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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시음기

[2016.03] Red Horse (레드 호스) - 6.5%

by 살찐돼지 2016. 3. 16.


라벨에 그려져 있는 정열적인 붉은 말과
Extra Strong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인
필리핀의 유명맥주
San Miguel(산 미구엘) 소속의 맥주
Red Horse (레드 호스:붉은 말)입니다.

www.sanmiguelbeer.com.ph
산 미구엘 맥주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붉은 말 맥주에 대해서 많지는 않지만
간략하게 알 수는 있습니다.

산 미구엘 소속의 맥주들 중에서
붉은 말은 강하고 자극적인 역할을 맡고있는 맥주인데,
그에 걸맞는 강한 스타일의 맥주를 즐기는
남성들에게 선호받는다고 합니다.


Red Horse (레드 호스) - 6.5% - 2009.10.16



오랜기간동안 양지가 아닌 음지에서 만날 수 있는 

붉은 적토마 맥주, 레드 호스(Red Horse) 입니다.


 필리핀의 부정할 수 없는 국민 라거 맥주인

산 미구엘의 Strong Lager 포지션을 맡은 Red Horse 로,


2009년에 리뷰할 당시에는 6.5%라는 애매한 알콜이었으나

2016년에 구한 Red Horse 는 8.0% 로 좀 더 강화되었습니다.



6.5%라서 일반맥주보다 1~2 도정도 높은 도수의
붉은 말 맥주는 
높은 도수의 맥주들이 그렇듯 
원료에 설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설탕이 함유된 맥주들은 대게 단맛이 많이나서
맥주 본래의 맛을 잃는 경우를 많이 보았는데..
붉은 말은 단 맛이 아닌
강렬한 맛을 선사해 주면 좋을텐데요...



레드 호스(Red Horse)는 싼 가격에 취하기 쉬운 맥주로

우리나라로 따지면 카스 레드와 유사한 역할을 가졌습니다.


스트롱 라거(Strong Lager) 들의 특성이 대개 그렇듯

설탕이나 기타 곡물 등을 통해 알코올 도수를 올리며,


우연인지 고의인지는 몰라도 강한 맥주임을 뽐내기 위해

알코올에서 오는 술 맛을 강조하는 편입니다.


비슷한 도수의 복(Bock)이나 벨기에 맥주, IPA 등에 비해선

맥아나 홉 등의 '맥주 스러운' 맛을 더 강화시켜주는

재료의 비중이 적기 때문에 정제된 맛은 적습니다.


그래서 크래프트 맥주나 전통적인 맥주를 즐긴다면

대기업의 스트롱 라거나 몰트 리쿼 등을 등한시하겠으나,


그래도 나름 자기 출신과 본분을 잘 지키고 있는 맥주가

레드 호스(Red Horse)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가격에서요.


제 블로그를 간간히 방문해주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개인적인 취향에 맞지 않을거란건 불보듯 뻔할겁니다.


요즘은 개인적으로 소위 크래프트 맥주 스타일에 집중하다 보니..

(왜냐하면 국내 신상들은 크래프트가 월등히 많으니)


아무튼 크래프트 쪽 일변도로 가다가 가끔 낯설면서도

친숙한 맛이 나는 Red Horse 가 예상외로 좋을 때가 있습니다.

IPA.. IPA.. IPA.. 하다가 훅 들어온 대기업 Strong Lager 를 거부할 수 없네요.


과연 7 년전에 느꼈던 감정이 지금과 동일할지도 궁금한 대목입니다.


 

붉으스름한 색깔을 띄는 붉은 말 맥주를
제가 마셔 본 결과로는
원료에 설탕이 함유되어 달달한 맛과 향이 나며
탄산이 많고 깔끔한 스타일의
가벼운 맥주라 
6.5%의 높은 알콜 도수에 비해서
부담감은 없습니다.

붉은 말 스스로는 
Strong Beer라고 말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쉽다면 조금 지나치게
단 맛이 많이나서 호프의 맛이나
다른 강한특징을 파악하기가 힘드네요..
(마지막에 알콜향이 피어오르기는 합니다만..)

보통 알콜 도수가 센 맥주들이 그렇듯
알콜 맛을 중화하기 위해서
다른 맛을 첨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웨팅어 슈퍼포르테나 팬더 스타우트등..)
도수가 셀 수록 왠지 맥주 본연의 맛과는
멀어진다는 느낌을 붉은 말 맥주를 통해
 또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부드러운 느낌이 아사히 죽센과 
비슷하게 닮았지만..
아사히 죽센에 비해 탄산이 많아
무게감이 덜하고,
단 맛이 많이 나는 맥주라고
붉은 말 맥주에 관한 리뷰를 정리하겠습니다~




완전 맑진 않으며 색상은 호박색 등의 붉다기 보다는

조금 진한 톤의 금색이라는 판단이 들게합니다.


향은 미약한 꽃의 향을 돌파하고 올라오는

흑설탕 같은 향, 애매한 곡물+토스트 향이 납니다.

향 자체가 강렬함과는 거리가 멀고 흐릿합니다.


탄산은 과하진 않지만 청량감은 선사하는 편이며,

입에 닿는 질감은 나름 매끄럽고 반들반들하나

무게감은 가벼워 이 쪽에서는 부담감은 없습니다.


일단 2009년 리뷰에서는 지속적으로 단 맛을 언급하나

2016년 시음에는 단 맛을 찾아보기가 어려웠습니다.


군데군데서 퍼지는 알코올의 존재감만 빼놓는다면

약간 맛이 투박한 페일 라거를 마시는 듯한 감이며,

굳이 단 맛을 표현하라면 초반에 설탕스러운 단 맛이 납니다.

(설탕은 비유적 표현으로 설탕이 들어가 생긴 단 맛은 아님)


2009년의 시음기를 참고해보더라도 Red Horse 맥주가

라벨 이미지만큼 레드스러운 속성이 많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테면 Red 색상을 내는데 용이한 카라멜 맥아가 들어가

마치 엠버 에일(Amber Ale)처럼 단 맛을 내는 것과는 거리가 있네요.


좋게 얘기하면 Strong Lager 본분에 충실한

부정적으로 표현하면 조악한 단 맛이 나는 맥주이나,


초반에 설탕스러운 단 맛이 빠르게 사라지고 나면

오히려 남는 맛은 곡물의 텁텁함과 깨끗한 물 맛입니다.


가격과 스타일 의도를 이해한다면 홉(Hop)은 기대하기 어렵고,

부제가 Extra Strong 이지만 사실 알코올 파괴력도 강하진 않습니다.

전반적인 맥주 재료에의한 맛의 세기가 미약함에도 말입니다.


2009년에 아사히 죽센을 비교하면서 언급했던데.....

그 맛에 대한 기억은 예전에 제가 작성했던 시음기를 통해

곱씹어 보는 수준이 전부라서 지금은 뭐라 할 말이 없지만..

(뜬금없이 다시 시음해보고 싶은 웨팅어 슈퍼 포르테)


아무튼.. 아무튼.. 맛의 설명 포인트가 애매한 맥주는

확실히 시음기를 작성하기가 어렵다고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그냥 단순하게 얘기해서 맛있다 맛없다로 표현한다면..

330ml 는 다 마실 자신이 있으나 Litro 사이즈는 (1000ml)무리입니다.


그날 따라 술이 필요하다면 Litro 를 마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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