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맥주를 지향하는 하와이의 코나(Kona) 양조장의

쉬운 맥주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Longboard' 입니다.

 

하와이의 와이키키 해변에서 나무 보드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모델인 제품이며,

스타일 또한 라거 맥주로 해변에서 마시기에

좋도록 설계된 제품으로 쓴 맛(IBU)도 20 으로 낮습니다. 

 

사용된 맥아도 Pale 2-row 라는 기본 중의 기본적인

베이스 맥아만 하나만 사용했기에 복잡한 맥아 맛 보다는

깔끔하고 간결하게 떨어지는 맛을 추구했음이 엿보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코나(Kona) 양조장의 맥주들 -

Kona Pipeline Porter (코나 파이프라인 포터) - 5.3% - 2012.12.28

Kona Wailua Wheat (코나 와일루아 위트) - 5.4% - 2014.03.26

Kona Big Wave Golden Ale (코나 빅 웨이브 골든 에일) - 4.4% - 2014.07.22

Kona Castaway IPA (코나 캐스트어웨이 IPA) - 6.0% - 2014.09.10

Kona Fire Rock Pale Ale (코나 파이어 락 페일 에일) - 6.0% - 2014.11.25

Kona Koko Brown (코나 코코 브라운) - 5.5% - 2016.01.31

Kona Lemongrass Luau (코나 레몬그라스 루아우) - 5.0% - 2016.06.07

Kona Lavaman Red Ale (코나 라바맨 레드 에일) - 5.6% - 2017.03.15

 

사실 별명이 라거같은 에일인 같은 양조장의 빅 웨이브(Big Wave)

골든 에일로서 사용된 홉이 의외로 호주의 갤럭시와 미국 시트라인데,

 

두 품종은 Hazy IPA 쪽에 많이 사용되는 전형적인 홉들이지만

Big Wave 에서는 특성상 소량으로 살짝 새콤한 맛을 내었을겁니다.

그 결과 약간의 시트러스, 열대과일 맛이 맥주에 나오겠지만,

오늘 시음하는 롱 보드는 조금 유럽식 라거 맥주에 가깝습니다.

 

사용된 홉은 할러타우라는 독일 고전홉을 비롯하여

밀레니엄, 마운트 후드, 스털링인데 이들 모두 출신은 미국이나

홉 개별 특성은 유럽 고전 홉 쪽에 조금 더 가까운 제품들입니다.

 

따라서 롱보드 라거와 빅 웨이브 에일을 단순히 도수, 질감/무게감

묵직함이나 탄산감, 효모 발효 맛 등등으로 구분하긴 어려울겁니다.

보통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라거/에일의 전형적인 차이로는 어렵습니다.

 

제가 판단하기에 둘의 차이는 미세한 홉의 차이가 가장 클 것 같네요.

 

해외의 수상경력을 보면 오늘의 'Longboard' 라거는

아메리칸 라이트 라거 쪽 보다는 독일의 헬레스나

도르트문트 엑스포트로 수상한 경력이 있는게 이를 증명합니다.

 

 

꽤 맑을 것이라 기대했으나 의외로 살짝 탁하며

색상은 금색, 과일 배 색상에 가까웠습니다.

 

독일 쪽 홉의 느낌인 허브나 풀의 향이 있지만

약간의 레몬스러운 새콤함도 곁들여졌습니다.

살짝 고소한 곡물향이 있지만 자세히 맡아야 압니다.

 

탄산기는 다소 있는 편인데 목청을 때릴 정도는 아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독일 헬레스/엑스포트 라거에 맡게

가볍고 청량하나 마냥 연하진 않은 순한 맥주였습니다.

 

맥아 단 맛은 거의 없을 거라 봤는데, 역시나 그랬고

향과 마찬가지로 희미한 곡물 맛을 남기는게 전부입니다.

 

홉의 맛은 풀, 허브, 살짝 민트 같은 느낌에 레몬이 존재하며,

쓴 맛 정도는 낮은 수준이기에 씁쓸함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초중반에 열거한 맛들이 나왔다가 빠르게 사라지는

맛의 자극과 부담이 없는 맥주로 뒤로 갈수록

구수한 맛이 어렴풋하게 전달되는 맥주였습니다.

