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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체코

Bernard Bohemian Ale (버나드 보헤미안 에일) - 8.2%

by 살찐돼지 2016. 9. 19.


맥주 양조장의 성향과 라벨을 보면 마시기 전,

어떤 맥주일지 판단할 근거는 보통 충분하지만

'버나드 보헤미안 에일' 은 상황이 다른 것 같습니다.


버나드(Bernard)는 체코 출신의 전통 맥주 양조장으로

1597년에 설립되었고, 가끔식 전통 양조장임에도(ex.프리마토)


요즘 유행하는 크래프트 성향을 띄는 맥주를 내놓거나 하는데,

버나드는 지금껏 딱히 그런 움직임을 보인 적이 없습니다.


체코라는 나라는 맥주에 있어서 전형적인 라거 문화권으로

특히 필젠 필스너(Pilsner) 타입의 원조로 잘 알려져있고,

체코 전통 양조장들이 만드는 맥주의 대다수는 라거에 속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버나드(Bernard) 양조장의 맥주 -

Bernard Bohemian Lager (버나드 보헤미안 라거) - 4.9% - 2016.06.08



따라서 보헤미안 에일(Bohemian Ale)이라는 이름 자체가

'체코 = 라거 국가' 라는 이미지를 가졌던 사람들에게는

조금 낯설게 다가올 여지는 충분할 것이라 봅니다.

PA 나 IPA 같은 크래프트 쪽을 한 것도 아닌 것 같고요.

 

사실 체코가 하면 발효 라거(필스너)로 유명한건 사실이나

필스너가 정착하기 이전 체코에서도 많은 에일이 만들어졌습니다.


시장이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라거 수요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옛날의 체코 에일 맥주들은 쇠퇴하게 된 것이죠.

체코에 아예 상면발효 에일 양조 문화가 없던 것은 아닙니다.


일단 BA 나 RB 에서는 이를 벨지안 스트롱 에일로 분류했습니다.

부재료로 코리앤더(Coriander)가 들어간 것도 한 몫하는 듯 합니다.

그리고 병입 숙성(Bottle Condition)도 샴페인 병에서 이행됩니다.



맑은 편은 아닌 오렌시 색, 밝은 구리 톤입니다.


향은 효모에서 나온 과일향에 코를 자극합니다.

살구나 오렌지 사과 등의 과일 향이 포착됩니다.


홉(Hop)이 존재감을 뽐내는 향은 아니었으며,

풀 내는 적고 꽃 내음은 약간 있는 듯 했네요.

코리엔더에서 나온 향도 무시 못할 수준입니다.


탄산은 살짝 무디지만 없는 편은 아닙니다.

무게감은 8.2% 도수에 비하면 가벼운 편으로,

중간쯤 무게감(Medium Body)에 해당합니다.

질감은 부드러운 편이나 질척이진 않습니다.


 단 맛이 위주가 되는 맥주임은 맞았으나

맥아적인 단 맛은 거의 없었다고 보았습니다.


맥주는 깔끔하게 떨어지는 양상이었고,

단 맛은 주로 효모 + 코리엔더 출신인 것 같네요.


사과, 오렌지, 살구, 자두 등의 과일 맛이 있으며,

코리엔더는 벨기에 느낌을 주는데 일조합니다.


효모 맛은 후반부에 알싸(Spicy)한 감을 주며,

은근한 알코올 기운도 올라오는게 느껴집니다.

효모-코리엔더-알코올이 화한 맛의 후반부를 책임집니다.


단 맛이 많아 약간 씁쓸한 맛이라던가 풀 맛이

보조를 맞춰주었으면 균형 면에서 좋았을 것 같고,


보헤미아(체코)의 옛 에일을 복원한 것이냐..

아니면 만든것만 체코라서 보헤미안 에일이고

스타일은 벨기에 스트롱 에일에 해당하는거냐에 관해선,

지금 맛 만 봐서는 벨기에 쪽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체코 옛 에일을 맛 볼 기회나 상품적 예가 없으니

일단 그렇게 판단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맛을 떠나 이런 쪽을 알아가는건 재미있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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