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Mysterlee) 브루잉 컴퍼니는 서울 공덕동
경의선 숲길 공원을 앞에 둔 곳에 소재했습니다.
양조장 명칭 미스터리(Mysterlee)는 우선 창립자의 성이
이(李,Lee)씨이기 때문인 것과, 신비한 맥주를 만들겠다는
Mystery 라는 의미가 합성된 명칭이라 생각됩니다.
미스터리 브루잉의 대표자는 약 10여년 전 부터
홈브루를 시작한 이후 맥주 커뮤니티도 운영하였으며,
미국식 크래프트 맥주가 막 시작되던 시기부터
이태원에서 수제 맥주 펍 두 곳을 운영한 경력이 있고,
이후 공덕동에 브루펍(Brewpub)인 '미스터리'를 세웠습니다.
대중들에게는 퀄리티 있는 음식을, 맥주 매니아들에게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트렌디한 맥주들을 선보이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2017년에 공덕동에 양조장+펍이 오픈한 이래로
테이크아웃용 임시 포장 캔(Can)맥주는 취급했으나,
올해부터 정식 캔 장비를 들여 외부 유통도 시작했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트로피아(Tropia)는 미스터리 양조장의
주력 맥주 스타일이라 할 수 있는 New England IPA 입니다.
홉(Hop)은 현재 미국 크래프트 맥주 계에서 사용 빈도가
급격히 높아진 스트라타(Strata)라는 품종을 주로 사용했고,
그 결과 효모의 과일 발효맛 + 베리/자몽 등이 나올거라 합니다.
국내 수제맥주 양조장들 가운데 매니악한 최신 미국 크래프트 맥주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고 이를 괜찮은 퀄리티로 만드는 양조장이라면 세 손가락 안에 꼽히기에
그 분야에 관심있는 맥주 매니아라면 찾아가 볼 만한 곳이라 생각합니다.
Hazy IPA 라고도 불리는 스타일 답게 탁한 노란-금색입니다.
위에 언급되었듯 베리류, 딸기, 자몽 등등의 과일의 향긋함과
단 내가 함께 오는데, 효모 발효 향과 홉의 결합이라 강렬합니다.
탄산감은 보통 수준으로 특별히 많거나 적다 느끼지 않았고,
질감적인 부분은 끈적하고 진득한 본래 특성에 비해서는
다소 더 마시기 쉽게 연하게 설계된 듯한 느낌을 받았으며
무게감도 덩달아 약간 가벼운 듯한 인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도 페일 라거 같이 마냥 연한 쪽으로 향하진 않습니다.
우선 맥아에서 나오는 단 맛은 거의 없는 편이라 보면 좋고,
단 맛은 사실상 효모에서 오는 과일류 발효 단 맛이 전부입니다.
과일 단 맛 또한 엄청 강한 편은 아니었기에 깔끔하게 떨어지며,
홉에서 오는 맛이 사실상 주인공이라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홉 맛의 형태는 향에서 언급했던 요소들이 그대로 나와주지만
맛의 세기가 약한 편은 아니지만 향에 비해서는 경감된 편입니다.
마시고 나면 은근하게 고소한 곡물빵류의 맛을 느낄 순 있네요.
New England IPA 답게 홉의 쓴 맛은 없었기에 씁쓸한 여운은 적으며,
홉 맛이 사라지고 나면 꽤나 개운한 편이라 시음성은 상승합니다.
아주 진한 New England IPA 를 마시던 사람들에게는 살짝 싱겁겠고,
대중적인 요소를 신경쓴 N.E IPA 라면 마실만한 제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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