 

코나(Kona) 양조장의 성향에 따라 편하게 마시긴 좋으나

헬레스/엑스포트는 4캔 만원에 쟁쟁한 경쟁자가 많은게

가성비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며, 맛의 포인트로 우뚝서기

어려운 맥주라고 봐서 맥주만 놓고 보면 OK, 가성비로는 글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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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d 2020.02.26 04: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때는 홉에 홉을 더한 찐한 뉴잉들만 찾아다녔는데
    요즘엔 빅웨이브나 롱보드도 상당히 맘에 드네요
    올해 2월부터 편의점에서 이 2개를 캔당 330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던데
    한동안 에일,라거쪽은 이거만 마실 것 같습니다 ㅎㅎ

 

스코틀랜드의 클랜 브루잉(Clan Brewing)은

여러 스타일의 맥주들을 각기 다른 위스키 배럴에

숙성시켜 독특한 풍미를 창조하는게 특기인 곳입니다.

 

지난 시음기로 엠버에일 + 스페이사이드 위스키,

골든 에일 + 하이랜드 위스키 숙성의 조합을 맛 봤다면,

오늘 시음할 임페리얼 스타우트는 로우랜드 위스키와 엮입니다. 

 

어찌보면 지난 두 맥주들에 비해서 기본 스타일이

임페리얼 스타우트라 위스키 배럴과 엮이는게 낯설진 않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클랜 브루잉(Clan Brewing)의 맥주 -

Clan Brewing Golden Ale (클랜 브루잉 골든 에일) - 8.0% - 2017.12.27

Clan Brewing Red Rye Ale (클랜 브루잉 레드 라이 에일) - 8.0% - 2018.05.16

 

임페리얼 스타우트와 가장 많이 엮이는 위스키 배럴은

미국의 버번(Bourbon) 위스키라 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에 리뷰된 사례만 해도 꽤 나올 정도로 많습니다.

많은 사례들을 한 번 링크를 클릭해서 보시죠.

 

제가 10년 넘게 맥주 시음기를 써 옴에도 불구하고

주량이 늘긴했어도 여전히 약한 것이 사실이라

 

다른 주류와 엮이는 맥주를 탐구할 때는

사실 타 주류의 특성을 아는게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나마 위스키는 조금 아는 쪽이기는 하지만

와인이나 꼬냑쪽은 잘 몰라서 느낌만 서술할 때가 있죠.

 

따라서 크래프트 맥주를 즐길 때는 다른 주류에 관한

지식과 경험이, 특히 배럴 에이징 타입 시음시에 필요하더군요.

 

  

임페리얼 스타우트치고는 다소 밝은 색인

어두운 갈색을 띄어 쿼드루펠 정도 색상 같네요.

 

나무, 레몬 등의 시큼하면서 텁텁한 나무 향에

카라멜, 토피, 마일드한 커피, 초컬릿 단 내가 약간 납니다.

 

탄산기는 거의 없었기에 청량함과 거리가 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과 무거움을 오갑니다.

질척이거나 끈적임 없이 중간 수준의 질감이네요.

다소 맥주가 평탄하다(Flat)는 느낌이었습니다.

 

맥아에서 나온 단 맛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상당히 개운하고 담백한 임페리얼 스타우트 베이스네요.

 

약한 수준의 탄 맛과 은은한 로스팅 커피 향이 있고

배럴의 흔적인 나무 맛과 살짝 시큼한 라임 같은 맛도 납니다.

 

과한 탄 맛이나 스모키, 쓴 맛 등은 찾아보기 힘들었으며,

사실 임페리얼 스타우트 베이스라고 하는데 맛이 약해서

잉글리쉬 포터에 위스키 배럴 느낌을 입힌 것 같았습니다.

 

알코올 느낌도 많이 없으며 마시기 전에 살짝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맥 빠진 허무한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 아쉽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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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zy IPA, New England IPA 가 근 3-4년 동안

크래프트 맥주 시장의 대세 IPA 였었다면,

 

Brut IPA 는 그와는 반대되는 개념으로서

비교적 최근에 대안으로 떠오른 IPA 맥주입니다.

