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감자로 유명한 지역을 꼽으라고 하면
십중팔구 강원도를 말할테고, 이미 몇몇 강원도 출신
양조장들에서는 감자를 이용한 맥주를 출시했습니다.
영서지역의 감자맥주 세계에 춘천 감자아일랜드가 있다면
영동의 감자맥주에는 속초의 몽트비어가 대표되겠는데,
오늘 시음하는 '강원 감자 맥주 쟈니' 가 몽트비어 제품으로
감자파동으로 인해 어려워진 농가에 도움이 되고자
2년간 연구를 통해 개발된 감자맥주라 알려집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몽트비어의 맥주들 -
몽트비어 하와이안 IPA - 6.4% - 2021.06.06
몽트비어 라운드 미드나잇 2022 - 9.0% - 2022.12.15
강원도 농업기술원과 감자연구소와 함께 개발한 맥주로
강원도 인제에서 재배한 수미감자 전분을 넣었습니다.
감자에는 맥주 당화와 발효에 중요한 전분, 단백질, 효소가 있어
맥주에서 맥아의 비중을 약간이나마 대체가 가능한 작물이기에
여러 나라에서 감자를 이용한 맥주가 출시된 적이 있습니다.
물론 감자가 전체 당원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면 맥주가 아니겠고
일정 부분을 첨가할 수 있다는 정도로, 다른 맥주들과 마찬가지로
홉(Hop)도 영향력을 미치기에 풀, 꽃, 과일 느낌도 추가됩니다.
오늘 시음할 감자맥주 쟈니는 기본 스타일이 독일식 쾰쉬라고 하며,
에일이지만 라거마냥 깔끔, 가벼운 타입에 감자가 들어간 셈입니다.
쾰쉬라는 기본 스타일 사항보다는 다소 어두운 짙은 금색,
밝은 호박(Amber)색을 띄며 맑은 편에 속했습니다.
꽃이나 풀과 같은 향에 약간의 레몬과 같은 향도 있고
고소하면서 살짝 비스킷류와 같은 맥아 향도 있었습니다.
탄산기는 적당한 편으로 쏘는 듯한 탄산기와 거리가 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순한 편으로 여름에 어울립니다.
색상은 쾰쉬치고 다소 짙지만 맥아적 단맛이 남진 않는데,
단맛이라고는 약간의 캔디나 시럽류의 단맛이 나왔으며,
적당한 풀내, 꽃내와 함께 은근하게 씁쓸한 마무리가 있고
사실 감자맥주라고 해서 감자맛을 기대하지는 않았기에
깔끔-말끔하게 떨어지는 맥주 맛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감자가 들어갔지만 기본기가 충실한 맥주같은 느낌으로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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