 알면서도 Amager 양조장은 이를 이행합니다.

 

그래서 오늘 시음하는 맥주의 명칭이 Double Black Mash 입니다.

 

 

틈 없이 빽빽하고 갈색으로 그을린 얇은 거품,

스타일이 스타일이니 거품층은 신경 안 써도 됩니다.

 

매우 졸여진 카라멜이나 당밀과 같은 단 내가 있고

약간의 삼 혹은 검붉은 건과일의 혼합된 향도 납니다.

 

로스팅 된 쓰고 탄 향과 커피 등도 존재하지만

향은 조금 더 단 쪽에 비중이 높았다는 의견이며,

알코올에서 나오는 향 또한 적당히 느껴졌습니다.

 

탄산이 많았다면 이상하고 어울리지도 않을겁니다.

거품이 생기지 않는 것을 봐도 탄산과는 거리가 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맥주를 담은 잔을 들 때

손에 평소보다 무거운 느낌이 들 정도로

입에 닿을 때 끈적 걸쭉하고 윤기가 있으며,

무게감 또한 사람을 가라앉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오늘 같은 맥주에서 맥아 단 맛이 안 나올순 없습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에서 접할 수 있는 여려 형태의

단 맛이 집합되어있다고 저는 판단했습니다.

 

향에서도 언급한 카라멜, 초컬릿, 당밀 등에

감초, 삼 느낌에 붉은 건과일 맛으로도 나옵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임에도 상당한 단 맛 때문인지

로스팅 탄 맛이나 스모키, 재(Ash) 등의 맛은 적고

홉의 쓴 맛 또한 수치상으로는 높겠지만 단 맛에

보조하는 역할로 쓰였을거라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알코올은 느껴지긴하나 도수에 비해선 적은 편이며,

단 맛과 찰진 질감 때문에 맥주가 기름지다는 느낌이나

단 맛이 느끼하거나 물릴 정도로 심하게 나진 않고,

임팩트를 한 번 선사한 후로는 나름 서서히 사라져갑니다.

 

컨셉 특성상 음용성이라는 것과는 척을 진 맥주이며,

하필이면 이런 맥주가 가장 안 어울릴 폭염에 시음하지만

 

맥주 자체로서는 극단적인 맥아(Malt) 특화 맥주 치고

나름 마실 만하게 잘 뽑아냈고 숙성 시키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역한 느낌이 없고 술 느낌이 적어서 마음에드는군요.

 

홈브루에서도 억소리나는 제조단가 때문에 잘 못하는 일을

상업맥주 배치로 실현시킨데 일단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