 

귀리나 밀 등의 사용으로 진득함과 부드러움이 있는

Hazy IPA 에 비해, Brut IPA 는 깔끔함과 가벼움을

추구하는 IPA 이기에 성향이 많이 반대쪽에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스윗워터(Sweet Water) 양조장의 맥주들 -

SweetWater IPA (스위트워터 IPA) - 6.3% - 2012.08.31

Sweetwater 420 Extra Pale Ale (스윗워터 420 엑스트라 페일 에일) - 5.7% - 2017.10.15

Sweetwater Blue (스윗워터 블루) - 4.6% - 2018.02.19

Sweetwater Hop Hash Easy IPA (스윗워터 홉 해쉬 이지 IPA) - 4.2% - 2018.05.07

Sweetwater Through the Brambles (스윗워터 쓰루 더 브램블) - 6.1% - 2019.07.16

 

 

사실 미국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서 유행했던 IPA 를 보면

West Coast  Hazy/NE IPA → Brut 으로 흘러가는데,

맑고 가벼움에서 탁하고 진득함으로 갔다가 다시 가벼움으로 갑니다.

 

Brut IPA 는 당을 거의 모두 분해할 수 있는 효소를 사용하여

맥주에 남아있을 수 있는 당분이 모두 발효가 되니 사라져

 

궁극적으로 결과로 남은 맥주는 말끔, 개운한 것이 포인트로

이전의 West Coast 스타일에 비해 더 연한 것이 특징입니다.

애당초 Brut 이라는 용어가 샴페인 용어로 단 맛이 없는걸 뜻합니다.

 

미국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인 Sweet Water 에서는

오늘 시음하는 'Et Tu Brute' 을 Double Brut IPA 로 만들었고

홉은 미국의 Mosaic 과 El Dorado 품종으로 맛을 내었습니다.

 

 

외관은 탁한 편이며 어두운 금색 계통을 보입니다.

 

향은 망고, 구아바 등의 열대과일 향과 함께

약간의 솔과 풀(Grass)의 향이 상쾌했습니다.

 

탄산감은 많지도 적지도 않게 적당한 편이며,

무게감과 질감은 가볍고 연하고 편합니다.

Double IPA 치고 매우 가뿐하게 마실 수 있고

Brut IPA 라는 특성을 잘 살리려 애쓴 티가 납니다.

 

맥아에서 나오는 단 맛은 거의 없었습니다.

깔끔한 바탕 위로 향에서 설명한 열대과일과

풀, 솔, 송진 등의 맛에 약간의 시큼함도 나옵니다.

 

쓴 맛은 존재하나 여운을 남길정도로 길진 않고,

마실 때 마다 레몬과 같은 시큼함이 되려 남네요.

 

맛 자체는 멀끔하고 단순하게 떨어지는 편이라

생각없이 편하게 마시기에는 좋은 Brut IPA 이나

취향에 따라 단순한게 장점 or 단점으로 올 수 있겠네요.

 

 

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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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호프야거(Hofjäger)라는 이름의 맥주입니다.

 

본래 독일식이라면 jäger 가 예거로 발음되야겠으나

(리큐르 예거 마이스터와 같은 독일 단어[사냥꾼]이라..)

 

외국어의 정확한 발음을 상품명에 담는게 큰 관심 없는지,

수입 및 판매처에서 야거라고 하니 따르는 수 밖에요.

 

- 블로그에 리뷰된 호프야거(Hofjäger)의 맥주들 -

Hofjäger pilsener (호프야거 필스너) - 4.9% - 2017.06.18

 

 

일단 이 맥주는 Ratebeer, Beer Advocate, Untapped 등의

맥주 평점 사이트 검색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제조처인 독일 Dennigshof 사의 홈페이지에 가면

바이에른식 스탠다드(Our Bavarian standard) 군에

Hofjäger 맥주들이 소개되어있는게 확인됩니다.

