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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시음기

[2016.07] Coopers Extra Stout (쿠퍼스 엑스트라 스타우트) - 6.3%

by 살찐돼지 2016. 7. 11.


쿠퍼스 엑스트라 스타우트(Coppers Extra Stout)는
오스트레일리아의 남부에 위치한
아델라이데라는 도시에서 만들어진 맥주로,
쿠퍼스 브루어리 소속의 맥주입니다.

쿠퍼스 브루어리는 1862년 토마스 쿠퍼에 의해
만들어진 가족단위의 양조장으로,
현재는 가족개인의 소유가 아닌
공공소유의 기업이지만.
주식시장에는 등록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창립자의 성을 본따 이름을 지은것이기는 하지만,
쿠퍼스(Cooper)의 의미를 살펴보니,
라벨 정 가운데 그려진 그림과 같은
나무로 된 통을 만드는 사람을 뜻하는 단어였습니다.

100여년전만 하더라도 맥주를 보관할 때
 나무로 된 통에 하였고,
그곳에 꼭지를 달아 생맥주를 마셨다고 합니다.
영국에서 생맥주를 뜻하는 캐스크(Cask)비어의 캐스크역시
나무로 만든 통을 의미하는 것이라 하는데,

서양인의 성은 보통 직업에서 유래하는것이 일반적이니,
쿠퍼스 가문역시도 본래는
대대로 통을 수선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짐작해봅니다.

쿠퍼스 브루어리는 호주의 다른 거대기업인
포스터스나 라이언 나단에 비한다면 작은기업이지만,
자신들만의 맥주를 만드는데 많은 기술과 노력을 투자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특히, 효모를 사용한 맥주를 개발하는데 투자를 한 것 같은데,
효모가 첨가된 쿠퍼스社의 맥주들은 그들의 자랑거리이죠.
 
쿠퍼스 엑스트라 스타우트에도
독일의 바이스비어들처럼
효모가 병입이 되어 그안에서 
2차발효과정을 일으키기때문에
잔에 따르는 방법도 바이스비어와 같이
3/4 가량을 따른 후 병을 흔들어
나머지를 따르는게 좋다고 합니다.

같은 스타우트 계열의 맥주인
기네스의 잔에 콸콸따른 후,
기네스폭포를 감상한 뒤
마시는 방법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라 보여지네요.


- 2010년 1월에 작성한 시음기 -



쿠퍼스 엑스트라 스타우트(Coopers Extra Stout)는

지금은 워낙 국내에 대단한 스타우트 맥주가

많이 수입되었기에 그 존재가 잊혀진 맥주이나,


한 때는 우리나라 대형마트에서 구할 수 있었던

맛과 풍미서 가장 만족감을 주던 깜장 맥주였습니다. 


스타우트라는게 이것과 기네스 말고 딱히 없었으며,

어두운 색 맥주라고는 하이네켄 다크라던가,

쾨스트리쳐, 에딩거 밀맥주 둔켈 등등이 전부였기에,


첫 시음기를 작성하던 2010년만 하더라도 쿠퍼스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에일(스타우트)계 맥주였습니다.


지금 대형마트 기준으로 Coopers Extra Stout 의 

만족스런 맥주 타이틀을 Old Rasputin 에게 넘겨줬지만,


여전히 우연히 들린 마트에서 쿠퍼스 스타우트를 보면

주머니 상황만 넉넉하면 주저없이 집고 있습니다.



쿠퍼스 엑스트라 스타우트는 Extra Stout

혹은 Foreign (Extra) Stout 에 속하는 맥주입니다.


Extra Stout 는 일반적인 스타우트 제품들과

임페리얼 스타우트의 중간에 놓인 스타일로,


보통의 스타우트는 4~5%에 이르며

임페리얼은 7~9% 의 도수에 달합니다.

Extra Stout 는 6~8% 정도 합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와는 목적지가 다를 뿐

알코올 도수나 홉 등이 더 첨가된 배경은 유사합니다.


