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 Pines Brewing Company 는 호주 시드니에 소재한
수제맥주 양조장으로 2008년 5hl의 브루펍으로 시작했습니다.
2011년의 확장을 거쳐, 2017년에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맥주 대그룹인 AB InBev 가 사들인 양조장이 되었지만,\
3년 후인 2019년에는 일본의 아사히에게 넘어간 후 지금에 이릅니다.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수입되고 있는 맥주는 아니며,
시드니에 여행을 다녀온 지인의 선물로 시음하게 됩니다.

4 Pines Brewing Company 의 맥주들은 대중적이고
기본적인 크래프트 맥주 스타일을 다루는 편입니다.
무지막지한 알코올 도수나 복잡한 컨셉, Sour 맥주 등등
배럴을 사용할 법한 맥주들은 리스트에서 발견되지 않으며,
Year-Round 맥주 급인 페일 에일, IPA, 스타우트, 밀맥주 등의
스타일에서 여러 파생상품이 나오는 정도였다고 파악됩니다.
오늘 시음하는 Pale Ale 은 미국식 페일 에일에 기반하고 있으며,
Pine & Citrus 라는 키워드로 설명되는 것을 보면
요즘 느낌보다는 15~20년전 느낌의 미국 페일 에일 같습니다.
애당초 4 Pines 양조장의 다른 페일 에일로 New World Pale Ale 이 있는데,
그 제품이 요즘 느낌의 신식 홉을 사용한 페일 에일에 가까워 보이네요.

맑지 않고 탁한 쪽에 가까운 짙은 금색, 밝은 호박색을 띕니다.
뚜렷한 카라멜과 같은 단내에 솔, 송진, 풀 등의 눅진함
그리고 감귤, 오렌지와 같은 새콤한 향이 동반했습니다.
확실히 향과 외관은 2000년대 페일 에일 같은 느낌입니다.
탄산기는 보통 이상으로 청량함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연하며 마시기 편하게 옵니다.
맥아에서 오는 단맛의 경향은 있지만 아주 짧게 나타난 후
시음 중반부터는 소멸되며, 홉에서 나오는 맛들 위주가 되는데,
향에서도 언급한 솔, 송진, 약간의 흙에 감귤-오렌지 느낌은
맥아의 단맛과 겹쳐져 과일 마멀레이드와 같은 맛을 줍니다.
맛과 향의 강도는 뚜렷하지만 지속성이 길지는 않아서
끝은 약간의 씁쓸함과 함께 깔끔하게 떨어지는 편이지만,
입에 남는 여운은 솔, 풀, 과일 잼 등으로 남아줍니다.
요즘 나오는 페일 에일류에서는 접하기 어려워진 맛으로
옛 올드 스쿨 페일 에일의 추억을 자아내는 맛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게 왔습니다. 끝에 약간의 비스킷맛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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