 

2년 전에는 같은 브랜드의 필스너를 시음했었고

오늘 시음하는 것은 독일식 밀맥주 바이젠(Weizen)입니다.

 

 

탁하고 뿌연 짙은 블론드 색상의 맥주가 보입니다.

헤페바이젠 스타일에 부합하는 외관입니다.

 

밀 빵이나 반죽 같은 곡물의 향이 우선 나왔고,

바나나, 풍선껌과 같은 시큼 달콤함도 포착됩니다.

살짝 레몬스러운 향도 있었으며 향은 무난합니다.

 

탄산감은 보통보다 더 포진해서 약간 청량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지만 다소 진득한 면이 있어

산뜻한데 포근한 것이 바이젠의 본분을 다합니다.

 

맥아에서 나올 법한 단 맛은 찾기 어려웠고

담백하고 개운한 바탕에 바이젠 효모의 맛인

향에서도 언급한 바나나, 풍선껌 풍미가 나옵니다.

 

시큼한 맛 이면에는 밀맥아로 예상되는 곡물류 맛이 있고

헤페바이젠 특성상 쓴 맛이 나진 않아 마시긴 편합니다.

뒷 맛이 생각보다 구수한 면이 있었습니다.

 

통상적이고 무난한 바이젠 맥주로 딱히 흠 잡을게 없습니다.

그 말은 즉슨 다른 독일 밀맥주들에 비해 특별한 것은 없지만

딱히 떨어지는 것도 없는 간편하게 마실 바이젠 같았네요.

 

 

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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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Belching Beaver' 의

피치 비 위드 유(Peach Be With You)를 시음합니다.

 

기본 맥주 스타일은 아메리칸 페일 에일이지만

첨가물로 복숭아 퓨레가 들어갔다고 설명됩니다.

 

페일 에일의 맛을 내는 주인공인 홉(Hop)은

호주의 갤럭시(Galaxy) 종을 사용했다고 하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벨칭 비버(Belching Beaver)의 맥주들 -

Belching Beaver Peanut Butter Milk Stout (벨칭 비버 피넛 버터 밀크 스타우트) - 5.3% - 2017.03.10

Belching Beaver Me So Honey (벨칭 비버 미 소 허니) - 5.5% - 2017.10.07

Belching Beaver Hop Highway (벨칭 비버 홉 하이웨이) - 7.3% - 2018.04.13

Belching Beaver Digital Bath (벨칭비어 디지털 배스) - 6.5% - 2018.08.17

 

크래프트 맥주 양조계에서 인기 Top 5 안에 들어갈

호주의 갤럭시(Galaxy)라는 홉은 그 풍미가 비유되는게

시트러스, 패션푸르츠 그리고 복숭아 등입니다.

 

보통 맥주를 양조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400여 종이 넘는 홉들을 비유되는 물질로 기억합니다.

예를들면 Cascade 홉은 자몽 풍미 이런식이죠.

 

벨칭 비버에서는 Galaxy 홉을 복숭아로 각인했는지

Galaxy 홉 바탕에 실제 복숭아 퓨레를 첨가하여

복숭아 맛이 중첩되는 가벼운 에일을 만들려 했습니다.

 

  이런 컨셉의 맥주가 꽤나 크래프트 맥주계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Citra 홉을 넣은 IPA 맥주에

패션 푸르츠 넣기 이런 것들이 좋은 사례입니다.

 

 

맑진 않고 다소 탁한 금색의 맥주가 보였습니다.

 

향은 완연한 복숭아 향이 우선 있고 약간의 풀내와

시큼한 과실 주스와 같은 향 또한 나와줍니다.

 

탄산감은 적지도 아주 많지도 않게 적당했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산뜻하게 잡혔습니다.

상당히 마시기 편하고 부담없도록 설계되었네요.

 

맥아적인 단 맛은 거의 없었기에 멀끔했고

살짝 복숭아 시럽이나 꿀과 같은 느낌정도였네요.

 

복숭아 뿐만 아니라 구아바나 패션푸르츠 등의

다른 열대과일스러운 맛이 나오며 쓴 맛은

그리 많진 않지만 살짝 떫은 맛이 뒤에 있습니다.

