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김포시 소재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인
크래프트브로스(Craftbros)는 올해 봄부터
기존에 많이 취급하던 Hazy IPA 류와는 다른
West Coast IPA 맥주 시리즈를 출시하기 시작했는데,
바로 오늘 시음하는 서이파(西異派)입니다.
국내에서 몇몇 사람들은 IPA 를 줄여부를 때
발음 그대로 이파라고 하며, 미국 서부 출신 양조장들이
주로 만든 West Coast IPA 이니 '서이파' 가 된 것 같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크래프트브로스의 맥주들 -
크래프트브로스 원더 페일 에일 - 5.7% - 2021.04.27
크래프트브로스 슈퍼 IPA - 6.4% - 2021.11.05
크래프트브로스 무심코 - 4.7% - 2022.09.22
크래프트브로스 로보 - 11.0% - 2023.04.25
크래프트브로스 노블 하우스 라거 - 5.3% - 2023.08.15
크래프트브로스 스노우 화이트 - 5.3% - 2023.11.22

올해 봄에 첫 출시된 시리즈이나 4월, 6월에 전작이 나왔고,
오늘 시음맥주는 8월 출시된 세 번째에 해당하는 상품입니다.
크래프트브로스의 설명에 따르면 깔끔하고 간결한 바탕을 위해
가장 하얀 도화지 같은 맥아인 필스너 맥아 위주로 양조했고,
IPA 에서 중요한 홉은 버전마다 조금씩 다르게 만들어지는데,
기본 홉은 미국의 심코(Simcoe)과 치눅(Chinook)으로 삼았습니다.
제 1버전에서는 엘 도라도, 2버전에서는 넬슨 소빈이 들어갔으며,
이번 3버전에서는 센테니얼(Centennial) 홉을 추가하여 변주를 줍니다.
크래프트브로스에서 올해 봄에 막 시작한 West Coast IPA 시리즈이니,
양조장의 행보상 앞으로도 더 많은 버전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탁월하진 않아도 적당히 맑은 편의 짙은 금색을 띕니다.
자몽, 감귤, 풀, 솔, 약간의 흙과 같은 West Coast IPA 에서
이상적인 홉의 향이 나오며, 아주 약간의 단내도 옵니다.
탄산감은 무난해서 많지도 적지도 않은 탄산기를 지녔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West Coast IPA 스타일에 알맞게
가볍고, 매끄럽고, 질척임 없이 마시기 편하게 옵니다.
그렇다고 라이트 라거마냥 연하게 오는 수준은 아니었고,
필스너 라거류보다 살짝 더 진한 수준의 성질을 보입니다.
맥아에서 나오는 단맛은 거의 느끼기 어려웠으며 그게 어울립니다.
양조장의 설명대로 간결하고 깔끔한 바탕을 만들려했다는게 주효했고,
그러다보니 더 전면에서 부각되는 것은 홉(Hop)의 캐릭터들로
향에서도 언급했던 자몽, 살구, 파인애플 등등의 상큼함과
솔이나 나무, 약간의 잔디와 같은 맛들이 더불어 찾아옵니다.
Hazy IPA 에서 오는 과한 쥬스와 같은 맛은 West Coast IPA 이기에
당연히 없었으며, 쓴맛도 적당히 있지만 기록된 70IBU 치고는
그렇게 쓰게 느껴지거나 쓴맛의 여운이 길게 남는 것 같진 않았습니다.
다만 그것은 맥주에서 산전수전 겪은 본인의 미각적 감각일 뿐이라
대중이 마셨다면 쓰게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거친 면모, 떫은 느낌 없이 깔끔하게 잘 뽑혀진 West Cost IPA 라 생각했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맥주 학원 원장의 입장에서 마땅한 수입 맥주가 없을 때
West Coast IPA 가 어떤 경향인지 보여줄 수 있는 교재로도 나쁘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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