기네스 오리지날과 쿠퍼스 엑스트라 스타우트,

올드 라스푸틴을 한 꺼번에 구매 후 시음해보면

각 타입의 맥주 마다의 맛의 경중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투명한 유리잔에 따르고 나면
육안으로 보이는 작은 효모 알갱이들이
유리잔안을 헤엄쳐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인상깊은 장면을 연출하는 쿠퍼스 스타우트인데,

알콜도수가 높아지면 어쩔 수 없는 현상인지
단맛과 시큼한맛을 처음에는 선사해주다가,
끝에는 부드럽고 진한느낌과
교과서적인 스타우트의 탄맛이 느껴지는
씁슬함으로 마우리를 해줍니다.

첫 맛의 신맛은 6.3%이라는 비교적 높은 알콜도수에
따른 중화의 개념이란 생각이 들었고,
끝맛의 깊은 쓴맛이야 말로
쿠퍼스 스타우트의 진정한 맛이라고 봅니다.

부드럽고 진중하며, 깊은맛을 내는 스타우트이며
쓴 맛이 주류인 흑맥주류에 어느정도 내공이 쌓이지 않았다면,
약간 쿠퍼스 스타우트는 보류하는게 좋을 것 같네요.
아마 보약드시는 기분이 들 수도 있을 겁니다.

제대로 만들어도 너무 제대로 만들었고,
그것도 모자라 효모까지 넣어
부드러움을 한층 더 가미시켜준 맥주
쿠퍼스 엑스트라 스타우트(Coopers Extra Stout) 였습니다. ㅋ


- 2010년 1월 시음기 -


색상은 스타우트(Stout)니까 검은 색을 띕니다.


2010년에는 부유하는 알갱이(효모)에 관한

언급이 있지만 오늘은 그런거 보이지 않았네요.


예전에 작성했던 시음기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시큼함이었는데, Extra Stout 가 Sour Beer 는 아니니

그것이 식초와 같은 짜릿한 산마는 아니었을 거고,


지금도 맡으면 시큼함이라는 표현보다는

새콤하면서 찝찌름함이라는게 좀 더 알맞을 텐데,


커피 산미와 같은 느낌 약간과 검붉은 건과일류

건포도나 자두류에서 나오는 달고 상큼한 내가 있습니다.


검은 맥아의 탄 내도 과하지 않게 적당합니다.

아무래도 임페리얼 스타우트 급 경험 유무에 따라,

쿠퍼스 맥주를 세다고 할지 중간이라 할지

혹은 설마(?) 약하다고 할 지 갈릴 것 같습니다.

2010년 당시에는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마셔보기 전 입니다.


탄산은 많지 않고 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입에 닿는 질감은 몽글몽글한 느낌이 있으며

무겁(헤비)거나 씹히는 질감일 정도로

부담주는 스타우트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포근하고 적당한 만족감을 주는 정도였네요.


약간의 카라멜 단 맛과 검붉은 과일 맛이 나타나고

검은 맥아의 에스프레소 맛이나 다크 초컬릿 맛은

생각보다는 다른 요소와 융합되었다고 봅니다.

즉 단독으로 강렬한 맛의 방점을 찍지는 않았습니다.


홉(Hop)의 존재가 눈에 띄는데 맛에 있어선

풀이나 허브와 같은 맛을 선사하는 듯 했고,

후반부에 남는 씁쓸함의 여운도 주었습니다.


보약이라.. ㅎㅎㅎ 지금은 보약보다는

오히려 씁쓸한 여운 때문에 일반 스타우트가 아닌

Extra Stout 답다는 생각으로 밍숭맹숭하지 않게 해줍니다.


깊은 맥주라는 견해는 어느정도는 동감하나

입 맛이 바뀐 현재에는 적당히 만족감을 주는,

대형마트에서 라거 엄청 많이 사들여서 마실때,

중간에 한 두개씩 껴줘서 마시면 참 좋을 듯한 맥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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