 

새콤 상큼한 맥주인 것에는 틀림이 없었으나

살짝 떫은 느낌으로 나름 맛의 다채로움(?)을 선사하나

개인적으로는 떫음 없이 단순하게 나가는게 더 좋을 것 같네요.

 

 

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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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서 서쪽으로 떨어진 Finchampstead 에

소재한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인 사이렌(Siren)은

지금으로부터 불과 6년 전인 2013년 설립되었습니다.

 

양조장의 명칭 'Siren' 은 그리스 신화에서 따온 것으로

바다에 사는 마녀 사이렌의 신비로운 소리에 홀려

많은 선원들이 바다에 스스로 몸을 던지게 되었듯이,

 

맥주의 4대 재료를 신비롭게 조화하여 많은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맥주를 만든다는 철학입니다.

 

 

근래 국내에 정식 수입되기 시작한 Siren 의 맥주들로

처음으로 제가 선택한 맥주는 Broken Dream 입니다.

 

사이렌 양조장의 플래그쉽 맥주들 중에 하나로

부제목으로 Breakfast Stout 라고 설명되고 있으며,

 

보통 Breakfast 와 스타우트가 붙으면 귀리가 들어갑니다.

유사한 사례들로는 이것이나 요것을 꼽을 수가 있습니다.

 

더불어 맥주 효모에 의해 발효되지 않는 당분인

유당(Lactose)이 들어가서 단 맛과 함께 그로 인한

무게감이나 질감의 상승효과도 이룩했습니다.

그리고 커피 또한 들어가서 복잡한 맛을 부여했네요.

 

 

그을린 갈색 거품에 검은색의 맥주가 보입니다.

 

향에서는 로스팅 커피의 진한 향기가 우선 나왔고,

초컬릿이나 카라멜류의 단 내 또한 적당했습니다.

딱 기대했던 향이 군더더기 없이 정갈하게 나와줍니다.

 

탄산감은 많지 않은 편이라 그것이 잘 어울렸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매끄럽고 부드러운 편이나

무겁거나 질척이지 않아 지치는 느낌은 없습니다.

적당한 중간 수준의 무게감과 질감으로 봤네요.

 

향에 비해서 맛의 세기는 살짝 약해진 감이 있지만

그래도 나와주어야 할 요소들은 모두 출현했습니다.

 

로스팅 커피와 약간의 카라멜 단 맛, 초컬릿 바탕에

은근한 그을린 설탕이나 당밀과 같은 맛도 전달됩니다.

 

단 맛의 지속력이 아주 길지는 않고 뒤로 갈수록

스모키한 쓴 맛 살짝에, 고소한 곡물도 살짝 납니다.

 

Breakfast Stout 에서 나올 법한 풍미들은

골고루 갖춰져 있으며 조화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맛 자체에서 큰 흠결을 발견하기 어려웠으며,

맛이 꽉찬 가운데 편안함을 주려는 시도가 보였네요.

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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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Modern Times 에서는

계절마다 시즈널 IPA 맥주들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봄을 겨냥하여 나온 맥주는 지난 번에 시음기를

작성한 부밍 롤러스(Booming Rollers) 였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크리티컬 밴드(Critical Band)는

6-8월에 여름용으로 출시된 IPA 입니다.

 

참고로 가을용 IPA 도 나왔는데 'Space Ways' 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모던 타임즈(Modern Times)의 맥주들 -

Modern Times Black House (모던 타임스 블랙 하우스) - 5.8% - 2015.09.26

Modern Times Lomaland Saison (모던 타임즈 로마랜드 세종) - 5.5% - 2016.03.13

Modern Times Fortunate Islands (모던 타임즈 포츄넛 아일랜즈) - 5.0% - 2016.04.28

Modern Times Oneida (모던 타임즈 오네이다) - 5.8% - 2017.01.30

Modern Times Booming Rollers (모던 타임즈 부밍 롤러스) - 6.8% - 2019.06.24

 

맥아-곡물로서 귀리(Oat)와 밀(Wheat)이 들어갔으니

요즘 느낌의 Hazy IPA 를 만들려 했다는 걸 알 수 있으며,

 

IPA 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인 홉(Hop)들은 Citra,

Mosaic 이라는 Hazy IPA 의 필수적인 품종을 비롯해서,

Simcoe, Denali, Ekuanot 품종까지 5 종이 들어갑니다. 

