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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Anderson Valley Heelch O’ Hops (앤더슨 밸리 힐치 오'홉스) - 8.7%

by 살찐돼지 2014. 5. 5.


지금으로부터 4년 전, 국내 맥주 시장에는 강렬한 홉의 맛이

인상적인 인디아 페일 에일(India Pale Ale)이라는 스타일이

소개조차 되지 않았고 구매 또한 불가능 했었습니다.


2011년 인디카 IPA 와 함께 국내에 선보여진 홉 오틴 IPA 는

앤더슨 밸리(Anderson Valley) 양조장 출신으로

이번에 소개하는 맥주는 힐치 오 홉스(Heelch O'hops)입니다.


국내에는 드래프트 맥주와 병 맥주가 함께 풀린 전력이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앤더슨 밸리(Anderson Valley)의 맥주들 -

Barney Flats Oatmeal Stout (바니 플랫 오트밀 스타우트) - 5.7% - 2011.08.03

Boont ESB (분트 엑스트라 스페셜 비어) - 6.8% - 2011.08.17

Boont Amber Ale (분트 앰버 에일) - 5.6% - 2011.09.10

Poleeko Pale Ale (폴리코 페일 에일) - 5.0% - 2011.11.02

Hop Ottin' IPA (홉 오틴 인디아 페일 에일) - 7.0% - 2012.01.19

Anderson Valley Imperial IPA (앤더슨 밸리 임페리얼 IPA) - 8.7% - 2012.11.16



앤더슨 밸리 힐치 오'홉스는 더블 IPA 스타일 맥주입니다.

앤더슨 밸리 양조장에서 계절에 상관없이 상시 나오는 제품입니다.


이름의 Heelch 라는 말은 앤더슨 밸리가 위치한 Boonville 의

지역어로 a lot 을 뜻한다고 합니다. 즉 많은 홉이 들어갔다는 의미죠.

인디아 페일 에일에서 홉 풍미를 강화한 더블 IPA 에 적합한 이름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앤더슨 밸리(Anderson Valley) 양조장의 성향은

확 튀는 한 재료의 특성보다 (IPA 라면 홉의 폭발..)

둥글둥글 전반적인 재료의 조화를 잘 컨트롤 한 곳이라는 건데,


스타일 특성상 한 쪽에 치우치기 쉬운 더블 IPA 에서는

어떠한 결과를 낳았을지 마시면서 판단해봐야겠네요.



외관은 상당히 훌륭합니다. 매우 맑은 자태를 뽐내며

조금 진한 금색 빛은 흡사 필스너를 연상케 할 정도네요.

거품도 수북히 형성되었고 유지력도 좋았습니다.


맥주를 코에 가져다대면 가장 먼저 와닿는 향은

미국 시트러스 계열 홉의 탠저린 향과 솔의 향, 풀의 향이며,

이후 비스킷이나 식빵과 같은 고소한 냄새도 전달되었고,

절여진 느낌이 없는 깔끔한 오렌지 시럽스런 향도 있네요.


탄산감은 적은 편이었고, 그것에 적합한 약간은 끈적하고

매끄럽고 기름진(Oily) 질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무게감도 두꺼운 질감과 어울리게 안정감있고 풍부합니다.


앤더슨 밸리의 양조장 홈페이지에 나온 맥주 설명에 따르면

힐치오'홉스의 IBU 는 100에 달하지만 특별히 쓰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쓴 맛보다는 깊고 진한(Rich) 질감과 무게감에 동반하는

단 맛이 홉의 맛과 결합해서 오렌지 시럽을 먹는 기분을 줍니다.


그리고 비스킷이나 빵과 같은 느낌이 홉 보다 더 치고 올라와서

고소한 맛 + 홉의 씁쓸함 + 단 맛 등이 조화를 이루는 듯 합니다.

알코올 도수가 8.7% 나 되지만 특별히 알콜 맛이 튀진 않습니다.


이 제품이 3년전 앤더슨 밸리가 처음 국내에 들어왔을 때 들어왔다면

지금과 같은 시음기를 남지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만큼 자극적이고 직선적인 맛의 맥주들이 많이 수입되어

입 맛이 그쪽에 적응되었는지 힐치오 홉스의 맛이 조화롭고 안정적입니다.


웰메이드 맥주라는 생각은 들지만 큰 임팩트는 없는 맥주로

어떤 성향을 더 선호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갈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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