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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영국

Brodie's London Porter (브로디스 런던 포터) - 7.8%

by 살찐돼지 2010. 4. 27.

Brodie's(브로디스) 브루어리는 사실 영국내에서 잘 알려진 브루어리는 아닙니다.
영국 런던시 동쪽외곽에 위치한 레이턴이라는 동네에
브루어리를 두고 있는 브로디스는 소규모의 양조장입니다.
소규모양조장을 표현하는 영어로 Micro Brewery,
혹은 Craft Brewery 가 있습니다.

브로디스 브루어리는 스스로 East London 의 심장,열의로 만든
Craft Brewery 라고 표현하고 있으며,
브루어리의 역사는 채 2년도 못채운 2008년 8월부터 태동되었습니다.
2008년 6월 홈 브루잉을 하던 제이미 & 리지 브로디(부부로 보입니다)가
동런던의 Sweet William 이라는 버려진 브루어리를 인수하여
두달간의 청소와, 기계정비, 재료확충을 통해
2008년 8월 8일 처음으로 Brodie's IPA 맥주를 생산하여
판매하기 시작한것이 브루어리의 시작입니다.

1년 8개월 밖에 안 된 브루어리라
화려한 수상경력, 특별한 장식등은 없지만,
제이미 브로디(브루어리의 소유자)의 열정과 연구로
짧은 기간내에 20종류의 맥주를 생산하였으며,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되는 브루어리입니다.


제가 익숙하지도 않고, 알려지지 않아 위험부담도 있을 수 있는
이 맥주를 선택한 까닭은, 전부터 영국식 고전 흑맥주인
포터(Porter)를 마시고 싶어서 였습니다.

18 ~ 19세기 런던과 그 주변 산업지역에서 짐을 나르던
짐꾼(Porter)들이 즐겨마셨다고 해서 이름이 지어진 포터맥주는
19세기 초 페일에일(Pale Ale)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영국을 대표하는 맥주였다고 합니다.

그당시의 포터맥주는 알콜도수가 높고 진한것이 특징이었는데,
색이 비교적 연한 페일에일의 등장, 그리고 황금빛의 라거등장에 따라
부담스럽고 알콜느낌이 강한 포터 & 스타우트맥주는 사양길로 접어들었고,
20세기들어 영국에서 포터맥주는 대부분 종적이 감추어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전통맥주의 부활과 영국식 에일살리기를 추구하는
브루어리들과 각종단체들의 노력에 힘입어
포터나 스타우트들이 다시 환생하여 출시되고는 있으나,

맥주애호가들이 아닌이상 이미 라거입맛에 길들여진
대부분의 시민들에게는 접하기 부담스러운 존재이기 때문에,
IPA(인디안 페일 에일)이 영국에서 그랬던 것 처럼,
포터맥주도 좀 더 가볍고, 산뜻하게 개량되는 추세라고 합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제가 이 맥주를 고른 이유는,
현대식으로 변화된 영국 포터맥주보다는
7.8% 라는 알콜도수에서 제가 감흥이 일었듯이
 왠지 모르게 이녀석은 옛 맛을 보여줄 거 같아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소규모 양조장에서 나온 맥주는
대규모 그룹에서 양산되는 맥주와는 다르게
대중성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양조자의 소신껏
만드는 것들이기 때문에 왠지 더 믿음도 갔고요 ~


맥주평점 사이트인 beeradvocate.com 에서
이 맥주에 관한 품평이 없는것으로 보아,
인터넷상에서는 제가 가장 먼저 올리는게 아닌가 싶네요 ~

Superior(상급의), Most Powerful black ale in london (런던에선 가장 강력한)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브로디스 브루어리의 런던 포터를 마신 소감은 이렇습니다.

확실히 7.8%의 도수에서 오는 알코올의 존재는 무시 할 수 없으며,
진한 초컬릿 색깔의 매우 쓸 것 같다는 예상했던 느낌과는 달리,
초컬릿과 같은 맥아의 단맛이 초반에 알코올 맛과 어울러져서
맥주의 전반적인 맛을 중반까지 지배했습니다.

탄산은 거의 없었으며, 묵직함과 부드러움도 수준급이었고,
중반까지 있었던 단맛과 알코올맛이 사라져가는 후반부에서
흑맥주의 백미인 씁쓸함이 나올거라 기대했지만,
   쓴맛은 출현하지 않았고, 그냥 단맛 + 알코올맛이 점차 사그라드는 것으로
브로디스 런던 포터의 맛이 결말을 짓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직 영국식 포터맥주에 대한 경험이 거의 전무하기 때문에,
현재는 알아가는 과정에 위치하여 있어, 이 맥주에 대한
저의 판단을 섣불리 짓고 싶지는 않습니다.
좀 더 다양한 포터맥주를 접하고 난 다음,
그리고 제게 맞는 포터를 발견한 후에,
 그때 다시 브로디스의 런던포터가 어땠는지 정리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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