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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Arcobräu weissbier hell (아르코브로이 바이스비어 헬) - 5.3%

by 살찐돼지 2011. 4. 1.

 

최근 2마트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독일 밀맥주
아르코 바이스비어 헬(Arcobräu weissbier hell) 입니다.

갑자기 수입되어 판매 된 맥주가 아니고, 펍이나 바와 같은 곳에서만
취급되며 사람들에게 조금씩 인지도를 쌓아가던 맥주로,

가끔씩 바에서만 마실 수 있었던 아르코(Arco)를
앞으로는 쉽게 구할 수 있게 된 상황을 저는 기쁘게 생각합니다. 

'아르코 바이스비어' 는 오리지날이라 할 수 있는
헬(Hell)을 비롯해, 둔켈(Dark)등 2종류가
500ml 한 병 5000원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본래 '아르코' 양조장에 관한 설명을 작성하려 했으나
다가올 '아르코 바이스비어 둔켈' 편에서 다루기로 하고,
오늘은 색다른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아르코 바이스비어'를 구매하면서 제가 느끼게 된 점인데,
우리나라 3대 대형마트들 중 유독 2마트 내에서
바이스비어(바이젠:밀맥주)가 각축을 벌이는 것 같았습니다.

2011년 4월 1일 현재, 3대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바이스비어를 나열하면,
파울라너, 아르코, 외팅어, 바이헨슈테판, 마이젤(셀), 크롬바허, 에어딩어 등과
독일출신은 아니지만 호가든, 윌리안 브로이등도 있습니다.

이 바이젠들 중에서 크롬바허와 에어딩어만 2마트에 없을 뿐이며,
특히 마이젤(셀), 바이헨슈테판, 아르코, 윌리안 브로이는 2마트에서만 구할 수 있죠.

구색이 다양한 것은 소비자들에겐 매우 좋은 일이나,
맥주를 수입하여 판매하는 수입사들은
2마트 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판매실적을 내야하는 대형마트에서 손님들에게
선택받지 못하는 맥주는 끝내 퇴출이라는 결과를 맛 보게 됩니다. 

 
인지도가 높은 맥주들은 꾸준한 소비자층이 있고,
지속적인 실적을 내며, 수입사의 파워도 있어 마트에서 살아남지만,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맥주들은 대체로 수입사도 작은편이고,
대형마트와의 힘의 관계에서도 밀리며, 홍보나 행사등이 잘 안되어 
그들의 맥주는 오래 버티지를 못 합니다.

2009년에 제가 리뷰했던 맥주들
메나브레아, 치퍼, 허니브라운 등은
현재 마트에서 볼 수 없는 지나간 맥주들이 되었죠.

아르코 바이젠을 가격면에서 볼 땐, 고급 바이젠에 속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고급 밀맥주자리를 지켜왔던, 역시 2마트에만 있는
'바이헨슈테판' 과 비슷한 가격 그룹이며, 또 경쟁맥주가 되겠네요.

지금까지 쓴 글에선 마치 2마트 주류코너 홍보원 같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궁극적인 의도는 '아르코'도 계속 꾸준히 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며,

 앞에서 2마트를 바이스비어- 약육강식의 세계처럼 설명했는데,
그 보다는 밀맥주 매니아들이나 밀맥주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
골고루 비교하며 마실 수 있는 터가 되었으면 좋겠고,
새로운 밀맥주들 또한 소개되는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르코 바이스비어 헬' 을 마실 때 마다 받는 느낌은
잡맛이 없고 깨끗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바나나 같은 과일의 단 맛이 요소요소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맛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산뜻하다는 기분이 들었으며,
바이스비어의 기본인 풍부한 거품과 부드러움과
밀 맥아에서 비롯하는 향긋함은 일품이었습니다.

몇몇의 바이스비어들에서는 밀 맥아의 맛이 너무 세면
떫은 맛을 내거나 지나친 과일맛이 방해요소가 되기도 하는데,

'아르코 바이스비어' 는 고급스러운 수위를 지킨 상큼함과
진득함이 기분좋은 하모니를 이루는 듯 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고급 밀맥주를 먹어서인지
입이 호강하는 듯 했던 '아르코 바이스비어 헬'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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