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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미국

Anderson Valley Imperial IPA (앤더슨 밸리 임페리얼 IPA) - 8.7%

by 살찐돼지 2012. 11. 16.

 

우리나라에서 맥주를 정말 관심있게 마셔봤다는 사람이라면

이름 한 번씩은 들어보았을.. 작년 여름부터 국내에 선보여진

미국의 앤더슨 밸리(Anderson Valley Brewing Co.)인데,

이번에는 제가 앤더슨 밸리의 독특한 맥주 하나를 시음하려합니다.

 

임페리얼 IPA (Imperial IPA)로 국내에는 정식 수입이 안 된 것으로

쉽게 설명하자면 홉 오틴(Hop Ottin') IPA 의 강화버전으로,

보다 더 묵직하고 더 씁쓸해진 제품이 임페리얼 IPA 입니다.

 

뒷 라벨에 적혀진 앤더슨 밸리(Anderson Valley)의 설명에 따르면

어마어마 한 양의 맥아 + 20 번에 이르는 홉핑 과정,

태평양에 인접한 미국 북서부 해안 특유의 홉들을 선별하여

캘리포니아 크래프트 에일의 진수를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미국 크래프트 브루어리의 임페리얼 IPA 라면 이정도는 당연하지요~

 

- 블로그에 리뷰된 앤더슨 밸리(Anderson Valley)의 맥주들 -

Barney Flats Oatmeal Stout (바니 플랫 오트밀 스타우트) - 5.7% - 2011.08.03

Boont ESB (분트 엑스트라 스페셜 비어) - 6.8% - 2011.08.17

Boont Amber Ale (분트 앰버 에일) - 5.6% - 2011.09.10

Poleeko Pale Ale (폴리코 페일 에일) - 5.0% - 2011.11.02

Hop Ottin' IPA (홉 오틴 인디아 페일 에일) - 7.0% - 2012.01.19

 

 

앤더슨 밸리의 임페리얼 IPA 는 1987년 설립된 양조장의

20 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목적으로 탄생된 맥주입니다.

 

작은 양조장에서 만든 Anniversary 형식의 맥주인지라

당연히 한정 판매, 빈티지 적인 제품으로서 출시되었죠.

 

20 주년 기념 맥주라면 적어도 2007~2008 년 사이에는

양조되어 병입된 후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터인데,

현재 2012년 11월이니 최소 4년은 묵혀진 맥주네요.

 

그래서인지 앤더슨 밸리 브루잉 컴퍼니의 홈페이지에 가면

더 이상 임페리얼 IPA 에 관한 언급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트라피스트(Trappist) 에일들도 일부러 3~5년 묵혀두기도 하는데,

그것들과 비슷한 도수에 홉 세례를 받은 임페리얼 IPA이니

마시고 탈이 날 걱정은 접어두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풀러스의 빈티지 에일 1999 를 마셨던 전례(2010)도 있으니까요~

 

 

향에서는 카라멜이나 버터 캔디스러운 내음이 밑에 깔려있으면서

미국 홉 특유의 감귤같고 자몽과 비슷한 향이 피어올랐습니다.

 

앤더슨 밸리 임페리얼 IPA의 색상은 탁한 주황빛을 띄었고,

탄산감은 적고 약간 혀를 짓누르는 듯한 맥아의 무게감

그리고 질고 끈적한 느낌의 질감이 접해졌습니다.

 

깔끔하고 산뜻함과는 거리가 멀었기에

왠만한 사람이 아니면 부담스러워 할 것 같네요.

 

맛을 보면 향에서와 마찬가지로 맥아의 단 맛이

밑바탕 되면서 그 위를 홉이 수 놓는 형태입니다.

 

카라멜 + 토스트 + 약간의 졸여진 설탕스러운 맛이 전해지며,

그 후로는 홉의 상큼하고 새콤한 즙 많은 과일의 맛이 찾아옵니다.

 

홉의 쓴 맛도 후반부로 갈 수록 느껴지지만 긴 여운을 남기지는 않았으며,

전반적으로 맥주를 보았을 때 홉이 지배적이고 우위에 있진 않았습니다.

 

4년이라는 세월동안 병에 있으면서 홉의 풍미가 희미해졌을 가능성도 크지만

지금까지 제가 개인적으로 느꼈던 앤더슨 밸리(Anderson Valley)의 성향상

홉과 맥아의 균형을 맞추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도 염두해 둘 만합니다.

 

갓 나온 제품을 마시고 이것과 한 번 비교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리미티드 에디션 맥주라는게 함정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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