 

맥주의 쓴 맛 수치인 IBU 는 75 정도로 통상적인

Hazy IPA 들 치고는 다소 높은 편이라 할 수 있으며,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Hazy IPA 이전에 유행하단 IPA 인

West Coast IPA 쪽과 Hazy IPA 를 융합한 듯한 컨셉 같네요.

 

 

Hazy IPA 답게 뿌옇던 금색을 볼 수 있었습니다.

 

파인아플이나 파파야 등의 열대 과일 향이 강했고,

한 편으로는 주스에 허브잎을 띄운 듯한 약한 풀내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희미하게 박하 향 또한 맡을 수 있었습니다.

 

탄산감은 많지도 적지도 않게 무난한 편이었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일반적인 West Coast IPA 보다는

귀리와 밀 등의 영향으로 조금 더 진득해진 느낌이나

그렇다고 질척이거나 끈적함까지는 오진 않았습니다.

 

애당초 단 맛을 만들어 줄 맥아가 공개된 레시피에 없었으며,

Final Gravity 도 1.012 임을 보면 단 맛과는 거리가 있는 맥주였고,

 

향에서 언급한 열대과일과 약간의 허브, 풀, 민트 등등의

새콤하고 씁쓸한 맛이 감돕니다. 특히 IBU 가 낮지 않은 편이고

단 맛 자체가 맥주에 잡혀있지 않아 끝 맛은 씁쓸한 여운이 큽니다.

 

쓴 맛이 조금씩 약해지면 약간의 고소한 곡물 맛이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오늘의 Critical Band 를 Hazy IPA 의 쓴 맛 버전으로

나름 달고 주스 같은 많은 Hazy IPA 사이에서 자기 존재감은 드러내네요.

 

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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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인

뽀햘라(Põhjala)의 프란츠라우어 베르크입니다.

 

맥주 스타일은 베를리너 바이세(Berliner Weisse)이며,

부재료로 일단 라즈베리가 들어간게 눈에 띕니다.

 

참고로 Pranzlauer Berg 는 독일 베를린에서

문화와 젊음의 거리로 분위기있는 상점들이 많습니다.

 

6년 전에 베를린에 거주했을 때 자주가던 벨기에 펍이

바로 Pranzlauer Berg 에 소재해서 기억에 남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뽀햘라(Põhjala)의 맥주들 -

Põhjala Meri (뽀햘라 메리) - 4.4% - 2018.07.02

Põhjala Öö (뽀햘라 웨애) - 10.5% - 2018.09.17

Põhjala Kalana (뽀햘라 칼라나) - 8.0% - 2019.04.15

 

 

본래 베를리너 바이세(Berliner Weisse) 스타일은

낮은 알콜 도수에 가볍고 청량함이 강조되었지만,

 

원초적인 신 맛을 피하기 위해 대중적으로는

과일 시럽 등을 타서 마시는 일도 흔합니다.

 

아무래도 시럽을 타게 되면 당분이 들어가기에

본래의 것보다는 점성적으로 질감적으로 상승하는데,

 

오늘의 '프란츠라우어 베르크' 는 라즈베리 과일에

유당과 압착된 귀리, 스펠트 밀 등을 넣어서

조금 더 진득하고 크리미한 효과를 보려했다 합니다.

 

 

살짝 핑크 빛이 있는 붉은 맥주에 가까웠으며,

라즈베리가 색상에 주는 효과가 있는 듯 합니다.

 

시큼한 향이 먼저 오지만 식초 같은 신 내가 아닌

과일에서 자연스레 맡을 수 있는 신 내라 봤으며,

약간의 유제품, 크림류의 신 내와 단 내가 공존합니다.

