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Better" 는 고양시에 위치한 수제 맥주 양조장
플레이그라운드의 정규 맥주들이 가진 기본 모토입니다.
플레이그라운드에서는 더 즐기면서 사는 삶의 모티브를
조선시대 서민들이 즐기던 하회별신굿탈놀이에서 얻었습니다.
그래서 각각의 맥주들마다 각기 다른 하회탈이 연결되었고,
탈마다 가진 스토리와 이미지를 맥주와 관련지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플레이그라운드 양조장의 맥주 -
플레이그라운드 黑白 - 10.0% - 2021.02.12
오늘 시음하는 젠틀맨 라거는 플레이그라운드 양조장의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함께한 대표적인 라거 맥주입니다.
플레이그라운드는 라거 맥주들이 지닌 부드러움은
양반계층의 넉넉함에서 오는 여유와 닮았다고하여
양반탈→ 젠틀맨 라거와 연관시켰다고 설명합니다.
젠틀맨 라거는 체코식 필스너 라거 타입에 기인합니다.
보통 필스너 라거의 알콜 도수는 4-5% 사이인 반면,
젠틀맨은 이를 아득히 뛰어넘은 7.6% 를 기록합니다.
플레이그라운드가 이르길 양반들의 허풍도 담았다는데,
그게 어색하게 높혀진 알콜 도수 7.6%를 말하는것 같았습니다.
7.6% 의 깔끔한 금색 필스너 라거는 정석적인 스타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소맥에 근접한 맛과 풍미, 도수에 부합할 것이기에
소맥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합니다.
무여과 필스너처럼 꽤 탁한 금색을 보여주었으나
정통 필스너를 표방한 제품이 아니니 결점은 아닙니다.
약간의 엿기름 냄새, 곡물 반죽과 같은 고소함과
은은한 알콜 향에 약간의 풀, 사과 향등이 납니다.
소맥을 마는 국민잔에 따랐더니 더 소맥향에 입력되네요.
탄산기는 통상적인 필스너에 비해 낮게 설정되었습니다.
톡톡터지는 청량함은 없는 덕택에 유순하고 매끄러운 질감
필스너치고는 중간 이상가는 무게감 등을 갖추었습니다.
즉 캬! 하는 라거가 아닌 어느정도 점성을 갖춘 제품이네요.
맥아가 주는 단 맛은 강하진 않지만 살짝 밝은 맥아 맥즙의
느끼한 콘시럽 같은 단 맛이 남아 소맥스러움을 더했으며,
홉에서 나온 풍미와 쓴 맛은 뚜렷한 편은 아니라서
앞뒤에서 찾아오는 알코올 맛과 단 맛 등에 밀립니다.
끝부분으로 갈수록 단 맛은 사라지고 깔끔하게 오는데,
고소함이나 쓴 맛이나 등등 여운이 없어 장단점은 있네요.
즉 시음성은 좋으나 맛에 있어서는 허전하긴 합니다.
이름 그대로 모난 것 없이 젠틀함이 쭉 이어지는
다소 느끼한 신사(양반)같은 느낌으로 왔네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타입의 맛은 아니기는 했지만
가격의 한 캔 3000원 초반이라 맥주,소주 따로 구매보다
이거 한 캔이면 소맥의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을 겁니다.
양조장이 다른 재미있는 맥주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대중을 공략해서 수익을 안겨줄 쉬운 컨셉 소맥 맥주로서는
개인취향과 별개로 합격점에 있는 제품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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