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블로그에는 비교적 늦게 소개되는 양조장이지만
코로나 이전에는 활발한 유통과 활동을 펼치던,
앰비션(Ambition)브루어리는 경기도 구리에 소재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4-5년 전쯤에 설립된 앰비션 양조장은
그 명칭처럼 야망이 있는 곳이라, 설립 초창기부터
자사의 맥주들을 병입하여 스타필드 PK 마켓과 같은
고급형 그로서리 마켓에 납품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당시 해당 마트들에 방문하면 앰비션 양조장의
병맥주들을 마주할 수 있어 존재감이 각인되었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는 상황이 많이 달라져서
한 동안 발견되지 않다가, 최근 맥주 전문샵에서
다시 만날 수 있어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이전 당시에도 가장 눈길을 끄는 앰비션 맥주라면,
오늘 시음하는 꽃신으로 2018년 앰비션 양조장이 기획한
독일맥주 스타일을 소개하는 시리즈의 하나로 출시되었습니다.
맥주 순수령의 영향력이 강한 독일에서 히비스커스와
로즈힙 등의 부재료들을 넣어 만든 맥주라 이질적이지만,
사실 기본 맥주 스타일이 독일 베를린 지역맥주
베를리너 바이세(Berliner Weisse)로 기획되었고,
본토 베를린에서 과일/꽃 풍미 시럽 등을 첨가하여
베를리너 바이세를 마시는 풍슴에서 착안한 듯 합니다.
베를리너 바이세(Berliner Weisse)는 고제(Gose)와 함께
독일을 대표하는 신 맛(Sour)이 나타나는 지역맥주이며,
꽃을 넣었기에 꽃+신(Sour) 을 합쳐 이름이 꽃신이 됩니다.
기본적인 맥주재료들로만으로 만들기는 어려운
분홍빛이 감도는 붉은 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새콤상큼한 산미는 꽃들이 만들어내는 화사한 분위기와
어울려져 소위 무지막지하게 시큼한 느낌을 주진 않고,
부재료 향이 과하지도 않아서 가공적인 느낌도 적네요.
라벨을 보고 기대할 수 있는 적정선의 향이 나와줬습니다.
탄산기는 있는 편이라 여름에 청량하게 마시기 좋고,
질감이나 무게감도 역시 낮아서 지금 시기에 알맞습니다.
아주 약간의 붉은 빛의 감미로운 단 맛이 맴돌지만
소멸속도가 빨라서 중반 이후로는 사라지는 편이며,
개운하고 담백한 바탕에 과하지 않은 산미(Sour)와
히비스커스나 로즈힙 등의 풍미가 살짝 오지만
향에 비해서 맛에서는 엄청 느껴지는 편은 아닙니다.
다만 이미지 때문에 그런 맛들이 느껴지는 효과는 있네요.
깔끔한 바탕과 산미가 어느정도 사라지고 나면
밀곡물류의 고소한 맛 등이 뒤에 남아주는데,
취향에 따라 완벽하게 깔끔한 터치를 원한다면 불호,
반면 신맛 꽃맛만 퍼지다가 사라지는 단순한 구성보다
베를리너 바이세의 정체성을 해치지 않는 다른 맛이
존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호감갔을거라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후자에 해당했으며, 대체로 군더더기 없이
말끔하게 컨셉을 잘 소화한 맥주라 생각해서 마음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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