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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Alpine Duet IPA (알파인 듀엣 IPA) - 7.0%

by 살찐돼지 2019. 6. 12.

199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Alpine Beer Company 는

2014년 미국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인 Green Flash 에게 인수되었습니다.

 

2~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Green Flash 양조장의 맥주들이

국내에 정식수입 되었다가 자취를 감추었는데, 최근 다시 수입되면서

덩달아 같은 식구인 Alpine Beer Company 의 맥주들도 새로 들어왔습니다.

 

Alpine 양조장의 여러 신규 맥주들 중에 가장 먼저 고른 제품은

이곳 양조장의 상징적인 맥주인 듀엣(Duet)이라는 IPA 입니다.

 

한국 첫 진출이다보니 Alpine 양조장과 Duet 의 인지도는

국내 매니아들에게 조차도 매우 낮을 수 밖에 없지만,

오늘 맥주의 명성은 BJCP Style Guideline 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미 제 블로그에서 수 없이 언급된 BJCP 가이드라인은

전 세계의 맥주 스타일을 정리한 정보를 주는 자료로

맥주를 공부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한 번은 봤을 터인데,

 

어떠한 스타일의 맛, 향, 외관 등등을 설명한 이후에

뒷 부분의 Commercial Example 이라는 항목에서는

해당 맥주 스타일을 가장 잘 드러낸 상업 맥주를

BJCP 전문가의 입장에서 6~7 가지를 선정했습니다.

 

예를 들면 독일 쾰쉬 편을 보면 이것이 나오겠고,

벨기에 세종 편에는 당연히 이맥주가 언급됩니다.

(만약 BJCP 처럼 평양냉면의 Commercial Example 을

설정했다면 우래옥, 평양면옥, 필동면옥 등등이 나오겠죠.)

 

미국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의 거의 대부분의 업체들에서

American IPA 는 기본적으로 만들것임은 너무나도 자명하고,

 

현재 미국 양조장이 7~8천 곳이 있으니 그들 가운데서

대략 5~6천 곳은 American IPA 를 취급할 겁니다.

 

그런 범람 속에서 BJCP 관계자들이 Commercial Example 로

일곱여덟가지의 IPA 를 선정해야 했을텐데, 오늘의 Duet IPA 는

 

지금 현 BJCP 버전의 American IPA 편에서 가장 먼저

언급되는 제품입니다. (언급 순서와 품질-적합도는 관계 없음)

즉 BJCP 가 판단한 가장 American IPA 를 잘 드러낸 제품이란 것이죠.

 

더불어 요즘 New England IPA 가 대세인 미국 시장에서는

Citra, Mosaic, Galaxy 등의 홉 조합이 가장 각광받지만,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에는 Simcoe & Amarillo 조합이

인기있는 구성이었는데, 그런 맥주의 대표가 Duet IPA 였습니다.

 

확실히 이야기 할 요소가 많은 맥주라 글이 길어지네요. 

 

 

맑은 편은 아니나 그리 탁한 편도 아니었으며,

색상은 금색~ 구리색 주변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새콤한 감귤류의 향이 있지만 요즘 IPA 들처럼

주스같은 느낌은 아니고, 솔(Pine)이나 풀(Grass),

과일 속 껍질과 같은 향들을 기분 좋게 뿜어냅니다.

 

탄산기는 많지도 적지도 않게 적당한 편이라 봤고,

질감이나 무게감도 중간에서 약간 가벼운 느낌으로

살짝 보드라운 느낌일 뿐, 마시기 편하게 설계되었습니다.

 

맛은 개인적으로 정겨운 매우 미국 IPA 스러운 풍미네요.

 

기본적으로 West Coast IPA 라고 지칭하고 있기에

맥아에서 나오는 단 맛은 그리 깔리는 편은 아니지만,

미량의 시럽이나 밝은 과일 잼과 같은 단 맛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맥아의 고소한 요소는 발견하지 못했고

홉의 맛을 살려주기에 좋은 바탕을 가지고 있었다 봅니다.

 

옛날 같았으면 꽤나 폭발적인 홉의 시트러스라 했겠지만

요즘 시류에는 적당한 정도의 기분 좋은 감귤류의 맛이 나오며,

향과 마찬가지로 풀이나 솔, Dank 등등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잔존하는 쓴 맛은 IPA 에 단련된 사람에게는 그리 남진 않겠지만

그래도 뒷 맛이 허전하지 않게 적당한 쓴 여운은 나와줍니다.

 

종합적인 의견으로는 모범적인 West Coast IPA 라 보았고,

특히나 제가 블로그를 시작하고 한창 IPA 에 빠졌을 때가

이런 느낌의 IPA 가 대세였던 시절이라 더욱 정감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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