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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북단 홋카이도 섬의 아바시리(Abashiri) 시에 소재한

아바시리 양조장은 매우 독특한 맥주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오늘 시음하려는 오호츠크 블루(Okhotsk Blue), 혹은

유빙(流氷) 드래프트라는 이름을 가진 맥주입니다.


홋카이도는 지리적으로 러시아와 가깝고 오호츠크해와 인접했는데,

추운 지방이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떠다니는 빙하의

물을 입수하여 제작한 맥주가 바로 '유빙 드래프트' 입니다.


홋카이도라는 지역적, 기후적인 특색을 잘 드러내고 있는

마케팅적으로도 테마가 분명한 맥주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맥주가 특이한 맥주 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까닭은

녹은 빙하의 물을 사용했기 때문이 아니라, 맥주의 색상 때문입니다.

윗 이미지에서도 보이듯, 아쿠아 블루라고 불릴만한 색을 띕니다.


춥다, 빙하, 깨끗함 이라는 이미지에 걸맞는 색상을 연출한 것이나

사실 일반적인 재료를 이용한 맥주 양조에서 아쿠아 블루 색은 불가능 합니다.


밝은 노란색이나 금색, 붉은색, 갈색, 검은색이 가능한 색으로

푸른색 계열은 맥아(Malt)라는 재료로 낼 수가 없는 색상입니다.

푸른색을 내기 위해 다른 무언가가 들어갔다는걸 강하게 짐작하게 됩니다.


아비시리(Abashiri) 양조장에서는 특유의 푸른 색을 만들어내기 위해

가르데니아(gardenia,치자) 청색소를 이용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색상은 청명한 푸른색이라기보단 청록색에 가까웠습니다.

생각보다는 맑은 편은 아니며 약간 탁한 기운을 머금네요.

거품은 깊진 않지만 얇고 길게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향도 조금 난해한 편으로 뭔가 강하게 풍기는 향이 없습니다.

그나마 청포도 같은 향이나 푸른 이온음료 향이 납니다.


탄산은 적당한 편으로 가볍게 마시기 좋은 라거 수준이며,

입에 닿은 부분은 가볍고 묽으며 연하며 마시기 편합니다.

기본 바탕이 라이트 라거(Light Lager) 계열이기 때문이겠죠.


맛에서는.. 딱히 맥아 맛(Malty), 홉 풍미(Hoppy)를 논할게 없습니다.

그냥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맛이라면 살짝 단물이 빠진 베리류 과일 껌,

이온 음료에 물이 많이 들어가서 싱거워진 맛 등을 확인 가능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상품은 전적으로 마케팅 요소에 의존하는 맥주로

맥주 자체의 맛과 향이라는 부분에서는 승부를 보지 않습니다.


마시기 편한 가벼운 라거임에는 틀림 없으나 마셔도 삿포로를 마시지

이 제품은 딱 원 킬(One Kill) 용 맥주라는 판단만 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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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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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ra-n 2015.05.05 2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흡사 와X크X저 보는 듯한데요.
    여성들한테 인기있으려나요?

  2. 삼별초 2015.06.19 23: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거에는 가리비 넣은 맥주도 있었는데 요즘은 좀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