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B 라는 스타일은 영국식 페일 에일의 한 종류로
대체로 낮은 도수에 머무는 영국 페일 에일들 가운데,
가장 진하고 강한 페일 에일에 속하는 타입입니다.
영국에서는 페일 에일을 비터(Bitter)라고도 부르며,
강한 타입의 페일 에일을 Strong Bitter 라고 합니다.
ESB 의 대표 상품은 영국 풀러스(Fuller's)사의
ESB 라는 제품으로 Extra Special Bitter 의 약자이며,
ESB 가 한 때는 스타일 명칭으로 불린적도 있지만
한 회사 맥주의 브랜드 네임이기에, 스타일 명칭을
ESB 보다는 Strong Bitter 로 바꿔 부르는 편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고릴라 양조장의 맥주들 -
고릴라 브루잉 팝시클 IPA - 6.6% - 2021.03.04
고릴라 x 비어룸 홉 밤 - 8.5% - 2021.06.24
부산에 소재한 고릴라 브루잉은 트렌디한 맥주들도
자주 다루지만 설립자가 영국 출신이라서 그런지,
ESB 나 스카티쉬 에일 등의 비주류 맥주들도 다룹니다.
안타깝게도 올해 봄까지 정식으로 수입되어지던
영국의 Fuller's 사의 맥주들이 국내 공급이 중단되면서,
국내에서는 정통 ESB 타입의 맥주를 마실길이 사라졌습니다.
그나마 고릴라 양조장에서 ESB 맥주가 출시되기에
그런대로 ESB 를 간첩체험하며 아쉬움을 달랠 수는 있지만,
맥주 퀄리티나 스타일 재현도를 고릴라가 얼마나 잘 실현시켰는지에 따라
향후 학원,바틀샵에서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권할지 말지 결정될 것 같군요.
맑지는 않지만 그리 탁한편도 아닌 호박색에 가깝습니다.
잘익은 과일, 건과일 등의 단 내 등이 먼저 왔으며,
카라멜, 잼과 같은 단 내와도 겹쳐져 오는 편입니다.
어렴풋하게나마 맥아의 고소한 구운 빵도 있네요.
탄산기는 적은 편인게 스타일 특징에 부합합니다.
무게감과 질감은 아주 연하고 가벼운 편은 아니고
5.4% 라는 알코올 도수에서는 차분한 편이지만
끈적함 질척임, 무거움과는 관련되지 않았습니다.
맥아에서 나오는 단 맛은 거의 없었습니다.
생각보다는 말끔하게 떨어지는 맥주라 봤고,
홉에서 나오는 풀, 흙, 나무와 같은 맛이 있고
영국 에일 효모 특징이라보는 푹 익은 사과 등의
발효 캐릭터가 기본적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후반부로 가면 씁쓸한 맛과 더불어서
식빵테두리와 같은 살짝 거친 곡물빵 맛과
나무 껍질같은 느낌 등이 나와주었기에
끝이 정갈하다기보다는 투박한 느낌은 있습니다.
이 부분때문에 시음성이 다소 떨어지긴하지만
영국식 ESB 의 특징을 다 집어넣긴 한 맥주네요.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정갈하고 맛이 다듬어졌으면
꽤 괜찮은 맥주가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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