 

탄산감은 상당히 높을 것 같았지만 의외로 보통수준에

질감이나 무게감은 도수나 스타일 컨셉에 비해서는

다소 매끄럽고 진득한 편이나 다른 스타일들에 비하면

확실히 가볍게 마실 수 있게 설계된 것을 부정할 순 없네요.

 

유당이나 귀리에 의해 단 맛이 증가하진 않았고

상당히 개운하고 말끔한 바탕이라 보았습니다.

 

신 맛은 분명 있지만 혀를 자극하고 미간을 찌푸릴 정도로

강한 발사믹 시초 같은 신 맛이 아닌 레모네이드 정도였고,

음료의 신 맛 정도기에 매우 편하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

 

향에 비해서 라즈베리류가 맛에서는 아주 뚜렷하진 않고

그런 뉘앙스 정도만 주고 사라집니다. 떫은 느낌도 없네요.

 

쓴 맛 또한 거의 나타나지 않고 마시고 나면 희미하게

고소한 맛 정도가 신 맛이 사라지만 나타나줍니다.

 

라즈베리/산딸기 류가 과하지 않게 나왔으며

입 맛을 돋우는 정도의 신 맛이 잘 절제된 맥주였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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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소(Nitro) 맥주의 명가(?)라 할 수 있는 미국 양조장

레프트 헨드(Left Hand)의 Flamingo Dreams 입니다.

 

스타일은 기본적으로 도수가 낮은 블론드 에일으로서,

아마도 이것이나 요것과 유사한게 기본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Berry Blonde Ale 이라고 불리는데서 알 수 있듯,

블랙커런트와 라즈베리를 넣어 핑크색 맥주를 만들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레프트 핸드(Left Hand) 양조장의 맥주들 -

Left Hand Milk Stout (레프트 핸드 밀크 스타우트) - 6.0% - 2013.09.08

Left Hand 400 Pound Monkey (레프트 핸드 400 파운드 몽키) - 7.0% - 2014.02.09

Left Hand Belgian Dubbel Nitro(레프트 핸드 벨지안 두벨 니트로) - 7.9% - 2019.03.14

 

도수가 높지 않은 밝은 맥주 기반에 베리를 넣었다는 건,

'파운더스의 르베이어스' 와 컨셉상으로 매우 유사합니다.

 

그러나 서두에서 질소 맥주의 명가(?) Left Hand 라고 했듯

오늘의 플라밍고 드림은 질소가 혼합되어 Only 탄산 맥주와는

다르게 마치 기네스 드래프트마냥 크리미하고 부드러워집니다.

 

개인적으로는 골든 에일 + 베리라는 컨셉은 되려 산뜻하고

청량하고 가벼운게 더 맞지 않을까? 그래서 탄산감이 바스러져

상쾌하게 마시는게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지만,

 

다른 한 편에서 생각해보면 베리(Berry) 쉐이크 마시는

느낌으로 이 맥주를 대해도 되겠다는 판단도 들었습니다.

 

 

질소 맥주들의 서징 효과로 잔에 막 따르면

밝은 핑크색의 거품이 막 올라오지만 서징이 끝나면

진한 핑크색, 라즈베리 색의 맥주가 눈에 보입니다.

확실히 베리(Berry)의 도움 없이는 연출 불가한 색이네요.

 

향은 압도적으로 새콤한 블랙커런트 & 라즈베리 향으로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풍선껌 중에 과일 칩이 박힌

와우(?) 라는 블랙커런트 맛을 씹을 때 나는 향과 유사합니다.

 

질소제품이니 탄산감보다는 크리미함과 부드러움으로 무장되었고,

질감이나 무게감 또한 도수가 낮은 제품이라 가볍고 순했습니다.

 

단 맛은 거의 없는 편이나 워낙 맥주 자체가 새콤달콤이라

약간의 주스같은 단 맛이 살짝 입 안을 스쳐지나가는 기분입니다.

 

컨셉에 충실하게 라즈베리 & 블랙커런트가 상당하게 나왔으며,

쓴 맛이나 거친 맛, 고소한 맛, 텁텁함, 탄닌의 떫음 등등

그런 것들은 없이 말끔하게 베리류 음료를 마시는 기분이 듭니다.

