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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독일

Braumanufaktur Potsdamer Stange (브라우마누팍투어 포츠다머 슈탄게) - 4.8%

by 살찐돼지 2013. 2. 9.

 

브라우마누팍투어(Braumanufaktur)는 유기농 맥주 양조장으로

독일 브란덴부르크주의 주도인 포츠담(Potsdam)에 소재했습니다.

 

이번에 시음할 맥주는 포츠다머 슈탄게(Potsdamer Stange)로

슈탄게(Stange)는 영어로 Rod, 우리말로는 장대에 해당합니다.

 

'포츠담의 장대' 라는 이름이 붙게된 경위는 맥주를 담는

길쭉한 전용잔이 마치 장대와 같은 모습을 하고있기 때문인데,

하단 이미지에 '포츠다머 슈탄게'의 전용잔 형태가 나와있습니다.

 

'포츠다머 슈탄게(Potsdamer Stange)' 는 포츠담이란 이름을 가진만큼

포츠담시의 지역맥주이기는하나 워낙 만드는 곳이 적은데다가

많이 알려지지 않아 매니아들에게조차도 생소하게 다가오는 맥주입니다. 

 

 

포츠다머 슈탄게(Potsdamer Stange)의 기본은 하면발효 라거지만

특이하게도 크로이젠(Kräusen)기법으로 양조한 제품입니다.

 

크로이제닝(Kräusening)이란 발효가 끝나 완성된 맥주에

활발히 발효중인 미완성 맥주를 투입하는 방법입니다.

Beer Conditioning 기법의 하나로 벨기에 에일들에서 자주 사용되죠.

 

크로이제닝(Kräusening)을 통해 얻는 효과는 재발효를 통한

CO2 의 생성에 있는데, 밀폐된 용기/탱크/병 등에서는 CO2

고스란히 맥주안으로 포화되어 맥주에 많은 거품을 유발합니다.

 

탄산을 위해 설탕을 넣는다면 맛에 변화가 생길지도 모르지만

완성된 맥주에 쓰인 것과 동일한 효모를 크로이제닝한다면

본래의 맛,초기 비중,IBU 등을 변화시키지 않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아세트알데히드, 다이아세틸과 같은 부정적인

맛의 요소(Off Flavor)들을 잡아주며 산화도 방지의 효과도있죠.

 

독일에서 처음보는 크로이제닝(Kräusening) 공법의 맥주,

포츠담의 지역맥주가 복원이자 유기농 양조장에서 나온

포츠다머 슈탕게(Potsdamer Stange), 정말 그 맛이 궁금합니다.

 

 

외관은 독일식 바이스비어(Weissbier)들과 차이가 없는

아주 풍성한 거품에 매우 탁한 노란/금빛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향은 약간 희미한 꽃의 향기와 함께 살짝 지하실과 같은 향

더불어 약간의 클로브, 요거트 같은 향도 있기에

연한 바이스비어의 향과도 은근히 닮은면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라거효모에서는 이런 향을 맡기 어렵던데 말이죠.

 

크라우제닝(Kräusening) 맥주라길래 거싱(Gushing,급분출)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도 했지만 예상외로 탄산 입자는 곱고

Soft 하면서 나름의 크리미함까지도 겸비한 맥주였습니다.

맥주 자체는 가볍게 즐기기에 딱 좋은 수준이었습니다.

 

맛은 나름 특이해서 인상깊었던 맥주였는데,

켈러비어(Kellerbier)와 바이스비어(Weissbier)를

섞은 듯한 맛을 가졌던 맥주라고 설명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효모와 홉에서 유발된 듯한 쿰쿰한 꽃이나 허브의 맛과 동시에

약간 달게다가오는게 바이젠과 비슷한데 소다같은 맛도 납니다.

 

익숙하지 않은 위의 맛들이 사라지고 난 후에는

강하지는 않지만 약간의 씁쓸한 홉의 맛도 감지가되었네요.

더불어 약간 고소한 빵과 같은 맛도 발견할 수 있었지만..

 

가장 핵심적인 맛은 효모의 맛으로 지하실 먼지같은 맛을 냅니다.

의외로 지하실 먼지의 향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기는 하더군요.

그런 맛에 약간 달작지근한 바이젠의 맛이 더해진 듯 합니다.

아리송한 특징의 맥주로 기회가 된다면 다른 분들과 의견을 나누고싶네요.

 

벨기에의 골든 에일이나 트리펠(Tripel)처럼 넘치는 탄산감에

극도의 가벼운 바디감을 기대했다면 반전의 매력이 있는 맥주로

다른 브랜드의 '포츠다머 슈탄게' 가 있다면 비교해보고 싶으며,

더불어 크로이젠(Kräusen) 비어들도 탐구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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