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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Allgäuer Winterfestbier (알고이어 빈터페스트비어) - 5.5%

by 살찐돼지 2013. 2. 19.

 

'알고이어 브라우하우스' 는 알고이(Allgäu)지역 출신으로 

알고이는 알프스와 가깝기에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휴양지로서 전 세계인으로부터 각광받는 지역입니다.

 

'알고이어 브라우하우스는' 켐프텐(Kempten)이라는

알고이 지역의 작은 도시에 소재하여 있는 양조장으로,

켐프텐(Kempten)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마을로 손꼽히죠.

 

본래 켐프텐에 처음 머물던 종족은 켈트(Celt)족이었지만

이후 로마군에 의해 추방되었습니다. 독일의 도시들 가운데서는

켐프텐이 도시정착의 역사에 있어서는 가장 오래된 곳이라고 합니다.

 

약 747년즈음 켐프텐에는 베니딕트회 수도원이 건립되어

일찍부터 중세시대의 중요한 거점이 되었다고 하며,

수도승의 맥주양조 역사도 이때부터 시작되었을거라 회자됩니다.

 

 

도시의 역사는 매우 유서깊은 반면에 '알고이어 브라우하우스' 는

비교적 아주 최근인 1911년 Weixler 라는 인물이 설립하였습니다.

 

알고이어 브라우하우스는 2003년 라데베르거 그룹에 인수되었고,

Altenmünster 라는 본래는 출신이 다른 양조장의 맥주들도 함께 묶여

현재는 Allgäuer Brauhaus 라는 대표명칭으로 불리고있습니다.  

 

맥주 목록에 있어서는 다작(多作)이 눈에띄는 Allgäuer Brauhaus 로

멸종된 맥주, 특정 도시의 특산맥주(쾰쉬,알트) 등을 제외하고

일반적인 독일 스타일의 맥주들에 손을 참 많이 댄 양조장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빈터페스트(Winterfest)는 겨울철 한정 맥주로

스타일은 옥토버페스트/메르첸에 속하는 제품입니다.

함정은 Allgäuer Brauhaus 는 역시 가을시즌 맥주로서

역시 옥토버페스트/메르첸을 출시하였다는 점입니다.

 

단일화된 독일 양조장들 가운데서 옥토버페스트/메르첸과

마이복(Maibock) 스타일의 맥주를 이렇게나 시도해 본 곳은

Allgäuer Brauhaus 만한데가 없는 것 같네요.

 

 

상당히 맑은 톤에 금빛과 구리색에 걸친 색상을 가졌으며,

향은 빵이나 곡물과 같은 맥아의 내음이 먼저 감지되고

더불어 홉의 허브와 같은 향기도 맡을 수 있었습니다.

 

탄산감은 라거맥주라면 갖춰주어야할 수준으로 있었으며

메르첸/옥토버페스트 비어와 같은 맥아위주의 맥주에서

질감과 무게감에 방해되지 않는 선으로 드러났습니다.

 

가벼움과 중간(Light-Medium Body)사이의 무게감을 보여주었고

질척이는 점성이나 비단과 같은 입에 닿는 느낌보다는

필스너보다 조금 진한 라거맥주를 마시는 기분이었습니다.

필스너보다 좀 더 진한 라거라.. 딱 메르첸/옥토버페스트 비어군요.

 

가장 중점적으로 드러나는 맛은 맥아적인 맛이었는데,

단 맛은 어느정도 상쇄되어 깨끗한 피니쉬를 가져오고 있지만

빵이나 곡물, 약한 카라멜과 같은 고소한 맛은 꽤 전달됩니다.

 

동시에 홉(Hop)의 세력도 잠복하지않고 전면에 나서는데,

약초나 풀(Grass), 건초 등의 투박한 식물성 맛들이 있었습니다.

 

후반에는 깔끔한 피니쉬와 함께 홉의 씁쓸함이 슬며시 잔존합니다만..

 총괄해서 살펴보면 은은하게 맥아와 홉의 특징을 갖춘 맥주였네요.

 

단 맛이 눈에 띄게 드러나지 않고, 맥아의 맛이나 홉의 맛 또한

텁텁한 풀의 맛이 강하기에 일반적인 취향의 사람들에게는

Allgäuer Winterfestbier 가 그리 호감으로 다가오진 않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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