 

일단 맥주라는 생각이 거의 들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맛있고 독특한 질소 주류라고 생각했을 때 매력이 있네요.

오랜만에 나름 신선한 경험을 한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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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세인트 오스텔(St. Austell) 양조장에서 만드는

메나 두(Mena Dhu)라는 맥주는 스타우트 타입입니다.

 

국내에 수입되는 스타우트(Stout) 맥주들이 대부분

임페리얼/더블과 같은 높은 도수 맥주들이 많기에

오히려 4.5%의 대중적이고 무난한 도수의 제품이 눈에 띄는데,

 

오늘의 메나 두(Mena Du)와 견줄만한 유명 상품으로는

이것이 될 것 같습니다. 편하게 마시기 좋은 맥주들이죠.

 

- 블로그에 리뷰된 St. Austell 양조장의 맥주들 -

St Austell Tribute (세인트 오스텔 트리뷰트) - 4.2% - 2010.06.05

St Austell Admiral's Ale (세인트 오스텔 애드머럴 에일) - 5.0% - 2010.08.26

St Austell Proper Job (세인트 오스텔 프라퍼 잡) - 5.5% - 2010.09.17

St Austell HSD (세인트 오스텔 HSD) - 5.0% - 2010.03.25

St Austell Smugglers (세인트 오스텔 스머글러스) - 6.0% - 2013.07.15

St. Austell Big Job (세인트 오스텔 빅 잡) - 7.2% - 2019.07.02

St. Austell Hicks (세인트 오스텔 힉스) - 6.0% - 2019.09.30

 

어쩌면 수입 맥주들 중에 일반적인 스타우트들보다는

도수가 높고 부재료 & 배럴 에이징 등이 가미된

크래프트적인 스타우트가 많을 수 밖에 없는건,

 

그 사이 한국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의 맥주들이

성장하여 무난한 5% 대의 스타우트들이 시장에서

병이나 캔으로 구할 수 있게 됨이 영향이 있다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새싹이나 다름 없는 국내 수제 맥주의 병/캔 제품이

대중시장에 판매되려면 호불호가 갈릴 높은 도수, 부재료,

창의적인 시도 보다는 무난한 제품들로 구성될 수 밖에 없고,

 

수입 크래프트 맥주들은 처음 선보여질 때 화제성이 중요하기에

무난한 제품들로는 그리 많지 않은 크래프트 맥주 매니아들에게는

확실하게 자기 브랜드를 어필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게 사실입니다.

 

따라서 수입 맥주에서는 무난한 스타우트 신참이 적었던 것 같은데,

저 또한 블로그에서 무난한 스타우트를 다루는게 꽤 오랜 것 같네요.

 

 

스타우트이니 검은 색상에 갈색 거품이 드리워집니다.

 

탄 맛은 절제되고 구운 곡물, 아몬드, 약간의 스모키 함과

은은한 찻 잎과 흙 등의 아늑함 또한 맡을 수 있었습니다.

 

탄산감은 많은 편은 아니나 아주 적지도 않은 수준이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순한 편에 속했습니다.

마냥 연하진 않고 살짝 진득하나 도수 한계상 편하네요.

 

맥아 단 맛은 그리 많진 않아도 붉은 건과일-카라멜스러움이 있고,

단 맛 보다는 고소한 곡물이나 구운 견과 같은 맛이 더 납니다.

 

탄 맛은 스타우트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만 나타나며

탄 맛이나 쓴 맛, 재(Ash) 등의 맛들을 과시하는 맥주는 아닙니다.

 

희미한 산미와 풀이나 감초같은 맛이 동반하고 있으며,

끝 맛은 상당히 깔끔하지만 스모키한 여운이 후반부를 달래줍니다.

마시고 나서도 허무하지 않게 잔존하는 스모키함이 마음에 드네요.

 

전반적으로 맛이 과하지 않고 4% 대의 영국 스타우트들에서

접할 수 있는 고른 맛의 밸런스를 잘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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